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 [1cm+] , [달팽이 안에 달]에 이어 [1cm Art] 까지.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 담겨있어요. 조금만 뒤집어 생각하면 다른 관점에서 새로움을 찾게 될 거에요. 하지만, 세상의 통념 속에 갇혀 살다보면 늘 '피곤하다'를 외치는 동시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내가 보는 세상은 여전히 칙칙하기만 하겠죠. 하여 일상에서 창의적인 생각들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매순간 새로움을 추구하고 즐겁게 살아간다는 것은 독창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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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저자의 책이 많은 사랑을 받은 건 여러 이유가 있을테지만, 비슷한 책들 사이에서도 글과 그림이 한 템포 쉬어가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귀여움을 가득 안겨주는 일러스트도 한 몫 하겠죠? 이번에는 동서양 예술 명작들 속에 곰 군, 백곰 양, 바다코낄 군을 작가분께서 그려넣으셨어요. 그 점이 참 재미있었어요. 원작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어 웃으며 볼 수 있어요.

일러스트 보다도 수많은 글이 눈에 들어왔어요. 물론 처음 읽었을때와 시간이 지나 다시 읽혔을 때 보이는 점들은 달랐지만 몇 가지는 깊이 공감되었던 것을 소개하려해요. [70%의 만족을 100%로 만들 수 있는 것은 30%의 채움이 아닌 마음의 여유다. 때로는 비움으로써 채워진다. -p66] 비운다는 것, 내려놓음이 숙제처럼 여겨지지만 또한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애써 내려놓지 말아라, 애써 채우려하지 말아라' 때가 되면 다 놓아진다던 *님의 글도 어렴풋하게 떠오르네요. 정답은 없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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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문장은 나 자신에게, 혹은 갈팡질팡 하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다 힘내자'는 의미를 전하고 싶어요. [삶의 방향을 모르겠다는 당신 - 당신이 방랑자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그것은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뜻이다 - 당신이 양치기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그것은 정착하고 싶다는 뜻이다 - 많은 경우 당신의 질문 안에 스스로가 원하는 답이 있다 -p222] 결국, 타인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다고 해도 판단을 내리는 것은 스스로의 결정인거에요. 자꾸만 멈칫거리게 되는 순간에도 분명 자신은 답을 알고 있어요. 이 길 끝에서 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내 마음이 발길이 향하는 곳으로 무작정 내딛고 볼 일이에요. 어떻게든 되겠죠. 술술 잘 풀리면 더할나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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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엉망진창이네요. 이런 창의력을 키워주는 에세이의 같은 경우는 이렇다할 리뷰를 읽는 것보다, 서점에서 한 번 들춰보는 것이 더 이로워요!

 

삶의 끝자락을 그려본다. 부디 평온하기를, 평탄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고통 속에서 하루 하루를 눈물로 보내지 않고, 사랑하는 이의 곁에서 눈 감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지니 이 것이 내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되뇌이고 또 되뇌인다. 마지막에 이르러 아프지 않게, 나도 상대도 덜 힘겨울 수 있는 길에 설 수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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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6년 간의 간병 생활을 담은 이 에세이는 다발성경화증이라 불리는 난치병을 얻은 아내를 돌본 남자의 일기입니다. 긴 시간 동안 그가 겪었을 힘든 이야기는 말로 다 할 수 없겠지요. 경제적 어려움, 정신적 고충들은 겪어보지 못한 이가 짐작할 수 없을 고통이 아닐까 합니다. 아내도, 그의 가족들도 위태로워지는 환경이었지만 그는 결코 아내를 떠나지 않았고 곁에서 정성을 다합니다. 긴 간병 생활을 통해 그는 삶을 원망했을 법도 하지만, 이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사랑하는 이의 손을 따뜻하게 붙잡고 나아갈 용기, 귀중한 이와 함께하는 단 한 번뿐인 생의 순간을 살아내는 힘을 이야기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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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부여잡고 싶은 간절한 바람 - 고비에 좌절될때면 주변의 손길로 다시 일어설수 있었던 때도 있었음을 - 다행스럽다고 말해야겠죠. 절벽의 끝에서 마주한 기적의 손길들이 있어 자녀들도 잘 자라주었으니 말입니다. 너무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곧게 크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울 따름입니다. 여러모로 고된 병 간호에 지쳤을 저자와 가족들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가족들을 이끄는 가장으로서의 삶이 참으로 무겁게 느껴지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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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함께 있을 때엔 아무것도 베풀지 못하면서, 그 사람이 떠났을 때에야 주지 못한 사랑을 안타까워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발로 감싸고 보살피는 것이며, 좋고 행복할 때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프고 슬플 때에 없는 것도 채워서 보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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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삐 사랑하고 살기에도 모자른 시간에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 자신이 난치병에 걸렸다면? (사랑하는 이가) 사지마비가 온다면?' 그럼에도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절망적인 환경에 인상 쓰지 않고 쓴 웃음 지으며 그렇게 하루를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막상 그 상황이 되지 않고서는 장담 할 수 없지만 절로 절망의 구렁텅이로 걸어 들어갈 것 같아요. 빛보다 어둠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삶에서 '그럼에도 너는 나의 희망,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다'는 말은 목구멍에서 나오지 못할 것 같은데, 저자는 대단하게만 느껴집니다. 그의 사랑은 누구보다 빛이 났기에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힘들었던 지난날 조차도 매 순간을 행복으로 그려나갈 수 있는 저자의 삶에 빛이 비추길 -

 

무서운 청소년들, 그들만의 세계를 엿보고자 청소년 문학을 집어든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읽고 바라봐야할지 알 수 없다. 느낌표도, 물음표도 아닌 콤마를 연이어 찍으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죠?' 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저마다 아이들이 품고 있는 세계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난해할 때가 있어 이 책을 이해하지 못했던게 아닌가 한다. 다섯개의 단편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뭔가?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짓기 이전에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십 대를 이해하자는 것일까? 뭐가 됐든 제대로 읽혀지지 않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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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생각이나 공상을 '환상'이라 이야기하고 잘못되거나 그릇된 행위를 뜻하는 비행(非行)은 공중으로 날아가거나 날아다님을 뜻하는 비행(飛行)으로 여기기도 한다. 책의 제목에서처럼 환상비행이라 하면 환상적으로 날아오르고 싶은 그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인가? 이는 해서는 안 될 짓도 환상을 품고 비행을 저지르는 이들의 이야기를 뜻하는 것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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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단편이 눈길을 끌었어요. 첫번째는 <나쁜 아이>속 소년은 자신에게 온기를 불어넣어준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지독히도 외롭고 어둡던 삶에 세상의 중심에 서라고 격려하는 선생님을 향해 마음을 내보이지만, 선생님은 제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죠. 아이에게 더 넓은 곳을 알려주고자 한 사람- 그러나 더 크고 넓은 세상보다는 지금의 온기를 깊이 간직하고 싶은 소년에게는 집념만이 남게 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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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참꼰대 진 선생 학생 사랑기>로 꼰대 선생의 참교육 실천을 풍자한 것으로, 교칙을 어기면서까지 어른들의 세계를 흉내낸 아이들을 가르치려다 되려 한 방 먹습니다. 여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선생은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만 아이들은 당돌해요. 마치 조선시대에는 그 나이에 애를 낳지 않았느냐와 같달까요. 자신들을 틀 안에 가두지 말라 이야기하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머리속을 지나가며 무.어.라 할 말이 없네요. 그 나이에는 제 잘난 맛에 사는거 아닌가요. 또한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방관하는 것도 잘못되었다 할 수 있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했던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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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통수를 가하는 무언가를 읽어냈더라면 좋았을텐데 잘 모르겠습니다. 왜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읽어야 할까? 기막힌 상상, 당돌한 행위에 대한 공감만은 아닐텐데 무엇을 그 아이들이 보길 바랬던걸까요. 작가의 말에 이런게 있더군요. '청소년도 사람이라 자신만의 인생을 찾기 위해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리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라고 ... 그러나 단편들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취지보다는 제겐 미성숙하고, 야비하고 잔인한 아이들의 속성이 더 두각되 보였던 거 같아요. 결론 : 청소년 문학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