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살고 있는 한 여자가 어느날 아침 자신도 모르게 미국의 센트럴파크에서 낯선 남자와 수갑에 묶인 채로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 전날 밤에 아일랜드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던 사람이란다.

무언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가?

모름지기 독자의 흥미를 잡아 끌려면 다소 억지스럽더라도 이 정도의 설정은 필요하다고 작가는 주장하는 것 같다.

소설의 서두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자는 자신의 잃어 버린 기억을 찾기 위하여 고군분투한다.

참, 그 여자는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 책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여자는 기억을 찾게 된다.

추리 소설로는 드물게 해피엔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억지스러운 설정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작가가 대단한 영화광이거나 또는 영화 시나리오를 너무 많이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부 내용들이 소설로의 몰입을 방해한다.

하지만 그 정도는 소설이라는 범주 안에서 용납할만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너무 진지하지 마라.

이 책은 소설책이다.

무협소설의 황당함에 비하면 이 정도는 너무 현실적이라고 생각을 하여야 한다.

무협소설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딱 좋지 않은가?

이 책은 미국의 드라마 리저렉션의 원작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우연히 미국드라마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였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 왔다....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계속 살아서 돌아 온다....

충분히 흥미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스포일링이 될 수 있으므로 결론을 쓰지는 않겠지만, 아뭏든 그렇게 살아 돌아온 사람들로 인하여 벌어지는 일들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다.

아마도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하여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 환상이라고 하면 너무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고...

아뭏든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또는 이성적으로는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다고 하여 반드시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솔직히 말하여 우리는 죽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소설은 독자의 흥미를 강하게 잡아 당기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죽음에서 돌아 온 사람은 과연 내가 알던 그 사람일까?

죽음을 경험하였던 사람은 죽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하여 줄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작가는 이러한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숱한 의문에 대한 답을 듣기 원한다면 차라리 다른 철학책을 뒤적여 보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것 이다.

어쩌면 당신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죽음에 대하여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들 수도 있다.

사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잘 모르겠고,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순전히 책 광고 문구에 끌려서였다.

생각해 보라.

내가 좋아하는 유명 작가들이 이책을 그렇게 좋아 했다는데, 어떻게 내가 이 책을 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롭고, 잘 읽히고 그리고 추천할만하다.

한마디로 이 책을 말한다면, 오래 된 탐정 소설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사건은 미국의 한 도시에서 가족(딸)의 도박 빚 독촉을 받은 한 퇴역장군이 주인공에게 사건을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지만 스토리를 풀어 가는 작가의 역량은 괜찮은 듯 하다.

물론 나처럼 인물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주 앞장의 내용을 다시 살펴 보아야 하겠지만...

하지만, 너무나 세련되고 교묘한 플롯을 많이 접하여 본 추리소설 애독자라면 이 이야기는 조금 심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이 책을 탐정 소설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책을 읽는 재미는 반감될 것 이다.

오히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본다는 기분으로 읽어 나간다면 꽤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