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대한 혹은 이 세상을 창조한 조물주의 대한 궁금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러한 인간들의 궁금증을 아주 잘 자극하고 있으며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반전과 함께 제시한다. 이 책은 베르베르의 모든 상상력이 집약된 책이라고 할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에대한 걱정또한 가지고 있었다. 신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보니 너무 종교적이지는 않을까? 혹은 너무 뜬구름을 잡는다거나 아니면 내용이 유치하게 전개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걱정이었고 베르베르를 너무 과소평가 한것이었다. 베르베르의 뛰어난 상상력은 두말할 것이 없으며 스릴 넘치는 전개를 구상하고 있으며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면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물론 책속에 나오는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수는 없지만 마치 그것이 실제 우리가 사는 세계인양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스릴넘치는 전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각 나라의 신화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각 나라의 신화들을 소개시킴으로써 이야기의 신비성을 부여해주고 각 인물들을 더 잘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들은 책을 읽고있는 독자인 우리가 신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인공 자신들은 그저 소설속의 인물일 뿐이고 사실 자기들은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사실 우리 모두가 신이 될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누구도 존재하지 않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인간의 삶은 얼마나 중요하며 고결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그리고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 인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라는 말이 계속 생각났다. 이 책은 그만큼 한 가족의 삶에 대한 열망과 상대방을 위하는 이타주의 그리고 가족애를 절실히 표현한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수있는 채봉은 정말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주변 이웃을 사랑하며 가족에게 헌신적이다.

  태양의 그늘 3권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평우의 가족들이 평우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이념의 논쟁이 가져온 우리 민족의 비극을 잘 표현하였으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민족애의 중요성을 잘 부각시켰다.

  이 책은 삭막하고 이웃끼리의 정이 없으며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 현실속에 살가가는 우리들이 읽어야 할 필수도서라 할수있다. 이 책을 읽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

  '경찰이란 법을 지키는 자가 아닌 사람을 지키는 자이다.'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대사이다. 그리고 나는 이 말이 이 소설을 대표하며 작가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얘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고 정의라고 생각된다. 법은 법을 만드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악법도 될수 있고 정의로워 질수도 있다. 결국 악법도 법이다 라는 말은 정의롭지 못한 말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애국이란 법을 잘지키는 것이 아닌 나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법을 잘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법이 악용될때 과연 그것이 정의로울수 있는지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해 봐야하는 문제이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정말 적나라 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리고 가족애가 무엇인지도 그 어떤 책보다 절실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