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로드는 여성들에게는 일종의 각성제와 같은 글이다. 부드러운 말투와 훌륭한 글귀들로 채워진 수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는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주축으로써 여성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로는 인간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여성들의 지혜다. 남자들에게는 실없어 보일 수 있는 여성들의 수다는 인간 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여성만의 지혜이며 때로는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두번째는 가족을 이어주는 유대감이다. 유명한 여성 작가 펄 벅은 이렇게 말했다. "가정은 대지입니다. 나는 거기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마음의 영양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대지를 훙요롭게 하는 것은 바로 여성이다.

세번째는 육아를 담당하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이다. '어머니날'은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부상자를 돌본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그녀의 딸이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어 국가기념일이 된 것은 비단 어느 한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어머니라는 존재가 크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네번째는 반려자와 함께 전진하는 것이다. 불전에는 '화살이 날아가는 것은 활의 힘이요, 남편의 소위는 부인의 힘이로다'라는 말이 있다. 화살이 활의 힘으로 날아가듯 남편의 행동은 아내 하기 나름이라는 의미이다. 성공한 남자의 뒤에는 언제나 그에 걸맞은 훌륭한 아내가 있었다.

해피로드는 여성이 인생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제시하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나의 멘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멘토....반드시 위대한 인물일 필요는 없다는데,

왜 난 성공한 사람들만 떠올렸을까? 올바른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멘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나니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내 옆 가까이에서 늘 나를 지켜보시는 부모님이다. 학교 다닐 때 여러번 사고를 쳐서

부모님의 속을 상하게 해드렸었는데,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크게 꾸짖기 보다는,

"내가 너 였어도 그랬을거야" 하면서 내 입장을 먼저 헤아려 주시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셨었다. 

그래서 내가 더 그릇된 길을 가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나도 부모님처럼

내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멘토가 되도록 한 발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겠다. 

책 내용이 참 따뜻합니다. 마흔 이후에 시작된 진짜 내 인생이라....

잡지사 편집장이었던 아빠는 남들보다 빨리 승진을 하여 매출도 쭉쭉 올리는 실력파 회사원이었다. 그러나 업무는 항상 많았고,

혹시 모를 매출하락을 위해, 매월 마감때면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서도 일을 하기에 바빴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자연스레 줄어들고, 쉬는 것 조차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자신의 몸을 돌 볼 겨를도 없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출장을 가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을 하다 발끝부터 목덜미를 지나 머리 꼭대기까지 사방팔방에서 꽉 죄어오는 감각이 온몸을 덮치며 걷는 것 조차 힘들어지고 비행기에 긷히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에 더는 참을 수 없어 탑승구로 도망쳐 나온다.

이후 지하철마저 타기 힘들어지며, 회의 참석 또한 어려워졌는데, 모든 일상들 속에 문이 닫히게 되면 그 공포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다가와 견딜 수가 없어,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집에서 조차 화장실 문을 닫을 수 없을 정도니 그 상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빠는 가족에게 위로를 받으려 다가가지만, 일에만 전념하며 살았던 아빠는 오히려 가족들의 냉담한 반응에 상처를 받게 되는데....그로 인해, 아들과의 여행을 결심하고 가족에게 한 발 다가가려 노력하면서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이 상황은 어찌보면, 누구나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요즘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될까봐 무서워지고, 밖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이 갑자기 걱정된다. 어깨에 짊어진 가장이란 큰 짐은 내려놓기가 참 힘든 일인데, 도중하차 속 아빠는 그 짐을 내려놓고,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을 되찾았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