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미디어에서 <맥주도감>에 이어 <치즈도감>이 출간되었다. <맥주도감>을 통해 전세계의 맥주를 한눈에 쉽게 구분하고 알아볼 수 있게 되었는데 <치즈도감>에서도 치즈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줄 수 있을 만큼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권의 책 모두 일본에서 출간된 것을 번역한 책이라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소개하고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이에 대한 비중은 크지 않다.
  치즈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막상 치즈가 무엇인지 어떻게 생산되는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묻는다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먼저 치즈의 정의와 종류, 분류법에 대한 설명을 한 뒤 이어서 크게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누어  파트 1에서는 세계 치즈 181종을 소개하고 있으며 파트 2에서는 치즈를 즐기기 위한 여러 지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막연히 치즈의 종류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나 다양한 치즈가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까망베르나 모짜렐라 등의 치즈부터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소비되는 치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즈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실제의 사진 자료를 풍부하게 싣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 한 권만 들고 마트로 가 치즈를 고를 수 있을 정도로 해당 상표와 외관 등이 표시된 사진을 실어 두었기 때문에 실제 치즈를 선택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맛과 향, 즐길 수 있는 계절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실어 두고 있다. 언젠가 유럽 여행을 한다면 이 책에 나온 치즈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학생 때도 성인이 되어도 영어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혼자서 머릿속으로 생각할 땐 대강이나마 떠오르던 영어 문장이 막상 영어를 써야할 상황이 되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비지니스 회화를 원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막막한 걸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인이 지은 책이지만 일본어와 우리말의 어순이 같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점이나 해결책은 우리에게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표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한 뒤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점은 어려운 숙어나 길게 나열된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간결하게 세 단어(형식)으로 나열하면 충분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표현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동사, 특히 타동사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기본적이면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동사를 본문에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동사들은 그다지 어려운 단어들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저자가 전기, 전지, 기계분야 특허기술 문서의 번역자라 그런지 예문 가운데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어 약간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글에서 제시하고 있는 영어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 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앞으로의 영어 학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3단어 영어를 위한 동사 100개가 별책부록으로 실려 있어 책을 읽은 후 실전 연습을 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갑작스런 폭우로 충청 지역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곳곳이 물에 잠기고 인명피해도 속출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아수라장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발견했다. 위급한 상황이면 슈퍼맨처럼 나타나 사람들을 구해내지만 정말로 그들은 슈퍼맨일까?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슈퍼맨만큼 영웅 대접을 해주고 있는 걸까?
  이 그림책에선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모르고 있는 소방관이 이면을 다루고 있다.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지만 사실은 겁 많은 사람이고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아빠이며 가족이라는 사실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초능력도 없고 진짜 슈퍼맨도 아니지만 용기를 갖고 끊임없이 훈련하고 겁이 나지만 노력하고 있는 직업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보통 아이들 그림책에 묘사된 소방관은 그저 불을 끄거나 사람들을 구해주는 모습만 그려져 있을 뿐이어서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소방관이 수고와 노력, 상황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본다면 생각 없이 장난 전화를 걸거나 그들의 수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은 없지 않을까. 그림책의 중요한 기능 중엔 역지사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하게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래야 아이들도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