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던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 뿐이였고, 고등학교 시절에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쉽게 가르치는 기술을 읽다보니 고교 은사님이 많이 떠올랐다.
내가 유난히 고교 은사님을 좋아했던 이유가 아마도 사람을 끓어당기는 언번력과 쉽게 가르치는 기술 때문이였던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되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말 배우고 싶은 방법이 쉽게 가르치는 기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딱히 선생님만 누군가를 가르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언제나 배우면서 누군가를 가르치게 되어 있다.

 

내가 아는 지인 중 취업을 하여 신입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부장 밑에서 일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였다.
부장이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직급을 떠나서 더 어려웠다고 말하는 점은 부장이 일을 잘 가르쳐주지 않아 한다는 점이였다.
요즘 같이 이직을 밥먹듯이 하는 사회에서 오랫동안 일할 직원을 양성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아는 지인은 정말 배우고 싶어했고, 오랫동안 일을 하고자 마음먹고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그 상황이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얼마 후 알게된 사실인데 그 부장은 원래 잘 가르쳐주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사람이 그 직장을 쉽게 포기해 버리고 내가 아는 지인이 들어간 상태였다.
사람을 잘 믿고 자기 지식을 조금씩 나누어 줬더라면 소중한 사람도 얻고 여러사람이 힘들어지는 일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그리고 또 한 예로 몇일 전 시장에 갔는데 이것 저것 필요한 물건을 사다가 처음 요리해보는 재료를 구입했는데 아주머니께 조리방법을 설명해 달라고 권유했다.
아주머니는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지만 나는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도 잘 나와있는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억양과 말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위해서는 단순히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 보다는 방법이 또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내가 왜 잘 못 가르치고 있었는지, 상대방의 말을 바로 이해하지 못 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책이다.
가르침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하우스키핑은 천천히 읽어나가야 한다.

단어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두번, 세번, 그 이상 읽을수록 더 좋은 책이다.

 

처음엔 여느책과 다름없이 그저 읽기만 했는데, 이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느긋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여느 소설과는 달리 대사가 거의 없으며, 사물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향기를 입힌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엔 몰입하기 힘들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핑거본이라는 마을 기차옆, 호수옆, 과수원옆, 그녀가 살고 있는 집에 나란히 서있는 기분이 들게된다.

 

하우스키핑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며 평범하게 사는 가정을 가르킨다.

마을에 여러가구가 사는데 모두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그 중 한 가정은 마을사람들처럼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정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외할아버지는 기차가 탈선하는 바람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자살을 하게되면서 주인공은 떠돌이 이모의 보살핌 속에서 살게된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이모는 정착생활을 하면서도 가정을 꾸리려 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방치해 두며 생활을 한다. 이런 생활을 지속하다 보니 이모의 보살핌을 받던 두 소녀가 사춘기를 겪게되면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게 되는데, 마침내 마을사람들이 나서게 된다.

떠돌이 생활을 하며 아이들을 키울 수 없을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아이들과 그녀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마침내 마을사람들의 판단에 수긍할 수 없었던 그녀와 첫째아이는 하우스키핑이라는 곳에서 멀리 도망을 간다.

 

가정을 보기좋게 잘 꾸미고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남들 보기좋게 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독신주의를 고집하며 홀로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사회는 홀로 사는 사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사는 이가 있는 반면, 자신의 삶을 존중하며 홀로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홀로사는 사람들은 남들보기에는 외로워 보이지만 그 나름대로 행복을 성취하며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