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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수를 써서라도 월문을 무림 최고의 문파로 만들겠다!

야심에 찬 백문주는 버려진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사파 마두의 마공을 익히게 한다.

“월문의 제자가 된다면 넌 그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네가 내가 준비한 모든 수련을 견뎌낸다면. 하겠느냐?”

그렇게 백문주의 야망으로 원치 않은 마(魔)를 품게 된 젊은 영웅들은 그에게 실컷 이용당하다가 버림받고 마는데…….

정사의 구분은 무공에 있지 않고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법.

육마의 신공을 익힌 칠랑의 여정이 시작된다!

정통 무협 테이스트가 살아 있는 소설로 명예를 지킬 기회를 주고, 갚아야 할 은원은 반드시 갚는 주인공의 행보에서 독자들은 강호를 떠돌며 의와 협을 행하는 정통 무협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탄탄한 설정으로 만들어진 밀도 있는 캐릭터와 등장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갈등 관계가 만들어내는 에피소드가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거짓된 믿음에 속아 마공을 익혀 탄생한,
마(魔)가 잉태한 일곱 명의 젊은 영웅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정사 대전의 혈풍.

그 속에서 영웅들의 자아(自我)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제1장. 흑사회
제2장. 마도의 검은 꽃
제3장. 스승과 제자
제4장. 팔 년의 기다림
제5장. 모든 일이 시작된 곳
제6장. 칠선문(七仙門)
제7장. 애증의 검
제8장. 제법 아름다운 시간
제9장. 이화검
제10장. 월하검투(月下劍鬪)

허억, 허억!
거친 숨소리가 메마른 사막 공기를 타고 흩어졌다. 살을 태우는 듯한 태양빛, 어디 한 곳 물기를 찾을 수 없는 땅이다. 이런 곳을 맨몸으로 걷는 것은 살아서 지옥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
그 지옥 속에 두 사내가 던져져 있었다.
“무, 물 좀…….”
잔혹한 노예상 혈수금귀 석자부가 낙타에 올라앉아 유유히 앞서가는 시월을 향해 손을 들어 애원했다.
그러자 시월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물을 마신 지 아직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어! 당신이 팔리지 않는 아이들을 사막에 버려두고 갔을 때, 그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며칠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사막을 걸었다. 그러니까 당신도 할 수 있어! 그래도 하루에 세 번 물을 주는 내가 있으니까 엄청난 행운이지.”
시월의 차가운 대답을 들은 석자부가 독기를 품은 눈으로 소리쳤다.
“차라리 날 죽여라! 이놈!”
“후후후, 길잡이를 죽이는 여행자는 없어. 당신이 없으면 내가 어떻게 흑사회주를 찾는단 말인가.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이려면 서둘러서 날 흑사회주에게로 안내해.”
시월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정말 나도 흑사회주의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니까!”
석자부가 악에 받친 듯 소리쳤다.
“아마도 이 더위와 갈증이 그가 있는 곳을 생각나게 해줄 거야.”
시월이 대답했다.
그러자 석자부와 함께 사막을 걷고 있던 황평이 석자부를 향해 소리쳤다.
“젠장! 대인! 그까짓 것 말해 버리면 그만이지 왜 이렇게 고집을 피웁니까! 일단 살고 봐야 할 것 아닙니까!”
“이 빌어먹을 놈이! 감히 누구에게 함부로 지껄이는 거냐!”
“욕하지 말아요.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성질나면 대인이고 뭐고 내 손에 아작이 나는 수가 있으니까.”
황평이 자신의 팔자가 이렇게 더럽게 꼬인 것이 다 석자부 탓이라는 듯 석자부를 노려보며 경고했다.
“죽여 봐라. 이놈! 내가 아무리 무공을 잃었다고 해도 네놈 따위에게 죽을 성싶으냐? 내 발이나 핥으며 살던 놈이 어디서 감히!”
“에이, 그런데 이 빌어먹을 늙은이가!”
퍽!
참다못한 황평이 석자부의 턱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억!”
황평의 주먹을 맞은 석자부가 비명을 지르며 모래 위에 나뒹굴었다.
“이 늙은이! 내가 지난 수십 년간 당한 수모를 오늘 모두 갚아주마!”
황평이 쓰러진 석자부 위에 올라타며 소리쳤다. 그러고는 석자부의 얼굴에 주먹을 퍼붓기 시작했다.
퍽퍼퍽!
황평의 주먹질에 석자부의 얼굴이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
“아주 박살을 내주마!”
황평은 정말 석자부의 얼굴을 박살 낼 것 같은 기세로 다시 주먹을 쳐들었다.
순간 어느새 다가온 시월이 황평의 손목을 잡았다.
“그만하시오.”
“이 늙은 놈은 절대 입을 안 열 겁니다. 차라리 때려죽이는 게 낫습니다!”
황평이 시월을 보며 말했다.
“낄낄! 그놈 말이 맞아. 난 죽어도 입을 안 열어, 그러니까 지금 죽여, 크크큭!”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고도 석자부가 이죽거렸다.
그러자 시월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말을 하든 말든 그건 당신 선택이고, 당신을 어떻게 죽이느냐는 내 선택이지. 난 절대 당신을 때려죽이거나 칼로 베어 죽이지 않아. 난 살인을 무척 싫어하거든. 그래서 당신의 죽음을 자연의 힘에 맡기는 거야. 계속 걸어! 걷고 싶지 않으면 낙타에 묶여서 끌려갈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이 여행을 멈추는 일은 없을 거야. 뜨거운 사막은… 늘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지. 당신의 한계가 궁금하군. 자! 다시 걷자고!”
시월이 다시 낙타에 올라타며 말했다.
“이… 지독한 놈……!”
피를 흘리며 누운 채로 석자부가 이를 갈았다.
“안 일어날 거야?”
낙타에 탄 시월이 물었다.
“끌고 가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라!”
석자부가 소리쳤다.
“음… 조금이라도 힘이 있으면 걷는 게 나을 텐데. 어쩔 수 없지.”
시월이 고개를 젓고는 튼튼한 밧줄을 황평 앞에 던졌다.
“그자의 손에 묶으시오.”
“아, 알았습니다.”
황평이 얼른 대답하고는 석자부의 손목을 밧줄로 묶었다.
그사이 시월이 밧줄의 다른 편을 낙타 등자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다 묶었습니다.”
석자부의 손목을 묶은 황평이 시월을 보며 소리쳤다.
“수고했소. 한 모금 하시오!”
시월이 마른 천에 물을 적셔 황평에게 던졌다. 그러자 황평이 금은보화라도 되는 듯 물에 젖은 천을 몸을 날려 낚아챘다. 그러고는 천을 재빨리 입에 넣고 물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석자부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라봤다. 달라고 한들 물 젖은 천을 자신에게 넘길 황평이 아니기에 애원조차 하지 못하는 석자부다.
“다시 시작합시다! 즐거운 사막 여행을! 가자!”
시월이 낙타를 가볍게 쳤다. 그러자 낙타가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