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펴놓고 문장들을 하나하나 해석해 나간다고 해서 실질적인 우리 피와 살이 되지는 않는다. 그것들 중에 중요한 표현들을 외우고 기억해서 쓰고 활용해서 익혀야지 그렇지 않으면 실력은 그리 쉽게 늘지 않는다. 학습한 것을 많이 쓰고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학연수를 다녀와본 사람이나 어학연수의 이점?을 잘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어학연수의 가장 큰 장점은 끊임없는 언어환경의 노출과 그것들 가운데 내가 배운 것들을 직접 써먹을 수 있는 기회에 있다. 어디 연수만 가면 다 영어가 되던가? 연수가서도 제자리 걸음만 하다가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 실은 어학연수를 가도 방안에 틀어박혀 책만 본다고 느는 것도 아니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말 않거나 손짓발짓이면 돼~하고 직접 써보지 않는다면 먼 곳가서 돈만 버리고 오는 일이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 영어 실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이해가 없는 암기는 죽은 암기이고 써먹지 못하는 학습은 죽은 학습이다!
여기서 이 책은 출발한다. 회화를 하기 위해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독해식 글들을 선택했고 자세하면서 쉬운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가 하고 싶은 표현들을 책 속에서 잘 발췌해 그 표현들 안에서 회화속에서 적용해 보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면 분명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일단 이해를 선행하기 위해 이 책의 포인트가 있고 어렵지 않게 익혀진 표현들은 본인이 어떻게 많이 써먹는냐 하는데 승패가 달려있다.
위트있는 그의 설명들이 책을 끝까지 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고 읽다 보면 표현들이 익숙해져 저도 모르게 회화의 자신감이 붙게 될 것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술술 따라가다 보면 영어공부에 더 열성적인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존 그레이의 책을 두권정도 보았고 보고 나서 아.. 남자가 이래? 그래서 그런거였어?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이 나온걸 알고 당장 근처 서점으로 가서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오동통한 외관. 목차부터 자극적이었다. 알고 싶은 내용이 달콤한 양념이 쏙쏙 배긴 떡볶이 처럼 당장 읽고 소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부모님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이 부모님은 서로 잘 안맞는가봐... 왜 저리 똑같이 싸우지..하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정작 무심했다. 내가 성인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어쩔수 없이 충돌이 일어날때마다 우리 부모님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설마 내가 이걸 배운거야? 고새...답습하는 꼴이라니...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남자들은 다 똑같다 . 그말이 새삼 떠올랐다. 실생활에서 겪을 수있는 남자와여자의 충돌이 너무도 잘 그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전형적인 금성여자이므로 아무래도 금성인 입장에서 보게 되지만 대화를 원할떄 그냥 피하려고만 하는 화성남자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보면 남자는 원래 그러므로 여자가 그냥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것이 좋다. 이런 식이다. 물론 남녀의 서로 다른 이런 방식들이 호르몬의 영향이라느니 유전을 얘기하지만 다소 여자쪽에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함이 많은 것 같고 그래야 함을 강조하는 것 같은 책의 내용에 조금 반감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역시 남자에게 모든걸 의지하고 사는게 아니라 내 안에서 충실한 생활을 할 것을 말하네요. 결국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자! 뭐 그런 내용인데..
각자의 차이점을 객관적으로 책에서 설명해주니 싸워서 속상했던 마음도 조금은 누그러질 것 같네요. 존그레이의 책을 한권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꼭 읽어보시고 그의 책을 좋아하는 누구도 읽으면 그가 말하려는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나면 조금더 쉽게 이해심 많은 남편, 아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예전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민사고를 들어가 예일대에 합격하는 것을 충격적인 기억이 떠오른다. 분명 초등학교때 나는 그친구와 1,2위를 다투는 사이였다. 그런데 나는 평범한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럭저럭 고3을 보낸뒤 국내 대학에 들어갔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생각해보다 내가 영어에 소질이 없어서!라고 단정지었던 것이 못내 뼈아픈 후회로 밀려왔다. 단어를 외우고 이해하기 힘든 영문법 용어들을 공부하는 것이 의미없다 생각했다. 결국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영어는 두고두고 써먹을 평생가는 지식이며 어딜가든 따라다니는 꼭 풀어야만 하는 숙제같은 것이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영작을 해야 할 일이 많아 죽기 살기로 매달리고 보니 그때 내가 왜 영어에 조금더 신경쓰지 못했던지 아쉽기만 했다. 
친구와 간단하게 메신저로 영어로 대화하다 잘쓴 글들을 보고 흉내내라는 조언을 들었다.
사촌동생이 부산에 영재과학고에 재학중이라 필요할 듯해 급히 구입해서 보니,  실제 합격자들의 에세이가 사실감있게 풍부하게 실려있고 직접겪은 일을 쓰다보니 진실성이 느껴지는 글들이며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가 과히 모범답안이라고 할만하다.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글들이 누구나 바라는 명문대입학을 꿈꾸는 학생들뿐 아니라 평소 영어일기를 쓰던 영작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면 무척 도움이 될만한 자료라 생각 된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도 보시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잠재력을 잘 드러내는 글 쓰는 비법이 이런거구나 하고 많은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교수님들이 첨삭해준 글들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차원에서도 이책은 여러모로 괜찮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