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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초가 되면 작년에 못했던 일이며, 올 한해도 뿌듯하게 보내기 위해 거창한(?) 목표을 세우게 된다.
내가 세우는 목표들은 특히 구체적이기 보다는 조금 막연한 듯한 목표들이랄까~
예를 들자면, 매년 첫 줄을 채우는 영어공부하기, 취미생활 한가지 갖기, 책 200권 읽기, 적금통장 만들기, 새로운 모임갖기 등등 한그루 한그루의 나무가 아닌 그냥 큰 숲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번에 생각을 바꿔보았다. 물론 큰 숲같은 목표도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하지않아, 혹은 해서 후회가 되었던 자잘한 목표도 함께 계획해 보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 별로 티가 않나지만 실천하면 기분이 편안해지고 좋아지는 것들. 이런 것들이 하나, 둘 모이면 올 한해는 꽉찬 느낌을 갖게 될거라는 생각이다. 그런 이때에 만난 책이 바로 이 [무조건 행복할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계획 실천에 적극적인 도움을 줄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 목표보다는 결심을 강조하는 이야기.
목표는 도달하는 것이고 결심은 지키는 것, 목표는 성공을 가늠하기 쉬우며 도달하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결심은 늘 도전해야 하고 지키려고 노력하고 실패도 하지만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심... 이것이 내가 올해 반드시 지켜야 할 단어다. 물론 저자의 계획과 내 계획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그래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1년 12개월동안 저자의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에서부터, 가족생활과 사회생활 그리고 본인 내면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행복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사소한 것들 하지만 실제 지키려고 하면 어렵고 귀찮은 것들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정리해 놓았다. 변호사 출신답게 내용도 상당히 논리적이고, 예시를 들어 독자로 하여금 어떤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난달의 계획을 잊지 않도록 연계해서 실천하기도 하고, 실패한 결심도 서슴없이 말해주어 거리감이 없다. 한마디로 저자의 1년동안의 삶을 속속들이 보여주어 친근감을 자아낸다.

보통 자기계발서들이 어떤 부분은 공감이 되지만, 어떤 부분은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쓸데없는 글들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느낌은 덜 받는다. 만약 그런 부분이 있더라도 글속에서 필요한 문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 커다란 임무를 성취해냄으로써 얻게 되는 만족감은 삶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p.405)’ ’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일보다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p.26)’ 이런 글귀들이 마음을 울려주니까.

이렇게 1년 동안의 결심들을 착실하게 실천하여 자신의 행복을 찾고, 자신의 행복한 모습으로부터 주변 사람들의 변화된 모습까지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어떻게보면 자기계발서보다는 행복에 관한 에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게다가 행복에 관한 저자가 읽은 책들도 뒤편에 자세하게 나와있어 관심있게 볼 수 있다.

올해 계획한 모든 것들을 끈기있게 지켜나가면서 행복을 쟁취(?)하고 말겠다는 거창한 마음가짐이지만, 혹 좌절하고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느낌들을 간직하려고 노력해 보련다. 내가 행복하면 다른 사람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 기억해 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