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그림책 수업 / 아이와 책 읽기
그림책에게 배웠어
책을 쌓아놓고 조용한 미소를 띈 채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책에 빠져있느라 동물들이 곁에 와도 모르고 있는것일까,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에 이끌려 동물들도 함께 책을 읽으러 온 것일까.
표지의 그림만 보고도 아이와 나눌 말들이 많을 것 같다.
그림책 감상을 '산책'에 비유한 저자는
아이와 산책하듯 그림책을 읽어주며 나눌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깃거리들을 귀뜸해주며
두고 두고 읽을만한 그림책 30권을 선정해
각 책의 내용과 매력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
많이 알려진 그림책인 <줄무늬가 생겼어요>.
이 그림책에 세상을 풍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걸 아시는지?
주인공 카밀라의 이름이 카멜레온과 비슷한 것도
주변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는 그것처럼
중심없이 살아가는 카밀라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며,
자신보다는 타인의 판단을 따르며
세상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삶을 나타내고 있단다.
'그림책 속 숨은 1cm' 에서는 그림에 숨겨진 유머러스한 요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줄무늬가 생겼어요>에 나오는 강아지가
데이빗 섀논의 다른 그림책 <안 돼, 퍼거스!> 나 <학교에 간 데이빗> 등에도 나온다는 것이다.
퍼거스는 실제 작가가 기르는 강아지의 이름으로
강아지에 대한 애정을 작품 곳곳에 그려 넣어 표현한 듯 하다.
역시..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듯..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제대로 읽느냐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느냐가 결정된다.
같은 작가의 다른 그림책도 함께 소개 하고 있고
이 책을 읽고 부모가 생각해보야야 할 부분과
아이와 나누어 봐야 할 대화를 예를 들어 놓았다.
막상 아이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눠보라고하면 막연할 때가 많은데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고 보면 될 듯.
그림책 산책 길에 함께 하면 좋을 100권의 그림책도 소개하고 있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하는 고민도 해결해준다.
요즘 무언가 '엄마표'로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책 읽기도 반드시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냥 후루룩 읽어버리는 것 말고,
한 권을 읽더라도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아이와 그 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책읽기 말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젖어들면
깊은 책읽기를 통해 사색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현명한 엄마를 위한 그림책 수업 <그림책에게 배웠어>
아이가 어릴 때 출간되어 만났더라면 참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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