매리앤의 꿈은 영화, 연극,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하네요.

  저는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영화도 찾아서 아이랑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책의 저자인 캐더린 스터는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는 분이지만 작가가 되기 이전에 정신과 의사로도 일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한 글을 쓰셨다고 합니다. 책의 주인공 매리앤은 10살이 된 생일날부터 아프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아픈 것처럼, 잠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알고 있었지요. 늘 가던 학교에도 못가고 심심한 병상 생활을 하다가 연필 하나를 발견합니다. 정말 마법 같은 연필이지요.연필은 그리는 것이 그대로 꿈에 나타나는 신기한 연필입니다. 어느 날 매리앤은 소년 마크를 연필로 그리고 꿈 속에서 소아마비에 걸린 마크를 만납니다.

 제가 어릴 때는 반에 소아마비에 걸린 친구가 있었거든요. 저랑 짝도 했었구요. 소아마비에 걸린 친구는 체육도 못하고, 걸음도 자신이 없으니 모든 면에서 의기소침하고 자신감이 없었어요. 자격지심이 있으니 성격도 원만하지 못해서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삐딱한 친구였다는 기억이 있어요. 아픈 아이들은 그런 것 같아요. 몸이 아프니 정신도 건강하지 못해지는 거지요. 매리앤도 오랜 시간 병상 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지쳐갑니다. 짜증도 나고요. 매리앤은 꿈 속에서 소아마비에 걸린 마크를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세계, 마음과 소통하기 시작합니다. 서로 비슷한 처지이다보니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하고, 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 거지요. 이렇게 건강한 상상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도 한층더 성숙해질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 자신이 부모님 밑에서 생활할 때에는 이러한 부모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막상 부모가 되고 보니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눈을 잃어버린 것 같다. 아이를 위해 하는 행동이지만, 때로는 '어른'이라는, '부모'라는 위치에서 아이를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내 모습을 아이를 통해 느끼게 된다. 아이는 엄마에게 눈을 치켜뜨고 화를 내고 대들면 안되지만, 나는 아이에게 그렇게 하고 있었더라는 사실을 나에게 내가 하듯이 하고 있는 딸아이를 보면 느낀다. 아이가 커갈수록 자신의 주장이 강해지는 것을 보면서 사춘기가 되면 나와 딸은 어떤 관계일까, 나는 어떤 엄마가 될까 하는 생각에 두렵다.

 

  10대의 부모로 산다는 것은 부모로부터 자립을 원하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와 겪는 갈등 상황을 정말 자세히 짚어주고 있다. 반항기는 왜 있을까? 아이들이 반항을 하면 부모는 화를 내지만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자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꾸중이 듣기 싫어 불평 불만이 있어도 마음 속에 담아두고 대들지는 않았던 내 사춘기를 떠올려보면 겉으로 반항하지는 않았지만 반항의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 속에 담아두면서 부모님과의 관계가 더 발전하지 못했다는 걸 지금에 와서 느낀다. 아이가 크더라도 지금처럼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부모자식 사이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들이 대부분일텐데 아이들은 크면 클수록 부모의 품을 벗어나 또래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정말 조목조목 요즘 아이들의 특징을 하나씩 다 꼬집어내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할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알려준다. 책에서 이럴땐 이렇게 하세요에서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해결 방법을 제시해준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아이에게 문제행동이 보이거나 갈등상황이 생기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내가 무엇을 잘 못했나?'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내가 잘못 대해줘서 아이에게 문제행동이 생기는 것이라고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건 대부분의 Tv 부모 상담프로그램에서 원인을 부모에게서 찾은 영향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반항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부모는 사춘기가 아니니 아이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의연하게 감싸주며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어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춘기는 자녀교육의 마지막 장이고, 내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전해주었다면 아이에게 믿고 맡겨도 괜찮을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아이를 좀더 진심으로 지켜봐주고 사랑해주어야겠다. 

 

 

처음 만나는나의 자연노트 중에 6. 세상의 새들 책이랍니다.

처음 만나는 나의 자연노트라는 의미가 참 마음에 들어요.

이 책 한 권으로 아이가 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네요. 

스티커가 활용하기 쉽게 한 장으로 톡 뜯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저는 어디 붙어있었는지도 모르게 아이가 알아서 뜯어놓았더라구요.

처음 나오는 새가 나이팅게일인데 이 새는 동화책에 가끔 등장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름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더 눈여겨 관찰했어요.

 

나이팅게일의 둥지에 새끼 나이팅게일을 붙여주는 활동을 하는데 아이는 엄마 발 밑에  붙여주더라구요. 이렇게 새끼를 붙여준다는건 단순히 스티커를 붙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네요.

 

생명의 소중함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뭇가지, 꽃, 나뭇잎은 색이 비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색으로 칠할 수도 있어요.

 

 

황제펭귄은 아빠가 발 위에 알을 올려놓고 부화시킨다고 영상물이나 동화책의 소재로 많이 쓰이지요.

이 책에서도 나오는데 알과 부화한 새끼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요.

그러면서 알을 어디서 부화시키는지 활동으로 알 수 있네요.

눈으로만 몇 번 보여줘도 잘모르더라구요.

 

마지막에는 책에서 나온 모든 새들이 다 나와요.

어디 사는지 서식지의 위치를 세계지도에서 색깔로 알아보고,

그 색깔과 바탕색이 같은 새를 찾아서 붙이면 됩니다.

글자를 안다면 아래의 이름을 보고 찾아붙일 수도 있어요.

이걸 보면서 아이는 새 이름을 또 말하고 또 말하고 하네요.

 

처음 만나는 나의 자연노트 색감도 너무 예쁘고 아이와 재미있게 활동하면서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한 노트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