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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답7>

반교는 제주도를 다시 낯선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제주도에 다시 다녀와야 한다.

너무 주관적 인물이다.

그런데 중간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아줌마를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별해 놓았다. 구라를 쳤는데 안 넘어갈 수 없다.

나는 제주도를 이렇게 기억한다.

한림공원, 한라수목원, 산방산, 가파도. 마라도, 중문단지, 정방폭포, 천제연폭포, 천지연폭포, 도깨비도로, 목석원, 한라산 성판악, 지삿개해안,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만장굴, 용바위해안, 성읍마을, 자연사박물관, 삼성혈, 오설록차, 추사적거지, 이중섭주거지...

그때는 오름을 들었지만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제주는 섬 동쪽을 좌면, 서쪽을 우면이라 했다가 좌면이 신좌면과 구좌면으로 나뉘었는데 신좌면이 조천면으로 바뀌고 구좌면은 그대로 구좌읍이 된다. 그래서 조천과 구좌는 제주답사일번지가 되었다고 한다.

조천읍내에는 노천탕인 큰물(여탕)과 자근돈지(남탕)이 있다.

조천에서 김녕으로 가다보면 ‘너븐숭이 4.3기념관’이 있다. 4.3사건은 목격자, 희생자가족, 그로 인한 억울한 고통들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잇어 지나간 역사 이야기일 수가 없다. (현기영의 ‘순이삼춘’에 나옴)2003년 노무현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제주도민에게 사과하고 덧없이 죽은 영혼들이 폭도가 아니라 양민이었음을 확인했다.

와흘 본향단은 400년 팽나무가 우거진 곳이다. 색동옷으로 단장되어 있고 여인들이 소지를 바친다. 송형본향당, 세미 하로산당, 월평 다라쿳당과 함께 다섯 개의 대표적인 마을 신당중의 하나이다.

사실 우리의 전통신앙은 무당, 성황당, 제사로 상징된다.

근대문물이 들어오면서 사반의 십자가처럼 우리의 전통문화를 미개한 것이라며 내던졌다.

그런데 그는 다시 우리를 제주 여인네들 영혼의 동사무소로 데려간다. 그들은 모든 것을 신고하고 고해바친다. 카운슬링을 받는 것이다. 소지에 담긴 소원을 할망이 다 읽어본다.

최근에 제주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처녀 자연동굴의 중요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2005년 동굴의 전체ㅣ길이 3.4킬로미터의 그리고 넓은 호수가 있는 용천동굴이 발견되었다.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1차 총회에서 ‘제주 화산섬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 되었음을 선포한다.

산신당, 해신당, 본향당

오름이 제주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오히려 감춰져 있던 오롯한 자연이 훼손될까도 걱정된다.

반교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서 제주도를 소개한다. 한사람이 박람강기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요령과 수완이 좋은 사람이다.

해녀는 잠수라 했으며 태왁은 부유도구이고 망사리는 그물주머니, 채취연장은 빗창이다. 세화리엔 갯것할망당이 있는데 해녀신당이다. 쌀알을 한지에 싼다음 무명실로 묶어서 바다에 던지는 것을 지드림이라고 한다. 불턱은 일을 마친 해녀들이 불을 쬐며 추위를 녹이는 곳이다. 해녀중에서 경험많고 덕많은 사람을 리더로 뽑는데 그것이 대상군이다.

종달리 돈지할망당은 구좌읍에 있는데 우묵사스레피나무와 신석으로 되어있는 해신당이다.

한라산의 구상나무는 순토종이며 윗세오름의 누운오름의 남쪽이 선작지왓이다. 김종국씨가 봄에 그만 미쳐버리고 싶어진다는 그곳이다.

정지용은 한라산소묘에서 “가재도 기지않는 백록담 푸른 물에 하늘이 돈다... ” 고 노래하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상징적인 역사적 건물은 제주목 관아 앞에 있는 관덕정이다. 원래 활쏘기터 였고 이재수의 난과 4.3사건의 지도자 장두 이덕구가 처형된 곳이기도 하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에 유배왔을 때 만덕할머니의 선행을 듣고는 그의 3대손인 김종주에게 ‘恩光衍世’ 라는 편액을 써주며 기렸다.

승효상이 설계한 제주 추사관은 전시실을 지하에 두고 위층은 세한도에 나오는 건물처럼 치장없는 단아하고 정중한 건물로 지어졌다.

사려니는 숲 안을 뜻하는 제주어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며 15킬로미터의 숲길이다.

제주에는 송덕비와 공덕비가 많은데 아름다운 공동체의식의 외형이다.

제주를 알린 임백호의 귤유보가 있고 이중섭 예술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리움의 감정을 극대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제주도를 연구하고 , 아끼고, 사랑한 사람들을 빼놓지 않고 있는 점이 가상하다.

김영갑갤러리

김종국의<오름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