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청소는 꼬질이처럼. 미토. 단비어린이.

별별 마을에 별별 토끼 여덟 마리가 살고 있다.

원칙이, 낭만이, 멋쟁이, 걱정이, 뜀박이, 먹보, 꼬질이, 쫑알이.

그들이 함께 하는 시간 속엔 어떤 추억이 쌓일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봄 편.

<봄맞이 청소는 꼬질이처럼>

이번의 청소반장은 꼬질이. 친구들은 꼬질꼬질한 꼬질이 때문에 못 미덥지만 걱정하는 꼬질이를 오히려 응원한다.

창틀의 무당벌레가 먼지를 이불처럼 덮고 자자 무당벌레가 얼어 죽을 까봐 창틀 청소를 그만 한다.

난로 청소. 난로를 치우자 잃어버렸던 장난감 여러 개가 있다. 장난감과 함께 한 소중한 추억으로 난로 받침대를 치우지 말잔 꼬질이. 친구들은 동의 한다.

빈 당근 병에 물을 붓고 퉁퉁 치자.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당근 병은 나중에 씻기로 한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원칙이.

청소하기 전보다 더 더러워진 사랑방. 풀 죽은 꼬질이는 집에 가고 남은 토끼들이 열심히 사랑방 청소한다. 청소를 끝내고 파티를 하고 친구들은 하나 둘씩 간다.

원칙이도 집에 가는 길, 우연히 꼬질이 집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을 본다.

원칙이는 꼬질이에게 말했다.

“깨끗한 몸보다 깨끗한 마음이 중요하다.”

꼬질이는 원칙이를 꼭 껴안았다. 친구들은 꼬질이네 집에서 밤늦게까지 놀았다.

무당벌레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성격이 다르고, 스타일이 달라고 서로 이해하고 협동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화해하는 모습을 보며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배웠다. 생활 속에서 소통이 중요하단 걸 알게 됐다.

 

<내일은 봄 소풍>

내일은 봄 수풍을 가기로 한 날.

옷을 고르지 못한 멋쟁이는 가장 마음에 드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먹보에게 물어보지만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다.

멋쟁이는 노란 티셔츠와 노란 바지를 입고 뜀박이에게 가지만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다.

멋쟁이는 파란색 비옷을 입고 걱정이네 집으로 갔다. 걱정이는 멋쟁이에게 아주 아주 예쁘다고 말한다.

다음날, 별별 숲 언덕에 모인 친구들은 낮잠을 잔다. 각자 꿈을 꾼다. 잠에서 깨어나니 벌써 밤.

오늘은 가짜 소풍. 내일은 진짜 소풍. 멋쟁이만 울상이다.

“내일은 뭘 입지?”

각자가 좋아하는 건 취미다. 좋아한다는 건, 다른 분야보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멋쟁이는 코디네이터, 먹보는 요리사, 뜀박이는 달리기 선수. 좋아하는 분야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 그만큼 행복한 건 없다.

 

* 간단 평.

별별 마을의 별별 토끼 여덟 마리.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갖고 있다. 이름도 거기에 알맞은 별명이다. 원칙이, 낭만이, 멋쟁이, 걱정이, 뜀박이, 먹보, 꼬질이, 쫑알이. 같이 모여 사는 별별 숲. 토끼들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협동하며 우정을 키우며 지낸다. 의성어, 의태어가 자연적인 게 인상적이다.

 

 

 

봄맞이청소는꼬질이처럼, 미토, 단비어린이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노희경. 북로그컴퍼니.

노희경 작가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보내는 노희경 작가의 절절한 사모곡”,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세상 모든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노희경 작가의 첫 에세이”를 소중하고 있다.

이십년 동안의 글들. 그것들의 총 집합체. 베스트만 엮은 이 책.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초판 한정 특별판. 넘버링 에디터 5,000부 중 3,140번째 작가 사인 본을 소장중이다. 필사노트까지 갖게 됐다.

이지 스캔 코팅이 되 있다. 재질이 부드럽고 긁어도 자국이 남지 않는 최고급 코팅 기술이다.

사진 & 캘리그라피의 콜라보 배정애님.

자연의 풍경과 일상의 소품과 나무의 색, 빗물, 꽃, 눈, 낙엽 등으로 계절을 표현한 사진.

그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캘리그라피. 이국적 느낌이 나는 배경도 가끔 보이는데 아마도 사진작가님께서 제주도에 사시기 때문에 제주도 풍경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22편의 드라마와 (그들이 사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아직은 사랑할 시간, 굿바이 솔로, 내가 사는 이유,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고독,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 책에서 뽑은 명대사 200개.

언어의 마술사. 단어들의 마법사. 명대사와 명문장의 총 정리. 진실하고, 진심 가득하고, 진정성 있는 문장에 눈길이 멈춰진다. 뗄 수 없다.

한 문장, 한 문장 사람의 심리를 간파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감성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해 예쁜 글로 탄생됐다.

사랑과 애정의 희로애락이 심신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완벽하게 표현돼 있다. 길지 않은 글귀에 강한 울림이 있는 건 심리 표현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내공은 20년 이니까.

사랑의 멜로디에 마음이 훈훈해 진다.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된다는 건 마치 단어의 바다에 풍덩 빠진 느낌마저 들게 한다.

사람에 대해 이해심을 넘어 존중하는 것이 글에 보인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훈훈하고 따뜻해서 참 좋았다.

현재, 지금, 당장,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상대의 마음에 상처주지 말고,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사람한테 해 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라는 내용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가족, 지인들을 아끼란 말과 일맥상통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말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랑과 이해란 걸 각인하며 책을 덮었다.

45.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좋은 일이야.

67. 가당치 않은 일이다. 가당해서도 안 될 일이다.

170. 사랑해서 만난 걸 거야. 다른 이유 하나 없이.

209. 사람이 비처럼, 물처럼 흐를 수만 있다면 가슴에 맺힐 것 아무것도 없겠네.

254. 책임 없는 사랑은 가벼워서 봄바람에도 날아가 바람 되고, 먼지 돼. 넌 먼지 되고 바람 될 거야. 흔적도 없이 그렇게 될 거야.

무지개떡 괴물. 강정연 글. 한성언 글. 단비 어린이.

강정연 지은이의 리듬감 있는 글은 읽는 내내 운율감이 생긴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조화롭다. 또, 반복법이 생동감 있게 흐른다.

한상언 그린이의 책은 “엄마 왜 그래”를 소장하고 있다. 선, 부드러운 붓 터치, 비슷한 색상의 어울림, 캐릭터의 생생한 표정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보는 듯 한 배경에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진다.

* 줄거리 *

호기심 많고 궁금증 많은 네 꼬마 형제.

네 꼬마 형제는 우연히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강 건너 큰 집에 무지개 떡 괴물이 산다는 소문.

네 꼬마 형제는 신이 나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무지개 떡 괴물을 구경하러 간다. 담이 높아 올라가지 못하자 사다리를 만들어 올라간다.

집채만 한 무지개 떡 괴물은 무지개떡을 맛있게 먹고 있다. 곱디고운 무지개떡은 맛깔스럽게 분홍, 초록, 흰색, 노란색이 층층이 있다. 우연이도 네 꼬마 형제가 입은 한복도 아기 볼 색 옷, 새싹 색 옷, 눈송이 색 옷, 병아리 색 옷이다.

무지개 떡 괴물은 배불리 먹고 낮잡을 자고, 지붕 위로 올라간 꼬마 형제들은 넋을 잃고 무지개 떡 괴물을 구경한다.

꺼~억!

괴물의 트림. 큰 집이 지진처럼 흔들리자 꼬마 형제들은 지붕에서 떨어진다. 새싹 색 옷 첫째 꼬마 쿵, 눈송이 색 옷 둘째 꼬마 쿵, 병아리 색 옷 셋째 꼬마 쿵, 아이 볼 색 옷 넷째 꼬마 쿵.

아이들을 아주 커다란 무지개떡으로 본 괴물은 한 입에 꿀꺽한다. 한 숨 자려는데 배 속에서 부글부글 쿵쿵 부글부글 쿵쿵.

“우~웩”

괴물의 입 속에서 꼬마 형제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꽁지 빠지듯 달아나는 네 꼬마 형제.

“이상하다. 무지개떡이 아니었나?”

괴물은 의아해 한다.

강을 건너 마을에 도착한 네 꼬마 형제.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무지개 떡 괴물이 무지개떡만 먹는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하마터면 우리 모두 잡아먹힐 뻔 한걸요!”

“무지개 떡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걱정 마세요. 우리는 끄떡없으니까요.”

네 꼬마 형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 재미있는 게 없나 찾아보러 다녔다. 마을 사람들이 말했다.

“녀석들, 마치 커다란 무지개 떡 같군 그래! 허허허!”

* 느낌 *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네 꼬마 형제는 닮은 듯 보이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조금씩 다른 표현을 하는 개성 강한 아이들이다.

우연히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자 네 아이는 모험을 떠난다. 신나게 모험을 떠나지만 괴물집이 높은 담이라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이들은 고민하지 않고 서로 협동해 사다리를 만든다. 거기서 우정을 보았다.

신기하기만 한 무지개떡 괴물의 배 속에 들어갔을 때도 의연하고 차분히 대처한다. 뱃속에서 열심히 활동을 한 것이다. 그 덕분에 살아난 아이들은 무사히 강을 건너 마을로 돌아간다.

살다 보면 위기에 처할 때가 있다. 높은 담처럼 넘지도 못할 것처럼 보이는 목표가 높아 보일 때, 또는 무지개 떡 괴물의 뱃속에 들어가는 것처럼 돌발과 변수에 처할 때. 그 때는 주저앉고 싶고 무너지고 싶고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위기는 위험 더하기 기회” 인 것처럼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이들은 위기에 처해도 주눅 들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했다. 목숨을 잃을 뻔 한 아찔한 상황에서도 전혀 떨지 않고 위기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책은 그것을 말하고 싶은 거다.

또, 색깔이 같다는 이유로 무지개 떡 괴물은 아이들은 한 입에 삼켜 버렸다. 아이들을 입 속에서 뱉어낸 후에야 무지개떡이 아니어서 이상하다는 낌새를 챈다. 이런 속담도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날이 있다.”

같은 일상과 같은 상황이라도 꼼꼼함과 조심성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다. 다른 말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걸 뜻하기도 한다.

같은 것이어도 다를 수 있으며, 그것이 서로의 개성임을 인식해야 한다. 또, 도전과 실천의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