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말해 주듯, 이 책은 수학에 관련된 책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서평에서 읽었겠지만, 이 책은 모 신문에 컬럼으로 연재된 글들을 모은 것인데, 아마도 당시 그 글들이 상당한 인기를 얻은 듯 하다.

수학에 대한 글이라고 하여 그렇게 딱딱한 내용은 아니다.

어찌 보면 수학에 대하여 조금 관심을 가져도 괜찮다고,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하여 쓴 글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아주 깊은 내용은 나오지 않으니 책에 대한 거부감은 조금 접어 두어도 좋을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조금 더 심오한 내용을 기대한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조금은 실망을 할 것 같다.

아뭏든 내용은 흥미롭다.

특히 기하학적으로 설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 같은 부분들은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도 있다.

수에 대한 글들도 그렇고...

다만 조금 더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대충 훓고 넘어가는 아쉬움은 있다. 

어려운 부분이니 쉽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테지만...

조금 나이가 든 사람들이 읽고 이제 막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들려 준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사실,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 알고 배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 책은 아주 조금이나마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그러면 된 것 아닐까?

몇편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본인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그들 나름대로의 유머가 어우러진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름대로의 위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불과 몇십페이지 분량의 단편들이지만, 각각의 단편은 나름대로 주제가 있고 또 잠시나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저자에 대하여는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칭찬이 될까?

일본에서 출간된 서적답게 문고본의 아담한 사이즈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시간이 날때 펼쳐 보기 좋다.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짧은 이야기들이므로 부담없이 필요한만큼만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노자의 도덕경은 공자나 맹자 또는 장자와 함께 동양 철학서로는 가장 많이 읽히는 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서점에 가서 동양철학 관련 서가를 살펴 보면 도덕경과 관련한 책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도덕경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중학교때 배운 무위사상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도덕경을 무슨 신비의 회춘술이나 또는 도인이 되는 비결을 적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각설하고, 동양철학 관련 책을 읽고 샆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고를 때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사실 번역이 얼마나 충실한가 일 것 이다.

도덕경의 저자인 노자는 상당히 오래 전의 사람이고 당시 사용하던 한문이 지금의 한문과 뜻과 문법이 같지 않기 때문에 번역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시중에 있는 도덕경 한권을 빼서 첫장을 읽어 보라.

아마 모르긴 해도 열이면 아홉사람은 이게 도데체 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

"도는 도로되 항상의 도는 도가 아니다" 라는 투의 번역은 무언가 철학적인 냄새를 풍길지는 몰라도 우리의 가슴을 스치는 또는 무언가 깨닫게 하는 번역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초창기 인터넷에서 도덕경과 관련한 아무개 교수의 도덕경 TV강의를 신랄하게 비판하여 인기를 얻었으며 그 내용을 간추려 이 책을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과정이야 어쨋든, 이 책은 사족이 많아서 그렇지 도덕경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철학적일지는 몰라도 일반인들은 잘 이해되지 않는 소리를 써 놓지 않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더불어 모 교수의 엉터리 번역을 조목조목 반박하여 한문 번역의 오류를 지적한 점도 추후 다른 한문 서적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좋았다.

내가 알기로는  이 저자가 결국 도덕경 전문에 대한 완역본을 출판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그 출판사가 문제가 생겨 그 책이 지금은 철판이 되었다.

물론, 이 책의 번역이 도덕경에 대한 완벽한 모범 번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선대의 엉터리 번역을 그대로 받아 들여 대충 짜집기식으로 너도나도 책을 펴 낸 것에 비하면 나름대로 그러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하여 많은 노고를 하였다는 점을 높이 보고 싶다.

도덕경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