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어원이나 유래, 조리 방법, 영양소, 화학 작용 등 음식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흥미를 느껴 기회가 되면 찾아보고 있다. 이 책 역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몇 가지 음식들을 대상으로 발생 및 발전 과정, 음식물을 구성하는 성분과 관련 기술, 특이점 등을 담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전문적인 내용을 가볍고 쉽게 다루고 있어 읽어나가는 데 어려움도 별로 없다.
  이 책은 크게 여덟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콜릿, 아이스크림, 요거트, 치즈, 맥주, 탄산수와 탄산음료, 차, 커피 등 총 여덟 가지 음식을 다루고 있다. 각 챕터의 구성은 거의 비슷한데 해당 음식의 기원과 전파 과정, 원료와 종류, 구성 성분 및 관련 기술, 관련 과학자 등을 공통으로 소개한다. 초콜릿 원액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화이트 초콜릿을 초콜릿으로 봐야 하는지 논란이 있다거나 아이스크림을 빨리 먹으면 갑작스러운 혈류 증가로 머리가 아프다거나 탄산음료로 인해 뼈가 약해질 가능성이 낮다든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초콜릿을 통해 소도시를 설립한 밀튼 허쉬나 산소를 발견한 신학자이자 과학자인 프리스틀리, 맥주잔의 거품에 영감을 받아 거품상자를 발명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도널드 글레이저 등 관련 과학자의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음식 하나로 역사, 지리, 과학, 인물 등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접하고 이런 분야들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언제나 신기하고 즐겁다. 다만 제목에서 강조한 '과학'에 대한 내용은 정작 얼마 되지 않는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뉴스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청소년과 관련된 범죄는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범죄의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함께 청소년들을 이렇게 만든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 역시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청소년범죄를 좀 더 자세하고 깊이 있게 알고 접근하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현직 경찰관이 쓴 책이기 때문에 현장감이 남다르다. 특히 1부에서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범죄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 실제로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안타깝고 읽을수록 한숨이 깊어진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 역시 가정과 사회로부터 방치되었을 뿐 아니라 유사한 폭력의 피해자이기에 어디에서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지 막막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2부에서는 청소년 범죄와 관련해 알아두어야 할 내용에 대해 소개하고 3부에서는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소회를 담고 있다.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지만 청소년범죄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법과 예방법에 대한 내용은 미흡한 측면이 있다. 책 여기저기에 관련 법 조항과 신고 방법 및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이 짤막짤막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이런 내용을 하나의 챕터로 따로 구성하여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나라 전역에 여러 문학관이 있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서른 곳이 훌쩍 넘을 만큼 문학관이 많을 줄은 몰랐다. 이 책은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전라, 경상 등 여섯 지역의 문학관을 차례로 실어 두어 지역별로 문학관 탐방을 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여행책처럼 각 문학관 챕터 첫 장에는 문학관에 대한 간략한 설명, 주소와 전화번호, 개관 시간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윤동주, 김수영, 정지용, 이효석, 김유정, 서정주 등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문학인부터 한무숙, 이태극, 이원수, 오영수 등 그 이름이 낯선 문학인까지 다양한 문인들을 소개하고 있어 우리 문학의 폭과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워낙 많은 문학관을 소개하고 있어 각 문학관에 대한 소개가 짧은 편이긴 하지만 저자와 함께 문학관의 전체적인 모습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해당 문인의 삶을 짚어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문인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문학관의 방문한 여정이 그려져 있어 지루함을 덜한다. 특히 윤동주가 백석의 시집 <사슴> 전체를 베껴 썼다거나 한용운이 우연히 만난 최남선을 죽은 사람 취급했다는 일화 등은 잠시나마 문인들을 생생한 삶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미당 시 문학관> 부분을 읽을 때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일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서정주의 시적 성취와 더불어 그이 친일 행적도 함께 전시했던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후자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관은 문인의 작품뿐 아니라 삶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는 곳이므로 부정적인 측면도 빠뜨리지 않고 언급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책이지만 문학과 관련된 테마 여행을 하거나 해당 지역을 여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