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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영혼들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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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현수
  • 출판사 : 갈무리
  • 발행 : 2023년 05월 30일
  • 쪽수 : 288
  • ISBN : 978896195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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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년간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온라인의 흐름 속에서, 커뮤니티 활동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텍스트에 의존한다. 온라인 내에서는 모두가 텍스트 한 줄로 존재하는 ‘강요된 평등’이 이루어진다.
온라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유저 한 명 한 명이 자신이 쓰는 글의 힘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해온 ‘온라인 원주민’의 관점에서 쓴 온라인 커뮤니티 이야기이다. 책은 유저들이 온라인을 이용하며 느끼는 모호한 감정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유저 개개인의 다채로운 온라인 경험이 어떤 방식으로 생겨났으며 어떻게 해서 하나의 전통으로서 받아들여지게 되었는지를 말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 내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여러 담론에 대한 전혀 다른 각도의 해석을 제공한다. 온라인을 통해 변화된 가치관들과 막 생겨나고 있는 주요 쟁점들을 온라인의 관점으로 짚어본다. 그리고 온라인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안에서 유저들에게 맡겨진 역할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시대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 즉 온라인 시대정신을 가늠해 본다.
온라인에는 온라인 나름의 역사, 맥락, 문화, 관습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인용과 해석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이 자주 언급되는 정치 이슈나 젠더 이슈의 경우, 온라인 1, 2, 3, 4, 5세대 간의 지분 싸움이라는 맥락 안에 논의를 위치시켜야 정확한 조망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온라인에서 보이는 갈등들의 본질적인 면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이 흐름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출판사 서평

한국 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사회는 세계 어느 곳보다 더 촘촘하게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인간처럼 사고하고 응답하는 생성형 AI의 시대에 우리 삶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오늘날 온라인과 우리 삶의 관계를 살피는 것은 인류에게 주어진 긴급한 과제이다.
그중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는 엄청난 국내 접속자 수를 자랑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온라인 공간이다. 불과 몇 년 전, 대통령을 임기 중에 퇴진시킨 촛불봉기에서 재치 있는 깃발로 광장을 수놓았던 온라인 커뮤니티들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레거시 언론 매체와 방송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동이 참조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성된 콘텐츠, 유머, 상징 등이 제도 정치권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많은 시민이 다양한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주제와 관련된 여론을 만들며, 문화 콘텐츠를 창조하고, 사회적 흐름을 생성해내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수십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오랫동안 커뮤니티 활동을 해온 온라인 유저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온라인 활동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온라인 활동에 투자함에도 대부분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아간다. 어떻게 자신들의 활동을 설명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기도 하고, 혹시 손가락질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이 책은 그들의 활동이 어떤 점에서 중요한지, 그간 어떤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왔는지를 ‘온라인 원주민’의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그리하여 유저들의 온라인 인생이 큰 사회적 가치를 띠는 활동임을 이야기하고,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지금까지 오해되어 왔다
온라인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여러 사회적 오해와 왜곡이 있어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선 온라인 유저들은 앞 세대 유저들의 영향력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가 여러 계기로 유저들이 사라지는 사례를 자주 보았다고 말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발언과 활동을 하다가 사라진 과거의 유저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버리고 ‘익명의 유저’로, 혹은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속의 ‘좋아요’나 ‘조회수’로 존재하게 된다. 그들이 발언과 활동을 멈추고 숨게 되면 그들의 정체성은 그들의 과거 글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이처럼 온라인에서 정체성을 잃고 떠돌아다니는 유저층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망령’이라고 부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환경의 일부로서 남게 된 과거의 유저들을 죽었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온라인 시대가 지속될수록 망령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이 수많은 망령들의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온라인 내 사건들이 만들어져 왔다. 그러나 새로 온라인에 유입되는 유저들은 항상 그들 옆에 존재하는 이 보이지 않는 개인-망령들을 인식하지 못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새로운 유저들은 그들이 무언가를 주도하고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 유저(뉴비)들은 보이지 않는 과거 망령들의 감정 운동과 그들이 만들어온 역사 및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많은 경우 오프라인의 논평가와 엘리트는 온라인을 ‘침략자’처럼 해석하고 활용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해석해온 결과, 많은 왜곡이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한 명 혹은 소수의 유저가 온라인 아이디 ‘분신술’을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같은 내용의 콘텐츠를 퍼뜨리는 것을 오프라인의 관망자들은 어떤 대단한 국가적 여론이 형성된 것처럼 해석하곤 했다. 온라인에는 온라인 나름의 역사, 맥락, 문화, 관습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인용, 분석, 해석은 한계를 가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이 자주 언급되는 정치 이슈나 젠더 이슈의 경우, 온라인 1, 2, 3, 4, 5세대 간의 지분 싸움이라는 맥락 안에 논의를 위치시켜야 정확한 조망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온라인에서 보이는 갈등들의 본질적인 면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이 흐름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각 장의 내용 소개
1장 「온라인 1, 2세대」는 PC통신과 인터넷 초기 시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온라인 질서와 오프라인 질서라는 개념을 통해 온라인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한편, “지분”, “떡밥” 같은 다양한 도구적 개념들을 제시한다. 닉네임 양식과 호칭의 변화는 PC통신 유저 간의 갈등이 인터넷으로 넘어가면서 생겨난 일이라고 주장하며, 유저층의 변동이 어떻게 온라인 커뮤니티의 초기 분기점들을 가지고 왔는지를 설명한다.
2장 「온라인 3세대」는 인터넷 시기의 유저들이 가지고 있던 갈등 양상이 스마트폰 시기를 거치며 정치와 젠더라는 두개의 거대담론에 묶이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기 새롭게 커뮤니티에 유입된 사람들이 그 과정에 섞이게 되면서 생겨난 혼란이 이후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 설명한다. 또 오프라인에서 보이게 된 다양한 온라인 기반 사건들이 어떤 관점을 바탕으로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시도해 본다.
3장 「온라인 4, 5세대」는 온라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다. 1, 2장이 온라인의 과거 흐름에 대한 이야기라면, 3장에서는 현재의 온라인 흐름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다수의 정치 시사 유튜버가 생겨난 원인과 그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짚어본다. 미래의 유저들이 가지게 될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해야 할 것이 무언지를 고민해본다.
이 책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온라인 고난이 주어진 까닭은 우리가 이 경험들로부터 무언가 새로운 지식을 얻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프라인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우리의 지식체계 사이 빈 틈들을, 온라인의 경험을 통해 얻은 새로운 지식들로 메꾸어가며 앞으로 끝없이 이어져갈 온라인 공간의 시초를 더욱 강고하게 다져야 한다.

목차

들어가며 5

1장 온라인 1, 2세대 8
  오프라인의 침략자와 온라인의 원주민 9
  온라인 이야기의 특수성 12
  온라인 질서와 오프라인 질서 13
  온라인의 개인을 바라보는 방식 17
  온라인 이야기를 할 자격에 대해 22
  첫 온라인 유저들 27
  진실과 진심 사이에서 31
  생산과 몰입을 위한 조건 34
  게시판 형식의 특징 41
  내부 떡밥과 외부 떡밥 45
  유저 간의 지분 투쟁 50
  받아들여지기, 몰아내어지기 58
  전통과 보전의 요소 68
  집단을 유지하는 방식 71
  악성 유저의 탄생 75
  호칭과 어투의 변화 78
  주도권 변화 82
  뉴비의 인생 85
  갈등이 합류하는 지점 90

2장 온라인 3세대 96
  유저 정의의 변화 98
  현피 102
  속성의 자리매김 105
  오글거림의 이유 108
  오프라인 담론과의 조우 111
  원한의 뒤편 114
  잘못된 믿음 116
  수정된 목표 119
  변화된 게시판 이용 방식 123
  개인에서 집단으로 126
  우리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들 130
  억눌린 본능 135
  양두구육 140
  배신당했다는 오해 145
  올드비의 중요성 149
  숨기 시작하다 154
  자발적인 구속 159
  예기치 못한 인해전술 162
  집단의 약점 폭로 167
  집단의 모순 이용하기 171
  반복되는 부정 175
  부스러진 정보들 181
  지식의 이동 가운데 186
  온라인의 나, 오프라인의 나 190

3장 온라인 4, 5세대 200
  유저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203
  개인과 집단의 좌절 208
  온라인 인식과 정치 215
  독이 된 자신감 218
  모든 꼬임은 풀리고 226
  가장 교만한 사람들 233
  실명과 익명 사이 : 올드비들의 의무 237
  가장 인간다운 것을 찾아서 245
  한국 온라인의 특별함 251
  바벨탑 이전으로 : 하나의 관념을 향하여 256
  찌질이들의 이야기 262

후주 268
용어 해설 280
참고 커뮤니티 284
참고 문헌 285

본문중에서

많은 사람이 온라인 이슈를 설명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방식의 설명들이었다. 흔하디흔한 차별과 혐오 이야기이거나 ‘현실에서 만족 못 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그것을 푼다’, ‘넷페미는 여성에 대한 억압 때문에 생겨났다’, ‘넷우익은 젊은 층의 분노다’ 같은 결과론적인 접근을 통해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다.
- 들어가며, 5쪽

오프라인 침략자들의 온라인에 대한 설명은 신대륙에 대한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오프라인 침략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관념을 온라인 원주민의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려 하고 있다. 침략자들은 정치·젠더 같은 오프라인의 논의에 원주민을 끼워 맞추며 그들을 강제로 나누고 무력하게 만든다.
- 1장 온라인 1, 2세대, 9쪽

3세대 이후가 만들어 내는 가짜뉴스들의 제목은 그것 자체로 완결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기사의 제목들과 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포털에 올라오는 각각의 뉴스를 독립적으로 완결성이 있는 기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제목으로 소통하는 하나의 채팅창으로 보아야 한다. 3세대의 모든 글은 과정 안에 있다.
- 2장 온라인 3세대, 129쪽

오프라인에서는 말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것만으로 존재 자체가 부정되지 않는다. 신체가 있기 때문이다. 이겨도 살아있고, 져도 살아있다. 하지만 텍스트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텍스트로 이기고 지는 것은 그 유저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 2장 온라인 3세대, 172쪽

외부 떡밥을 중심으로 생성된 커뮤니티들은 외부에서 유입된 주제에 대한 내부 이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직 스타에게 집중되는 팬클럽을 생각해 보면 된다. 내부 떡밥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들은 커뮤니티 외부에서 생성된 주제를 내부 갈등을 위하여 사용한다. 서로를 적대시하는 그룹이 시사 이슈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떠올려 보라.
- 3장 온라인 4, 5세대, 219쪽

저자소개

박현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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