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지금 치료하고 있는 오직 이 한 사람의 환자를 위하여 평생 동안 배우고 익혔습니다. 진실하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내면의 영혼을 보고 따뜻하게 위로하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종족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펼치는 대한 민국의 슈바이처들. 그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안고 오로지 우리보다 불쌍한 이웃을 위해 사랑의 손길을 뻗는 정말 멋진 분들이다. 사실 의사라는 직업은 위엄과 부가 따른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갈망하고 높이 평가하는 직종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여기 이 책에서 소개되는 선생님들은 부와는 무관하게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언어, 문화적인 차이와 부실한 의료시설 때문에 평탄하게 진료를 할 수 없었다. 특히 아프리카 같이 낙후된 나라는 전기는커녕 수돗물조차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이제와 생각해보니, 국가차원으로 정부파견의사를 기리는 단체나 조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단체가 존재함으로써 정부파견 의사가 현지, 혹은 한국 복귀 이후 겪는 고충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실정에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방침이 절실하다. 치료약이 없어서 배가 고파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결코 남의 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한국의 슈바이처들을 선정해 그들의 이력과 그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기록을 토대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고 있음에 깊은 감사와 왠지 모를 죄송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읽어 내려가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실감나는 현장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을 통해서 그 분들의 진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따뜻해졌던 순간이었다.
본문 중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재능을 통해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 때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했지만, 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