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아름다운 우리 옛 풍습과 전통에 대한 것들에 대해 담고 있는 국시꼬랭이동네 시리즈. 그 중 책보는 책가방이 없던 시절 보자기에 책을 싸서 등교하던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보자기를 복을 부르는 물건 또는 복을 싸두는 도구로 여겼다고 합니다. 지금은 장바구니며 핸드백이며 다양한 종류의 담을 거리가 있지만 예전에는 보자기 하나면 무엇이든 싸서 이동할 수 있었죠. 옷,책,떡을 담기도 하고 밥상이나 책상을 덮어놓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세탁하기도 쉽고 가볍고 담는 것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모양으로 변하는 보자기. 경계 없이 무엇이든 품을 수 있는 보자기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보의 주인공 옥이는 할머니가 만든 고운 조각보를 책보로 사용하여 학교에 등교하고 있었는데요. 친구 다희가 신식 책가방을 옥이에게 자랑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옥이의 책보는 다희가 새로산 책가방앞에서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죠. 본격적인 갈등은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일어납니다. 옥이가 맨 책보의 매듭이 풀리는 바람에 책과 학용품이 바닥에 우수수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것을 보고 다희가 옥이를 놀려댑니다. 다시 주워담아 허리에 매긴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도시락의 김치국물까지 베어 빨갛게 물든 옥이의 책보는 엉망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다희가 징검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지면서 전세가 역전되는데요. 다희가 젖은 치마때문에 상심하고 있을때 옥이는 자신의 책보를 풀러 젖은 치마 대신에 둘러줍니다. 신식 책가방으로 일어났던 갈등이 책보로 인해 해소된 것이죠. 이로써 옥이와 다희는 책보로 인한 갈등을 다시 책보로 풀어 화해하고 경쟁관계에서 친한 친구사이로 돌아왔습니다. 사건의 갈등과 해소를 통해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심리, 타인을 의식하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마음을 그린 작가의 세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입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외관상으로 멋지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과 오래되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옛것도 그 쓰임새와 의미를 찬찬히 알아가다보면 정말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비교하거나 남을 무시했을때 다툼이 일어난다는 것과 다퉜을때 누군가 먼저 손을 내민다면 화해할 수 있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시꼬랭이, 전통동화, 책보, 사파리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해 TV까지 없애버린 저자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독서 방법과 서평쓰는 법 그리고 그것을 통해 수익을 얻은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다만 중복되는 내용들을 빼고 좀 더 핵심적인 내용들만 간결하게 재 편집하면 가독성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각자에게 맞는 독서 습관이 있는데 자신에게 독서 습관이 이미 굳혀져 있다면 굳이 다른 사람의 독서 습관을 흉내낼 필요는 없다. 나 또한 저자처럼 끊어 읽고 한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도 읽는 문어발식 독서 습관을 갖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 독서 수양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부분이 와닿았는데 읽고 나서 간략하게나마 글로 남기는 것과 남기지 않는 것 사이의 차이가 큰 것 같다. 독서 리뷰나 노트를 쓰게 되면 책을 한 번 더 곱씹어 볼 수 있고 저자의 의도와 책의 핵심 메세지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때 속독법에 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는데 이내 곧 회의감이 들었다. 훈련과 잠재의식을 통해 빠르게 많은 양을 읽는 다 한들 그 책들에 대해 완전히 소화할 수 있을까? 다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있기는 했지만 저자의 의견처럼 자기계발서나 실용서의 경우 발췌독이 가능하기에 다독이 가능하겠지만 소설과 같이 내용의 흐름이 연결되어 있는 책은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읽히는 대로 천천히 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작가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핵심만 뽑아서 쓴 책이다. 분량이 좀 더 길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구성작가란 어떤 직업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기본적인 이해를 도와줄 만한 책이다. 작가하면 보통 내성적이고 조용할 것 같다는 사람들의 편견이 있지만 방송쪽 작가들의 경우에는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회의를 하고 취재를 하고 설득을 해야 한다. 혼자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야 하기때문이다.

 

 실제 제작된 프로그램의 비화라던지 작가 본인의 경험담이 실려 있어 글이 생생하고 재미있었다. 글을 읽다보니 구성작가는 세상을 보는 눈도 있어야 하고 창조력, 글솜씨, 인내심, 원만한 인간관계 등 모든 것을 두루두루 잘하는 팔방미인의 자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특이 사항이 있다면 글을 단순히 잘 쓰는 것을 넘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분야 마다 글쓰기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구성작가는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누가 봐도 쉽게 그리고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부록으로 저자가 쓴 다큐멘터리 기획안이 첨부되어 있는데 여러모로 실용적인 책인 듯 하다. 구성작가가 되는 방법에는 아카데미가 보편적이긴 하지만 아카데미를 다닐 수 없는 작가들은 구성작가 분야의 책을 읽고 구성과 대본 쓰는 법을 익힌 후 취업 사이트나 방송사 구성작가협회의 구인 구직란에 응모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교양정보 프로그램, 예능 토크쇼, 휴먼 다큐멘터리, 시사 다큐멘터리 등 각 장르별 대본을 쓰는 방법이 나와 있어 참고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