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월드 제2막, 에도 시리즈라 불리우는 이 책들을 한 권 두 권 읽기 시작하니 소장 욕심도 뒤따른다. 이는 작가의 인지도, 작품의 완성도, 출판사의 세련된 북커버도 한 몫 한다.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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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전]은 나가쓰노 번과 고야마 번이 안고 있는 문제(인간사냥)로 인해 갈등이 고조되던 상황 속에서 한 마을이 습격을 당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식인 괴수가 등장하지요. 이 괴수의 정체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빚어낸 돌연변이로서, 결국 파멸하게 됩니다. 큰 줄거리를 요약했더니 별 거 없는 거 같지만 시대적 상황과, 인간의 욕망이 만든 재앙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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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나 상가에는 '집안을 쪼갠다, 재산을 쪼갠다'고 해서 쌍둥이를 저어하는 풍조가 있다. (중략) '보물을 한 번에 두개나 얻는 격'이라며 쌍둥이를 반기는 지방도 있다. (중략) 사람의 마음이란 지방 따라, 기후 따라, 빈부 따라 제각각이다. 시대가 바꿔 놓을 때도 있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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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쓰노 번의 근위대 수석으로 실권자인 소야 단조에게는 동생이 있습니다. 누이동생 아카네는 그와는 달리 성품이 인자한 것이 특징이지요. 쌍둥이인 두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가치를 우선시 하는데 이는 어린 시절 파괴된 삶이 큰 영향을 끼칩니다.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고단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던 현실에 불만을 품은 소야 단조의 상황이 사뭇 안타까웠어요. 작고 여린 아이가 누려야 할 행복을 누리지 못했기에 삐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면, 그 아이만 탓할 수 없지 않을까요? ​물론, 상황이 같아도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아카네처럼 성장할 수도 있었겠지요. 두 아이들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방관했던 어른들 속에서 어그러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애정어린 관심 속에 커야 할 때, 그렇게 자라지 못한다는 것은 이토록 마음 아픈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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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불상의 미소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다만 예배하는 이의 마음이 흔들리면 불상의 따뜻한 미소도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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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인간의 염원이 만들어 낸 괴수는 - 예로부터 미신과 주술을 통해 상대를 해하고자 했던 그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더 큰 욕망을 위해 괴수를 이용하겠다는 것이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아가게 만들지요. 더 많은 것을 쥐고자 하는 욕심, 빼앗길까 두려워하며 더 큰 악행으로 이어지는 인간 탐욕의 끝은 어디일까요. 그 끝에서 악의로 저지른 일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때를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미혼에 자녀도 없는 제가 아이 양육 책을 종종 꺼내드는 이유는, '소통'을 갈구하기 때문입니다. 사내 직장맘들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는데 그치지 않고, 정보를 알려주는데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함이기도 하지요. [물론, 제가 하는 말이 그 분들에게는 가당치 않게 들린다는 사실을 압니다. 육아를 해보지 않았고, 그와 관련된 전문가가 아니기에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이것은 나이가 들어 말에 힘이 실린다면 달라질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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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극성을 띠는 사회에서 내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많이들 질문하고, 또 고민하는 것으로 압니다. 이 문제는 정답은 없고, 저마다 가정환경 속에서 절충안이 있을 뿐이지요. 가타부타 할 수 없지만, 단 한가지 - 더 나은 교육이 없는지 찾아보고, 자신의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알려주는 것이 가정내에서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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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 책은 일본에서 아이를 양육 중인 한국인 엄마가 딸을 키우며 깨달은 것들을 남겨놓은 에세이 입니다. 가깝지만 먼 일본에서의 육아와 교육, 문화와 가정교육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고정된 사고를 갖지 아니하고, 시스템적으로 어떤 점이 부족하며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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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0세부터 훈육을 시작한다는 점과, 생활 예절을 철저히 지키려 하는 일본 엄마들이었습니다. 전철, 병원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이를 즉각 제지하고, 지하철에서의 아이 울음이 커지면 안절부절 하다 곧장 내려 아이를 진정 시킨 후 탑승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 자녀의 울음소리가 타인에게 민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아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에 방관하고 분란을 야기하는 몇몇 *맘들이 계셔서 요즘은 이 문제가 더욱 대두되는 사회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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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힘겹지만 보람 있는 육아를 생각함과 동시에, 더 좋은 환경 속에서 내 아이를 키우기 위한 교육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던 책 [일본 엄마의 힘] 자녀교육 문제에 있어 '공감과 소통'이 필요하신 분이 살펴보면 좋을 책 같아요.

몇 년 전이었을까요. 대전 시청에서 이루어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현장에 다녀왔었지요. 큰 기대없이 들었던 강연이 꽤나 기억에 남더군요. 질문자의 깊은 고민을 명쾌하게 답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결국은 스스로의 질문 속에 답이 있고,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였지요. 비난하는 행위를 멈추고, 긍정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것은 참으로 오랜 수련 끝에 다다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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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즉문즉설의 명쾌함을 보다 광범위한 고민 속에서 답하고 있는 <야단법석>이란 책입니다. 세계 115개의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귀닫아 듣고 아픔을 헤아리며 넌지시 위로의 말을 건냅니다. 따뜻함이 담겨있는 동시에 때론 거침없이 내뱉어버리기도 해요.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어린 말의 뜻을 알기에 미소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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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나고, 용서할 수 없는 일들. 저마다 괴로운 문제를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참고 참다 이내 터져버리는가 하면, 곪아 썩어문드러지는 아픔들에 대해 스님은 어떤 말을 할까요? 책장을 넘기는 내내 몇 가지 공통된 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들 역시 비슷한 느낌을 주었지요. 대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스스로가 만든 화라는 감정에서 빠져 나오는 것은 자신을 위해 이롭습니다. 상대를 헐뜯는 것보다는 그 사람의 성질(성향)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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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련이라는 것이 쉽사리 되지 않는 일이기에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닐까 해요. 딴 짓을 하다가도 코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스님의 이런저런 조언들 속에 고개를 끄덕여가며, 조금씩 얽매인 매듭을 풀어가는 지혜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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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나는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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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두 마디 한다고 그 사람이 성질을 고칠 것이라고 지나친 기대를 하면 안 고치면 내 기분이 나빠집니다. 다음에는 그냥 관둬버릴까 포기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기해도 수행이 아니고, 지나친 간섭을 해도 수행이 아닙니다. 꾸준히 지적을 해줘야 합니다. '저걸 고치면 저 사람에게 좋다. 그렇지만 고치기는 어렵다'는 두 가지 명제만 생각하면 저 사람을 위해서는 지적을 해주되 고치기 어려운 줄을 내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못 고쳐도 내가 스트레스를 안 받게 됩니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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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사회생활의 시작, 직장 초보분들에게 저 역시 말해주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요령이 없었던 지난 날을 돌아보니 이 문장이 그리도 와닿더군요. [ "그러면 일할 때 바짝 해놓고 좀 쉬면 되지 않느냐? 했더니 "너 진짜 주인 마음을 모른다. 네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네가 딱 앉아서 쉬고 있는 것을 주인이 보면 눈꼴시다. 그렇게 하면 네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칭찬을 못 받는다. 그러니까 공연히 쉬는 시간을 따로 갖지 말고 20퍼센트만 딱 담아서 하루 종일 왔다갔다 하면 내 건강에도 좋고 주인이 보기에도 늘 일하고 있기 때문에 시비가 안 일어난다. 너도 좀 현명하게 해라"는 것입니다. -p393​] 네. 적당히 놀면서 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