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3년의 맺음달.12월이 코앞이다.
항상 마지막 달이라고만 생각했지, 맺음달. 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11월도 이쁜 달이름, 눈마중달이라 읽어었는데 이번달도 맺음달.
무언가 맺음을 하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물론 연말이 되면 꼭 한해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갖자.그리고 다가올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자.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았던 거 같다.
정신없이 연말 분위기에 취하고 즐기기에 바빴던 거 같다. 올핸, 내 생애 처음으로 아이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해야 하기에 여느해와는 조금은 다를 거 같은 느낌이다.
샘터 12월호. 표지에 손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앙증맞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키는 나무 또한 곧 크리스마도 다가올 것을 이야기 해 주는 거 같은 분위기.
확실히 연말이면 크리스마스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거 같다.
이번 호에는 정말 반가운 그 시절 유행품을 만날 수 있었다.
80년,90년대를 생각나게 하는 유행품. 내가 커왔던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한 시절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기에 그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따봉! 이라는 유행어. 학교 다닐 때 꼭 머리에 묶고 다녔던 곱창밴드(정말 종류별로 다양하게 소장했던 기억).다마고치(사실 이것은 동생이 애지중지 아꼈던 거기에 동생 생각이 먼저 났다).만화 잡자의 전설 보물섬. 삼성의 마이마이(정말 이거 들고 다님 인기 많았었는데.).호돌이(80년의 상징이었지)
꼭 오래된 동창생을 만난 듯, 그렇게 정겨운 아이템들이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참 촌스러운 거 같지만 그 시대엔 이것들이 핫 아이템들이었다.
그리고 500원의 만찬으로 소개된 삼척의 문화제과. 아직 빵값이 500원이라고 하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케잌의 가격 또한 1만원대.
사진으로 본 케잌이 촌스럽고 소박하지만 그 옛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 같기에 가깝다면 꼭 다녀오고픈 생각마저 들게 했다.
내가 못 먹을 빵, 내 입에 맛 없는 빵을 누가 먹겠냐며. 그러니 좋은 재료를 써 가격 이전에 맛으로 승부를 본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철학이 이 집 빵맛을 또 궁금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정말 거리가 먼 것이 한탄스럽기까지.
그리고 눈물나오게 하는 특집편,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은 가슴 메이고 눈물 맺히는 사연들이 많았다.
엄마와 함께 떠난 마지막 여행, 세상에 가장 소중했던 사람꽃,안녕 오빠, 빗길로 떠난 사람, 평생 열여덟 살로 머물 내 동생, 20세기의 마지막날 할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 그 여자네 집의 이야기는 보는 사람을 눈물짓게 만든 사연들이었다.
엄마가 크게 아픈 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엄마와 함께 떠난 마지막 여행이 가슴에 와 닿았다. 몇년 전 서울로 떠난 여행이 참 좋았었다던 엄마.
요즘에도 한번씩 다시 한번 덕수궁 돌담길을 가보고 싶다는 엄마가 생각이 났다. 기회가 되면 토, 일 주말을 이용해서 꼭 한번 다녀오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올 맺음달호에서는 샘터의 연재가 끝나는 기사들이 몇몇 있었다. 그들을 보내고 또 새로운 이야기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그들의 자리에서 함께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을 맺음하면서 우리의 2013년 한해도 추억의 시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다가올 우리의 새로운 시간들도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자리잡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