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양한 그림과 도표로 보여주는 과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머리말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기 보다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과학이 겪어온 인고의 시간을 전달하고 싶었다.” 에서 처럼 작가는 과학사의 어떤 부분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큰 흐름을 전달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과학사의 이모저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해두고 싶다.

 

중학교 교사였던 경험을 살려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과학사의 흐름을 따르기에는 흑백의 사진과 빡빡한 글씨가 흥미를 떨어뜨리는 편이다. 하지만 고대과학부터 이슬람, 중세과학에서 르네상스를 걸쳐 19세기, 현대과학까지 크고 작은 사건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 교과서나 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원리의 시작과 연구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중학교 생물교과에서 보았던 용불용설 기린 그림에서 깜짝 놀랐었다) 나 역시도 교과서에서 접했던 어렵게만 보았던 과학원리가 등장할 수 밖에 없던 사회적 배경과 사람들의 의식, 그리고 그 원리가 발표되었을 때의 시대모습 등으로 과학원리에 훨씬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인류 진화와 기술 발달의 흐름을 한눈에 보면서 앞으로 우리 미래 기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과학사, 진화

 

분자생물학 전공자가 쓰는 교양과학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여 보게 된 책이다. 책은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게 흘러간다. 자신이 대학원에 가는 과정부터 에세이같이 솔직하게 기술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딱딱하지 않게 다가왔다. 작가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내내 당했던 창피와 서툰 대학원생이 겪었던 곤란한 일들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한때는 생물학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실험실에 있었던 나에게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남자와 여자의 비밀

 

제목이 제법 발칙해서 그렇지 책의 내용은 교양생물학서다. 재미있게도 정자를 현미경으로 보는 방법을 안내할 정도로 꽤나 실험적인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 (데워진 물에 정액을 희석시켜서 재빨리 보라는 부분에서 나는 웃음이 터졌다) 이런 식으로 남자와 여자의 차이, 정자와 난자의 실험 상의 차이를 언급하며 남녀의 성에 대해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중간을 넘어가면서 남성과 여성을 결정하는 인간의 DNA를 추적하고 그것에 대한 논문을 소개하고 연구 과정을 밝히는 부분은 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흥미를 갖기는 어렵다. <네이처> 논문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이것이 과연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교양 일반서라고 할 수 있겠느냐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비교적 재미있었다고 해두자.

 

물론 이렇게 재미없는 연구자료만 나열하지는 않는다. 왜 남자가 여자보다 오래 살지 못하는가에 대한 과학적인 추론, 인류학과 역사학에서 본 여성과 남성의 과학적인 차이 등등은 우리의 호기심을 채우기에 그럴 듯하다.

 

이 책은 사실 과학 교양서보다 약간은 철학서라고도 해두겠다. 또 나의 편견이겠지만 일본 번역서가 갖는 한계도 있다. 일본 과학자가 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절묘하게 재미를 잃게 되는데 이것이 번역 때문인지 일본인 특유의 서술 방법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건 볼만한 교양과학서이긴 하지만 일반인이 재미를 느끼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책이 나의 결론이다.

 

 

성, 정자, 난자, 유전자

 

열린교육이니 뭐니를 받아온 나로서는 발명 아이디어는 항상 귀찮은 과제였다. 한 사람당 적어도 3개의 발명 아이디어를 짜오거나 팀에서 한 개씩 아이디어를 뽑아서 팀별로 계획서를 써오라는 과제까지. 발명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나 탐구 과정을 배운 것도 없이 갑자기 살아가면서 불편한 것으로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고, 아이들을 부축이던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얼굴이 문득 생각난다. 이 책은 2009년 청소년 미래상상 기술경진대회의 발명품들이 아이디어 구성부터 원리 연구, 설계도, 시제품부터 완성품까지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발명에 대해 막연하거나 어렵게만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고칠 수 있었다.

 

자세한 발명품 완성 과정 안내

 

39개 팀이 연구한 이 결과는 대학교 실험실 또는 현장에서 만들어보고 수정해온 과정을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발명의 과정을 좀더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일상에서 작은 불편으로 특별한 아이디어를 갖게 된 순간부터 발명 완성품이 나올 때까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다. 특히 원리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은 나 역시도 설계도를 꼼꼼히 보고 이해해야 할 정도로 복잡한 내용이었지만 조금만 더 열정과 끈기가 있다면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고차원의 과학 원리는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발명이란 대단한 행위가 아닌 호기심을 쫓을 수 있는 끈기가 이뤄내는 것이구나 싶었다.

 

복잡한 발명과정을 한눈에 쏙!

 

복잡하게 보일 수도 있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기 편하게 정리하였고, 중간중간에 실제 사진과 설계도 사진을 첨부하여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렇게 만든 시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나조차도 그들의 팀이 되어서 함께 고민하는 마음이었다. 이렇게 발명의 과정에 몰입을 도와주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한눈에 들어오는 발명 과정 묘사와 서술이었다. 시각자료를 적절히 이용하여 발명품 완성의 과정을 솔직하게 묘사하였다. 이러한 발명과정을 함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 역시 발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중요한 것은 도전!

 

발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수많은 팀이 시제품을 만들거나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렇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원리를 연구하여 새로운 가설을 세우는 모습에 창의적인 발명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