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전신애. 그린이 이상권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7
강아지똥 권정생동화의 꽃을 피우다
"강아지똥"은 딸아이 초등1학년 교과서에 나온 작품으로 학교에서 독서
골든벨을 한다고 해서 열심히 읽게 된 권정생 작가를 알게된 첫 작품입니다.
참새와 병아리에게 냄새가 난다며 구박받고 농부에게조차
외면당한 강아지똥은 자신이 더럽고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봄비 내리는 어느 날, 강아지똥은 민들레 싹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민들레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며,
기쁜 마음으로 민들레 뿌리로 스며들어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납니다.
이렇듯 예쁜꽃, 우리가 먹는 온갖 채소, 과일 등을 맛있다며 좋아하는 경우는 많지만,
정작 그것들을 피우고 키워 낸 똥을 고맙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똥이라고 하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없고 쓸모없는 것으로 천대받지만,
사실은 이런 똥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사실, 하느님은 쓸모없는 건 하나도 만들지 않으시며
세상 모든 건 다 귀하고 쓸모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강아지똥을 읽고 소중한 깨달음을 알게 해준,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마음이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이시며, 온실에서 성장했을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권정생 작가의 이름처럼 바른 삶을 사시기 위해 정직하게 사신분이십니다.
5남 2녀 중 여섯째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으로 가족은 뿔뿔이 헤어져
살았으며, 어릴적부터 너무 많은 일을 하여,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은채
많은 병을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됩니다.
16년동안 시골 교회 예배당 종지기를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맨손으로 종을 치고
전신 결핵이라는 무서운 병마와 싸우며 평생 외로운 삶을 살아가지요.
하지만 담도 울도 없는 집에서 말 못 하는 나무와 풀꽃들을 법 삼아
하느님이 만든 소중한 생명으로 쥐, 벌레까지도 함께 동화속 삶처럼 생활을 하며
글을 쓰기 시작하고,"강아지똥"같은 멋진 작품이 완성되어, 많은 아이들을 만납니다.
권정생 작가는 조금 힘들더라도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인간답게 사는 길이고
참다운 삶이라고 여기며,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지만, 마음만은 온 우주를 다 품을 만큼
큰 가슴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건강이 나빠진 권정생 작가는 본인이 집필한 모든 책은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므로
여기서 나오는 인세는 모두 어린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옥수수를 보내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많은 인세를 기부합니다.
편안한 삶을 살수 있었지만, 모든 걸 거부하고, 외롭게 집필하시며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사랑하신분...
권정생 작가는 이 세상에 전쟁과 무기 대신 꽃이 피어나도록 하고 싶었어요.
슬픔 대신 기쁨이 피어나는 세상,
거짓말이 넘쳐나는 대신 참말이 이루어지는 세상,
이런 세상을 동화를 쓰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런 동화 같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주위의 모든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따뜻한 마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며,
권정생 작가의 삶을 보며 코끝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이런 희생이 있어, 우리 아이들의 세상은 더 밝고, 희망차지 않을까요.
권정생작가의 따뜻하면서 가슴아픈 작품 "무명저고리와 엄마", "몽실언니" 등도 읽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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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