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이 사람 눈에 들어왔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를 제대로 시청한 적은 없으니,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암튼, 눈에 띄는 인물이었는데, 그 전에도 책이 나왔었고, 어느 순간, 그 책들을 욕심내게 됐지만, 이 책이 궁금해서 첫만남을 가졌다.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인터넷상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평론은 읽었으나, 그렇게 화면상으로 만나는 글은 오래 기억하기 힘들기에, 이 책으로 작가를 처음 느껴본다.

그런고로, 너무도 기다린 책이기에, 책 제목을 생각해 보게 된다.

국어사전까지 찾아봤다. 아무래도, 事情과 射精이 한글로 두개의 뜻을 담아 표현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지는...

솔직히, 내가 원했던 글은 이런 게 아니었던 것도 같다. 그냥, 읽긴 읽었지만, 내가 이 작가를몰랐구나, 싶어지는...

그래도, 만나고 싶었던 책이었고, 작가였기에 우선은 만족하겠지만, 다른 책들을 통해 다시금 알아보고 싶어진다.

소설,이라고 표기되어있으니, 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되는데, 나는 진짜 허지웅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진짜인지, 전혀 허구인지 가늠하기 힘든...

개포동,이라는 지명이 익숙하고 반가운 무엇이었다.

연애,를 담고 있는 이야기겠지만, 이 책이 불러일으킬 반향,이랄까 궁금해진다.

김갑수라는 인물의 연애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공감이 가면서도 막 싫어지는 느낌...

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표현을 빌린다면,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일테니, 굳이 사람들 많은 곳에선 읽고 싶지 않은책.

그렇다고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몰래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니지만,...

휘리릭 읽을 수 있는 두께의 책이기에, 우선은 책장을 덮어본다.

소설은 소설로 읽어야겠지...

오쿠다 히데오,의 반가운 신작이 나왔다.

작가의 작품 중에선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새로운 느낌을 준 작품이라고 해야할까?

실족사인가, 살인사건인가,라고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런 결말이 반전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결말을 예측할 수 없으니까, 본문을 읽어나가면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궁금했을 뿐이다.

왕따,이야기.

그러고보면, 소재 자체는 익숙한 무엇이긴 한데, 역시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되는 것 같다.

워낙 재밌게 글을 쓰는 작가라서, 등장 인물 하나하나가 그럴 듯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피해자 가족이나 가해자로 내몰리는 이들의 가족의 심정 모두가 공감하게 되기도 하고.

학교측이나 경찰측 또 검사측의 인물들도 살아있는 누군가를 보는 느낌이었다.

중학생들을 다루는 이야기여서, 역시나 중학생 시절의 모습을 그려보게 되기도 했다.

비슷한 듯 다른 일본의 모습, 그러면서 또 왕따,의 사회문제는 어느 나라나 갖고 있는 듯 보이기에...

읽을 때는 흡입력있게 읽혔고, 다 읽고나서도 곱씹게되는 장면들이 있는 것 같다.

문장 이면의 뜻이 또 내포되어 있는 것인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마지막 장면이 역시 강하게 남는 것 같다.

그게 아이들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도 싶고.

다양한 연령층의 인물을 이토록 실감나게 그려낸 작가의 글솜씨를 또다시 실감하게된 작품이었다.

한때,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열심히 출석했었다. 그때 알게됐던 책. 그런데, 그때는 그닥 읽고 싶진 않았다. 시간이 흘러, 내가 출석하는 또 다른 사이트에서 이 책을 또 발견했다.

스물아홉, 그 시절을 벌써 보내버려서 이제는 정말 또 타인의 단어라고 생각돼 안 읽을 수도 있었지만, 역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30대를 살아가는 나나, 20대를 살았던 나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터라,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공감이 가기도 하고, 또 나와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주인공을 보면서, 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보면, 결심하고 나서 달라진 인생관을 보여주고 있기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책이라고 봐도 되겠다. 이런 책이 그전에도 내게 읽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래서 막상 읽었지만, 읽을 때뿐 내 현실과 내 자신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었다.

이 책 역시, 뭔가 나를 달라지게 하진 못했지만, 문득 눈에 띄어 읽고 싶었던 호기심만큼은 채울 수 있었다.

새책이 그리운 요즘이기에 그냥 반가운 책이었다.

이십대 후반의 누군가가 읽어보면 좋을 책이긴 한데,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나 읽을만한 책인 것 같긴 하다.

누구나 외롭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다시 없을 인연들을 만났으니, 정말 부럽다.

죽기로 결심한만큼 열심히 살아간다는 거, 정말 익숙한 무엇이지만, 실천하기 힘든 무엇이기도 하다.

노력과 도전, 매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마음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