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Science)과 엔지니어링(Engineering)의 경계는 사실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고대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과 엔지니어링이 결합되어 새로운 도구와 장치 그리고 다양한 문물이 계승 발전되어 왔다고 본다.

<노벨상과 수리공>이라는 재미있는 책제목을 가진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과 기술을 개념적으로 비교하는 시선 즉 기술이 과학보다 하위적인 개념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을 과학의 어머니라는 관점에서 인류의 과학과 기술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새가 나는 방법에 대한 이론을 어떤 과학자가 최초로 밝혀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새가 날게 되는 것은 아니다. 새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날고 있었다"는 나심 탈레브의 말을 통해 엔지니어링과 과학의 관계를 시작하고 있다.

항공역학과 어떤 학위도 받지 않은 고졸 출신의 자전거 수리공이었던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이야기 부터 뉴턴 역학이 세상에 소개되기 이전 부터 오늘날의 고층건물을 무색하게 만드는 중세의 고딕 건축물인 쾰른 대성당과 시리아의 고대 유물인 아치형 교량 등의 예는 이전부터 과학적인 연구결과 없이도 엔지니어링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책의 중간부분에서는 엔지니어링의 근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운 원리를 찾아내려는 과학의 모습과는 다르게 엔지니어링은 실체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이 실체를 가진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책의 후반부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과학자들의 실체적인 엔지니어링을 선호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디슨의 유일한 라이벌로 기록되고 있는 테슬라는 전기 분야에서 교류시스템을 개발하여 인류 발전에 공헌한 인물인데 노벨물리학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노벨상과 수리공>은 과학보다는 기술 위주의 서술과 함께 일반적인 과학 우위의 사고를 뒤집는 책이라 논란이 될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학과 기술의 우위를 나누기 보다는 세상을 바꾸는 힘인 엔지니어링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려고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학도들에게 큰 힘과 함께 자부심을 갖게 하며 다양한 기술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추천하는 책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면서 부터 단순히 생존을 위해 수렵과 채집활동을 시작한 이래 다른 지구에 존재하던 동물과는 다른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게 된다.

<원시인 나라를 세우다>는 인류의 태동에서부터 어떻게 문화를 이루고 국가의 기초가 되는 집단적인 부족생활을 이루면서부터 지금의 나라라고 할수 있는 국가를 세우고 다양한 국가활동을 이루어 나가는 부분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우선 구석기 시대에서 농경과 목축의 시작으로 부터 정착생활을 하게된 공동체 생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신석시 시대에 이르면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면서 발전된 농경기술은 부족 공동체에 있어 커다란 변화 중의 하나인 "분화"를 이루게 된다.

부족 공동체에서는 특정한 역할을 맡은 신분이 출현하고 그것이 하나의 질서로 형성이 되면서 조금씩 국가라는 모습의 틀을 갖추게 된다.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면서 강력한 도구였던 청동은 결국 전쟁 무기로 개발되고 강력한 권력의 형성과 함께 대규모의 전쟁도 치르게 된다.

책의 2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설화를 통해 역사속의 고조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고조선 이후 한반도에 나타났던 고대 국가인 부여, 옥저, 동예와 함께 상고시대 한반도 남부에 위치했던 3개의 연맹왕국인 삼한 이야기와 우리의 강력했던 고대 국가였던 고구려의 역사가 서술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야, 백제, 신라의 역사적 사실과 사진 등을 통해 통일 신라 이전까지의 고대 국가의 모습들을 알려준다.

 

<원시인 나라를 세우다>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역사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고대 국가의 형성과 고대문화의 특징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이다.

역사책은 통사적인 책도 있지만 이 책처럼 하나의 주제를 통해 역사를 올바르게 알려주는 것도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에서 고대국가로 발전해 가는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함께 할수 있는 책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육체의 노쇠화와 함께 마음의 변화도 동반하게 된다.

아직 노년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지만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며 나의 미래의 모습을 점쳐보기도 한다.

그만큼 나이가 들어가는 부분에 있어 가속도가 붙어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은 이야기꾼 김희재가 쓴 세월을 대비하는 몸과 마음 대비서라고 할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당연히 신체적인 급격한 변화일 것이다.

본인은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예전의 나도 어르신들 주위에 가면 이상한 냄새가 남을 느꼈다.

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많은 부분 노년을 대비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배가 나온 아저씨들이 많다.

이렇듯 우리는 원하지 않는 신체의 나이를 표시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은 이런 여러 부분에 대해 자신의 몸은 가꾸라는 말을 하고 있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우아하고 품격 있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라고 말하고 있다.

쉽지는 않다.

특히 담배를 피는 경우에는 입에서 심한 구취가 점점 더 심해진다.

일상생활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불쾌감을 준다.

책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아줌마들이 많이 하는 뽀글이 파마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다.

자식들 뒷바라지와 바쁜 살림살이로 인해 자신을 꾸미는 것에는 점점 관심이 적어진다.

하지만 아줌마도 여자이다.

보통 여자들은 심경의 변화를 겪을때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준다고 한다.

책에서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금씩 자신에 대한 투자를 하라고 따뜻한 충고를 하고 있다.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은 저자가 나이가 들어 가는 이들 또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몸에서 나는 특이한 체취, 그리고 거칠어 지는 피부 등 그것들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자신에 대한 소홀함이 아닌 당연한 일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모습이 투영된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게 되면 어쩔수 없이 사람들의 얼굴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입술이 아래로 처지게 되어 화난 모습처럼 보이게 된다.

물론 인생의 무게로 인한 것이겠지만 한번쯤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볼 필요가 있을듯 싶다.

저자 김희재의 따듯한 위로의 글을 통해 우리가 어짜피 받아들여야할 나이 듦이 라면 굳이 변명 보다는 나 자신 그리고 어르신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