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은 책이다.

정신의학과 의사인 저자가 의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이해가 되도록

꼼꼼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에 쉽게 결론내리는 건 약간 미안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정도로 이해가 되었다.

 

초반에 언급된 

세상에 대한 자기 이해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즐거움이 될 수도 있으니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발달심리학에서 보면 성인은 이미 완성된 존재이지만

저자는 성인들의 생각도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저자는 정신(마음)의 변화과정을 설명하고 싶어한다.

뇌의 네트워크 변화로 인해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거나 

사람의 마음(정신, 생각)이 달라지니 뇌의 네트워크변화가 생긴 것이 아닐까 짐작하게 한다.

 

책내용 중에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것이

성인이 되면 객관적인 가치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객관적인 가치판단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상식일테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현 세계에서 서로의 경계가 되어 주는 상식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객관성을 뛰어넘어 우리가 어릴 때 가졌던 

주관성으로 돌아가는 것 까지가 온전한 자기이해라고 한다.

 

주변의 가치있는 사람으로부터 기대나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으로부터 결정되는 자신은 

온전한 자신이 아니므로 스트레스 받을 수 밖에 없고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지만

그 절망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어떻게 해야할 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주관성에까지 닿을 수 있다.

 

p202

그 주관성은 이전보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끊임없이 객관화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객관화란 모든 것을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건으로 여기고 관찰하는 것이다.

 

p201

나는 사람들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확립되는 것이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나를 찾아가는 자기이해, 자기돌봄 등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그런지

책 내용에 적극적으로 동감이 되었고 이해도 되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객관적인 모습으로만 살아가려고 하는 나는

힘들었다....

나에게 실망되기도 했고...

내가 바꾸지 못하는 상황에 괴롭기도 했고...

 

나는 저자가 말하는 객관성을 뛰어넘은 주관성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

지금의 이 현실에 나를 만족(?)시키며 잘 살아가고 있기도 하고

지난 힘들었던 일들에 아직도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아내며 괴로워 하고 있기도 하다.

 

사건, 상황들에서 한 걸음 떨어져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연습부터 해야겠다.

그러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비인지능력이 뭐지?

 

시험성적이나 지능지수처럼 수치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닌

총합적인 인간력인데

총합적인 인간력이란 꺾이지 않는 마음, 상상하는 힘, 대화하는 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 행동하는 힘, 해내고야 마는 힘, 참는 힘 등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뜻대로 안 되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또 일단 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생기게 되는

또래들과의 혹은 교사와의 여러가지 상황들에서

마음이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게 바로 비인지능력으로 정의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책육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 부모들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느낌도 받았다.

 

강력하게 이거다!라고 끌리는 방법적인 면은 아니지만

아이의 바른 성장과 발달을 위한 바른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할까?

 

특히 자립심과 자제력을 기르는 규칙 정하기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그런 느낌인데

제대로 해 보면 아이도 부모도 온가족이 하나가 되는 느낌마저 들 것 같다.

우리의 현실과 다를 수 있는 미국식 교육법이라고 무시하기엔

간단하지만 효과가 클 것 같다.

 

아이와 대화하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 주고 

또 부모와의 대화만으로 뇌 성장을 촉진,

자기긍정감을 높임, 아이의 자제력을 높이는 등의 효과를 확인하고나니

아이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엄마 역시...

자기긍정감과 열정을 가져야한다고 한다.

와~

 

저자는 아시아계(아마도 일본인)로 프랑스 유학 중 남편을 만나

미국에서 살고 있다.

차분한 어조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으며

선배 엄마로써 자신의 딸아이를 키운 이야기를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육아서를 많이 읽고 아이를 키워봐서 그런지

육아에 관해 동의가 되는 말이 많았다.

뭔가 말로 설명하지 못할 그 무언가를 간결하게 선명하게 설명해 놓았다.

 

"교육이란 자신을 알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의 주제인 듯 하다.

 

 

 

 

 

   

 

마흔,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다. 

보통 갱년기는 50대에 온다고 하는데

왠지 내 몸과 마음은 이미 그곳에 닿은 듯하다.

 

사실 나에겐 몸의 문제는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의 문제는...

사실 이것일 줄 몰랐다. 

 

자꾸만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도 예전같지 않고

누구에게 털어 놓아봐도

스트레스, 불통, 감정, 습관 관련 책을 읽어 봐도

짧은 여행을 다녀와도

그냥 그 때만 잠시 괜찮아졌지

뭔가 해결되지 않은 찜찜함이

화살이 되어 자꾸만 나를 찔렀다.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 김병수님의 저서는 처음 만났다.

이미 이 분의 책을 읽으신 분들은 팬이신 분들도 있던데

어쨌든 나는 처음...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내 모습이 잘 이해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중반이 코 앞인 지금 나에게

이제껏 경험해 보지못한

갈등과 혼란 속에 던져진 것만 같은 내 모습을

인정받고

스스로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생각 공부, 감정 공부, 관계 공부,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지금의 나에게 제일 필요했던 부분은 생각 공부 부분이었다.

 

지혜

 

40대에 들어서면서

부분적인 지식보다는 지혜롭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자세히 몰랐지만

어쨌든 그런 바람만 갖고 있었는데

19페이지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의 특성을 읽으면서

꼭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세상과 사람을 평가하기 보다

각자의 상대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하는 삶의 자세

 

​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야기(걱정거리)에 집착하는 것이 문제다.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의 상황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었다.

 

당장 불안하고 힘들다고 현실에서 도망가버리면 진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사실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이 때 확인하니 더 좋아던 것 같기도 하다.

 

일연의 일들 속에서

'정말 어디든지 도망칠 곳이 있으면 가고 싶다.'는 생각과

하지만 막상 결단을 내리지도 못해

우왕좌왕하던 내 모습.

 

책을 읽으면서

피난하는 문제로써 다른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느끼기 위해

나의 인생의 신념,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새로운 긍정적인 기운도 얻었다.

​

 

 

마흔 이후의 지혜는

삶 속에서 늑대와 양이 공생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데에서 비롯됩니다.

 

마흔은 나의 부족함을 누가 깨우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되는 나이라고 해도 될까?

나의 부족함, 안 좋은 모습을 잘 돌볼 수 있어야겠다.

 

마흔이 되어서 그런지 뒤늦게 철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에 없던 추진력이 생긴 것 같아

내 자신에게 조금씩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게으르기로 말하면 상위권에 랭크되기 쉬웠는데

이제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지

연륜이라는 것이 쌓이고 있는지

결심한 것을 실행력 있게 실천하는 중이다.

 

제일 마지막 숙제가 '내 마음'이었는데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던 내 마음을 내가 이해하게 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새로운 힘도 생기는 것 같다.

 

 

한 번뿐인 삶이지만, 마흔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두 가지 인생을 살게 됩니다.

마흔 전과 마흔 후의 나는 서로 다른 나입니다.

 

 

마흔 즈음,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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