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앞둔 20대 막바지에 이른 내겐, 정말 솔깃한 제목이다. 싱글도 습관이라고? 예전엔 남자친구 없으면 어때, 싶을 정도로 쿨한 여성이었건만 요즘 자꾸만 나도 모르게 이러다 영영 없으면 어쩌지 싶은 두려움이 눈앞을 가린다. 사실 나 정도면 괜찮은데 싶으면서도 인생에 연애란 손에 꼽을 정도니, 부모님께서도 은근히 걱정하시는 눈치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던 내겐, 이 책은 뭔가 특별한 해답이 있지 않을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연애도 공부해야 하고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가만히 앉아서 남자가 생기길 기다리는 마음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 타박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연애를 하게끔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저자는 마치 상품 마케팅을 하듯 설명한다. 남자의 습성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은 상대를 끌어오게끔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가만히 먼 산만 바라보면서 님이 오시길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니냐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껏 남자가 없었던 걸 보면 푸념만 할 줄 알았지, 방법을 몰랐던 건 아닐까 싶다. 우선 남자친구가 될 만한 사람들이 있는 장소를 포섭한다. 그리고 나서 상대방의 관심 거리,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맘에 드는 이성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또 다른 힌트를 던져준다. 첫 인상이 모든 걸 좌우할 수 없다. 첫 인상이 별로라도 열린 마음으로 좀 더 다가가 그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아니다 싶으면, 혹은 상대가 너무 어렵다 싶으면 고개를 홱 돌렸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남자의 유형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이 사람이 마초기질이 있나, 마마보인가 알아보는 하나의 테스트가 보여줬다. 사실 이성을 안다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주변에서도 연애할 땐, 터프하고 통 큰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혼해선 전혀 그런 모습이 없어서 속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연애 때 자신의 단점을 자랑스럽게 내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깐 결론은 그 사람을 잘 관찰해야 하는게 본인의 몫이 아닐까?
이 책은 환상에 젖은 내게 아주 현실적인 해답을 전해줬다. 너무 날카로워서 속이 쓰리고 앞으로 잘 해갈지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현실을 인지하도록 정확하게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의 일은 내가 하기에 달렸다. 멋진 코치를 받았으니, 힘내서 꼭 좋은 남자친구를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