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문화와 융합〉 총서 시리즈는 교육, 문학, 문화, 예술, 행정, 사회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시도한 융합 연구 가운데 우수한 성과물만을 엄선하여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최근 융합 연구는 공존과 통합을 추구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적인 과제로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이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융합적 탐구를 위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학문 간의 융합은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역량이자,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와 융합〉 총서 시리즈는 융합 연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에 대해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문화와 융합〉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 융합 연구의 학술적 담론을 재구성하여 집필되었다. 학문 간의 융합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탐색하여 실용적인 논의들을 담고자 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융합 연구의 실체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며, 유용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학문 간의 협력과 상호 소통, 통합과 공존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융합적 연구 환경의 기반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융합의 시대, 메타버스

융합의 시대, 대학 교양교육의 현장과 과제

교양교육을 의미하는 영어 ‘liberal education’은 라틴어 artes liberales에서 차용한 것이다. 우리말로는 ‘교양교육, 자유교육, 인문교육, 인문교양교육, 교양기초교육, 융합교양교육’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전통에서도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교양교육이란 노예나 이민자가 아니라 시민권을 가진 자유인을 위한 교육이라는 의미와 사회적 속박과 제한은 물론 마음이 가지고 있는 편견, 선입견, 무지, 독단, 탐욕 등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롭게 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사실 대학이 전문화되기 전에는 대체로 교양교육이 중심이 되었으며, 미국에는 일찍부터 수백 개의 교양대학(liberal arts college)이 설립되었다.

한국문화융합학회에서는 이러한 교양교육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며 2022년부터 연구 총서 발간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융합의 시대: 대학 교양교육의 현장과 과제’라는 제목의 첫 총서를 출간하였다. 지나치게 학구적인 수준을 지양하여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융합 주제 내용을 담고자 했다. 고답적인 내용으로 아카데미즘의 틀 속에 갇혀 교양교육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반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총서에서 다루고자 한 내용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융합의 시대에 대학 교양교육의 현장의 모습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다루고자 했다. 1부는 대학 기초교육에서의 융합 연구, 2부는 대학의 수업과 환경의 융합 연구, 3부는 대학 교양 수업의 융합 연구이다.

대학 기초교육에서의 융합 연구에서는 5장으로 나누어 ‘대학 교양교육에서 핵심역량 적용에 관한 성찰’, ‘인성교육에 대한 지식사회학적 탐구’, ‘타자와 사회와 소통하는 글쓰기 교육’, ‘핵심역량 증진을 위한 대학 영어교육’,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논의하였다.

대학의 수업과 환경의 융합 연구는 4개의 장으로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즐기는 미학’, ‘대학생 대상 국내 예술치료 연구 동향’, ‘대학생 상담 경험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온라인 동료 첨삭피드백 활동과 학습자의 반응’에 대해 논의하였다.

대학 교양 수업의 융합 연구에서는 5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통합적 교양 음악교육이 대학생의 음악적 흥미에 미치는 영향’, ‘푸코의 자기 배려 이론으로 본 자기 성찰 글쓰기 탐색’, ‘대학생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참여 여부에 따른 ‘가능한 기여’ 인식의 차이’, ‘융복합 교육으로서의 글로벌 K-뷰티’, ‘대학생의 교수-학생상호작용, 교우관계, 자기효능감이 대학 몰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었다.

이러한 문제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명의 저자분들의 노력으로 총서가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다.

총서가 발간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한국문화융합학회 회장님을 비롯한 학회 관계자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쁜 가운데서도 원고 작성을 해 주신 필진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축사
발간사
서문

1부 대학 기초교육에서의 융합 연구
01장 대학 교양교육에서 핵심역량 적용에 관한 성찰
1. 핵심역량(core competence) 개념과 대학교육에의 적용
2. 교양교육에서 핵심역량의 적용을 둘러싼 논란
3. 교양교육과 인문정신 그리고 핵심역량
4. 역량 중심 교양교육 내실화를 위한 전제
5. 대학 역량교육의 본질에 관한 성찰

02장 인성교육에 대한 지식사회학적 탐구
1. 엔데믹 시대의 인성교육
2. 인성교육정책과 지식사회학
3. 대학에서의 인성교육
4. 국내 대학 인성교육 사례: 가톨릭대학교
5. 인성교육을 위한 제언

03장 타자와 사회와 소통하는 글쓰기 교육
1. 교양교육의 위상과 글쓰기 교육의 현실
2. 콘텐츠와 연계한 사회문제형 글쓰기 수업 설계 방향
3. 사회문제형 글쓰기 사례 분석과 교육적 함의
4. 수업 결과에 관한 반성적 탐색
5. 사회문제형 글쓰기 교육과 학습자 경험 지평의 확장
04장 핵심역량 증진을 위한 대학 영어교육
1. 핵심역량과 대학교육
2. 역량 증진을 위한 대학 영어 수행활동
3. 핵심역량 수행활동의 효과성
4. 역량 기반 교육에 대한 인식 제고

05장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1. 리터러시 개념의 확장
2. 디지털 기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대학생의 생각과 태도
3. 디지털 기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대학생의 인지
4. 대학생의 디지털 기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인식과 태도

2부 대학의 수업과 환경의 융합 연구
06장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즐기는 미학
1. 비대면 수업에 게임을 반영하기
2. 게이미피케이션 미학 강의
3. 게이미피케이션 미학 수업 학생 의견
4. 게이미피케이션에서 미학으로

07장 대학생 대상 국내 예술치료 연구 동향
1. 대학생의 건강한 성장과 예술치료
2. 예술치료의 이해
3. 자료수집 및 분석
4. 대학생 대상 국내 예술치료 연구 동향
5. 예술치료의 성찰과 새로운 방향

08장 대학생 상담 경험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1. 대학생, 심리적 어려움을 겪다
2. 대학생 상담과 대인관계
3. 대학생 상담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방법
4. 대학생 상담이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
5. 상담, 대인관계를 향상시키다

09장 온라인 동료 첨삭피드백 활동과 학습자의 반응
1. 첨삭피드백에 관한 연구 경향
2. 연구를 위한 수업 설계
3. 동료의 글에 대한 학습자의 반응
4. 동료로부터 제공받은 첨삭논평에 대한 학습자의 반응
5. 학습자의 반응과 활용 방안

3부 대학 교양 수업의 융합 연구
10장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통합적 교양 음악교육이 대학생의 음악적 흥미에 미치는 영향
1. 교양교육에서의 통합적 교양 음악교육
2.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통합적 교양 음악교육 프로그램 개발
3.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통합적 교양 음악교육 프로그램 효과검증
4.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통합적 교양 음악교육 프로그램 시행 결과
5. 통합적 교양 음악교육의 방향성 논의 및 제언

11장 푸코의 자기 배려 이론으로 본 자기 성찰 글쓰기 탐색
1. 자기 배려 이론의 의미와 적용의 필요성
2. 〈대학 글쓰기〉 강의에서 글쓰기의 의미
3. [자기 성찰과 글쓰기]에 관한 설문조사 내용 및 연구 방법
4. 푸코의 자기 배려 이론으로 본 대학생 내러티브 글쓰기의 성과
5. 남은 과제

12장 대학생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참여 여부에 따른 ‘가능한 기여’ 인식의 차이
1.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속가능발전교육
2. 지속가능발전교육 참여와 대학생의 ‘가능한 기여’ 인식
3.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가능한 기여: 키워드, 연결 중심성, 관계성
4. 더 나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하여

13장 융복합 교육으로서의 글로벌 K-뷰티
1. 국경을 넘는 시대적 요구, K-뷰티의 확산
2. K-뷰티 교육의 현재
3. K-뷰티 융복합 교육과정을 위한 요구 분석
4. 글로벌 K-뷰티 융복합 교육과정 설계
5. 미래 대학 사회를 위한 K-뷰티 융복합 교육과정

14장 대학생의 교수-학생상호작용, 교우관계, 자기효능감이 대학 몰입에 미치는 영향
1. 대학 몰입, 왜 연구되어야 하는가
2. 대학 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3. 교수-학생상호작용, 교우관계, 자기효능감은 대학 몰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4. 대학생의 대학 몰입 향상을 위해 대학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저자 소개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핵심역량’이 핵심키워드로 부상하였다. 그런데 핵심역량을 둘러싼 논의는 여러 경제포럼 및 학술회의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해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이 논의가 이루어지게 된 배경에는 미래사회에 부응하는 핵심역량을 발굴하여 활용하자는 산업계의 합의가 있다. 역량 개념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1997년부터 시작된 OECD 프로젝트 「핵심역량의 정의와 선별」(Defining and Selecting Key Competencies, 약칭 「DeSeCo」)과 그 결과를 담은 연구보고서였다(OECD, 2005). 이 연구보고서는 역량 측정 확대를 위한 틀을 제시한 것으로 제도권 교육에서 역량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으며(소경희, 2007), 이후에도 교육 부문에서 역량 논의는 영·미권 및 OECD 전(全)회원국으로 이어졌다. 「DeSeCo」 기획안을 바탕으로 OECD 회원국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도입하였다. 이것은 의무교육이 끝날 무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자연과학, 문제해결 영역에서 지식과 능력을 비교하는 평가체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에서 기획된 이 역량 개념을 수용하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교육부에서 국내 상황을 반영하여 핵심역량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전경련과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핵심역량을 교육 부문에서도 수용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전경련과 교육부가 설정한 핵심역량을 참조로 각 대학의 특성에 부합한 역량을 개념화하여 교육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핵심역량 개념이 부각되기 전부터 이미 대학들은 각 대학 고유의 건학 이념과 특성, 비전을 상징하는 인재상을 표방하였다. 국내 대학이 표방한 교육목표를 개략적으로 분석하여 다섯 개의 교육목표로 집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초학습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비판적으로 사유할 줄 아는 인식능력으로, 대학교육을 받은 지성인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 창의적·통섭적 사고력, 즉 창의성을 토대로 지식의 통합적 이해 및 적용과 해석 능력, 융합적 역량도 주창하고 있다. 세 번째,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도덕적 인성, 올바른 인품을 갖추는 고전교육의 이상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종교계 대학은 건학 이념인 신앙 윤리를 봉사와 헌신의 교육목표로 주창함으로써 올바른 인격 형성의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네 번째,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글로벌 역량, 적극적인 능동성과 공동체적 정신, 다문화성 이해도 공통의 핵심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는데, 글로벌적 감각과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는 감수성 등이 이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한 교육목표로 설정하였다.
주지하다시피 국내 대학들은 혁신의 압박 속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지원을 매개로 한 정부 주도의 대학혁신 정책은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핵심역량을 교육과정에 직접 적용하려는 시도는 정부(교육부) 주도의 대학지원사업이 결정적이었다. 즉 핵심역량을 고등교육의 맥락에서 접합·응용하는 과정에서 대학 스스로의 교육철학에 기인한 것이기보다는 재정지원사업 선정이라는 절박함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현재 〈대학기본역량진단사업〉에서도 이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들은 대학 고유의 기존 교육목표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핵심역량 진단도구를 개발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교육부가 직접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 〈대학생 핵심역량진단〉을 준거로 제시하였다.
〈대학생 핵심역량진단〉은 “대학생들의 핵심역량 수준을 파악하여 진로개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교육역량 강화 지원”을 목적으로 한 진단도구인데, 〈대학생 핵심역량진단〉에서 규정한 핵심역량은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로 철저히 기업과 경영 논리에 부합한 역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지만 지난 10년 가까이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사업)과 〈대학생 핵심역량진단〉, 〈대학기본역량진단사업〉 등 정부 주도로 추진한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이 과연 고등교육과 대학 교양교육의 내실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교육 전문가들과 인문학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