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구는 마사입니다. 아주 많은 일을 하지요. 잘안아주기도 하고, 맛있는 간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책도 잘 읽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아이랍니다.

마사는 가끔 나쁜짓을 한답니다. 물건을 던지기도 하고 발로 뻥 차기도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안한답니다.

어느날 마사는 엄마에게 그리고 아빠에게 나쁜 짓을 하였답니다.

이번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했을까요?

맞습니다. 하지 않았답니다.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그 뒤로 마사는 과자를 먹고 싶었지만 엄마가 주지 않아 벅을 수 없었구요. 아빠에게 업어달라고 했지만 업어주시지 않았답니다. 그러다가 아주 조그만 소리로 미안하다고 하네요. ㅋ

뭐라고? 안들려. 뭐라고 한거니? "미안해요!!"

이제 마사는 말썽을 피울때마다 아주 크고 씩씩하게 "미안해요"를 외친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답니다. 아직은 서툰것이지요.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잘못을 저질렀을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마사는 이제 깨달았군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는 것을요. 물론 남발해서는 안되겠죠.

저희 아이는 조금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그런지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 하지만 잘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고쳐주어야할 부분인것 같네요.  또 하나 배웠네요.

어느날 갑자기 사자가 도서관에 나타났답니다. 대출창구의 맥비씨는 너무 놀라 도서관 관장님에게 달려가지만 관장님은 태연하군요. 규칙을 어긴게 아니니깐 내버려 두랍니다.

사자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나봐요. 책을 읽어주는 이야기 시간이 끝났다고 하자 으르렁거렸고 관장님에게 혼났죠. 그리고 이후로는 규칙을 어기지 않았답니다. 뛰지 않기, 소리지르지 않기.

거기다가 도서실 일까지 도와드렸어요. 먼지를 털기도 하고 봉투에 침을 바르는 것을 도와드리기도 하였죠.

괜찮은 사자이네요.

어느날 관장님께서 책을 꺼내시가다 그만 떨어져버렸답니다. 몸이 다쳐 움직일 수 없는 관장님께서는 맥비를 불러다 달라고 사자에게 부탁했지만 맥비씨는 사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자의 몸짓에 아무 반응도 하지않고 오히려 귀찮아했지요. 어떻게 맥비씨를 관장님에게 데려갈 수 있을까요?

사자는 이제껏 들어볼 수 없었던 큰 소리로 으르렁거렸답니다. 맥비씨는 사자가 규칙을 어겼다고 관장님에게 뛰어갔죠. 가보니 관장님은 팔을 다치셨고 의사를 불러달라고 했답니다. 

이런 소란이 일어나고 있을무렵 사자는 조용히 도서관밖을 나갔습니다.

이날 이후 사자는 도서관에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자를 기다렸지만 특히 관장님께서는 일을 함께해준 사자를 더욱 많이 그리워하셨어요.

맥비씨는 어느날 퇴근 후 집으로 가지 않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답니다. 모두 누구를 찾는지 알고 계시죠?

맞아요. 사자를 찾고 있었답니다. 이곳 저곳을 찾아도 없던 사자는 바로 도서관 유리창 밖에서 도서관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 처량하죠?

맥비씨는 도서관에 새로운 규칙이 생겼다고 사자에게 알려주었죠. 그건 다친 친구를 도와야 할 경우는 으르렁 거려도 된다는 규칙이었죠. 사자의 귀가 쫑긋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이틑날 사자는 도서관에 나타났답니다. 절대 뛰지 않는 관장님께서도 버선발로 뛰쳐나오셨구요. 모든 아이들이 사자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아이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도서관에가면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뛰지 않기, 큰소리내지 않기, 전화통하하지 않기, 책에 낙서하지 않기. 요즘 어린이 도서관이 많이 생겼고 아이들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러한 규칙들이 잘 지켜지는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른처럼 정확한 잣대를 내밀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도서관에서의 에티켓을 익힐 수 있도록 어른들이 계속 지도를 해 주어야할 것 같습니다. 

푹신한 쇼파, 등받이가 되어주고 아이들의 사다리가 되어 책을 꺼낼 수 있게 해주고 책을 청소해 주는 사자...

음.. 집에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농담입니다.

이 아이들은 드미트리어스와 폴라랍니다. 옆의 분들은 이 아이들의 부모님들이시구요. 별로 표정이 안좋으시네요.

두분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맞지 않답니다. 같이 살면서 점점 더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고, 예뻤던 얼굴들도 미워지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서로 못살게 굴기까지 한답니다.

폴라와 드미트리어스는 엄마, 아빠가 왜그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답니다. 혹시 우리 때문일까? 속상하고 슬펐답니다. 그래서 학교 친구들 중에 자기들처럼 엄마,아빠때문에 고민하는 아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답니다.

그랬더니만.. 폴라와 드미트리어스의 부모님만 그런건 아니었군요. 

둘은 좋은 아이디어를 냈답니다. 바로 "끝혼식"을 계획한것이지요. 끝혼식은 부모님 모두 맘에 들어 하셨답니다. 사람들을 모아서 "끝혼식"을 치루고 부모님 각자 끝혼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끝혼식 선물로 살던 집을 밀어버리고 집을 두채를 지었답니다. 폴라와 드미트리어스가 다닐 수 있는 비밀통로도 만들고요.

이렇게 두 집에서 살게 되니까 뭐든지 두배가 되어 좋았답니다. 부모닙도 두분이시고 엄마랑 아빠는 아주아주 행복하시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실꺼구요. 엄마 따로 아빠 따로, 따로 따로요!

자 이제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맞습니다. '이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쉽게 풀어버렸답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알려주는 것도 힘들었던 것을 배빗 콜이라는 작가는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네요.

우리는 이제 주변에서 이혼하신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혼가정의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도 좋은 책이지만 그 반대의 시선인 그들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가족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간단하게 인지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야하는 것처럼 모든 부모님도 행복해야한다는 것도 진리 아닐까요? 어려운 주제 하지만 가벼운 이야기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