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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 정명섭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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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상 속에 침투해 전염병처럼 번지는 좀비의 공포, 그리고 끝나지 않는 연옥의 세계

혼자 사는 평범한 회사원 장현우는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고 깨어난다. 그날은 비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이었는데, 퇴근 후에 여자 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근길 지하철 입구에서 한 여자가 키 큰 남성에게 덤벼드는 것을 목격하면서 평범했던 일상이 180도 바뀐다. 공격당한 남자의 목에서 피가 터져 나오며 눈이 회백색으로 변한 것이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거리엔 좀비들이 우글거리고, 여자 친구가 떠오른 장현우는 좀비들을 피해 그녀를 구하러 가기로 하는데…….

깨어나지 않는 악몽처럼 반복되는 미로에 빠진 남자.
빠르게 확산하는 좀비의 공포.
서서히 풀리는 수수께끼와 충격적인 반전.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그리고 SF의 장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엔터테인먼트, 정명섭 장편소설 『재생』. 첫 페이지를 펼친 순간부터 몰아치는 스릴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끝까지 달리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좀비가 되면, 다시 시작된다. 세계 최초 좀비 타임루프 스릴러

한국 좀비 소설의 선구자이자 ‘좀비 박사’라는 별명으로 방송에도 출연하는 정명섭 작가님의 좀비 스릴러 『재생』이 출간되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의 ‘재생’은 ‘좀비가 된다’는 의미와 음악이나 영상을 반복하듯 ‘같은 삶이 반복된다’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생』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최신 하이브리드 장르소설입니다. 여러 소설, 만화, 영화들에서 애용되었던 좀비와 타임루프 요소가 혼합된 작품으로는 세계 최초일 것입니다.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주인공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자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그렇게 매번 막다른 골목에 부딪혀 또다시 도전하는 과정이 독자를 쉴 새 없는 스릴러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토리는 ‘타임루프’ 설정의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러 번 사용되었습니다. 그만큼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편소설 『재생』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숨겨진 반전과 SF적 고찰까지 담긴 흥미진진한 작품입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집필 활동을 펼친 정명섭 작가님의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장르문학의 큐레이션을 추구하는 출판사 아프로스미디어와 높은 장르 내공을 인정받는 정명섭 작가님이 자신 있게 권하는 장편소설 『재생』으로 한여름 극장가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프롤로그. 특별한 하루
또 다른 하루, 첫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두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세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네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다섯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여섯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일곱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여덟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아홉 번째 날
또 다른 하루, 열 번째 날
좀비들의 왕
남극에서
마지막 재생

본문중에서

17p
모여든 직원들은 옷차림과 체구, 성별은 달랐지만 하나같이 모두 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했다. 그들이 모두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나가라고 외쳤다. 놀란 나는 허둥지둥 회사에서 도망쳐 나왔다. 혹시나 쫓아올까 봐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속으로 이건 꿈이 분명하다고 중얼거렸다.

29p
바바리코트를 입은 남성이 목덜미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비틀거리던 그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자 주변에서 비명이 터졌다. 병원과 119, 살려 달라는 외침이 쏟아지는 가운데 남성의 바바리코트 한쪽이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 지켜보던 장현우가 저 정도로 피를 흘리면 멀쩡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남성의 눈이 회백색으로 변했다.

32p
목에서 피가 튀면서 온몸이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워졌다. 다행히 내려오는 인파에 밀려 장현우의 목을 물어뜯은 남학생은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바로 일어나서 새로운 목표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사이 장현우는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지하철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꿈에도 모를 사람들이 비를 피해 발걸음을 서두르는 중이었다. 장현우는 피를 흘리면서 걸어가며 가지 말라고 외쳤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보고 놀라기만 할 뿐이었다.

35p
몸이 두 동강이 났는데도 아픔이나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살육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커졌다. 두 손으로 바닥을 기어간 장현우는 머신이 있는 카운터 안에 숨어 있던 안경 쓴 바리스타를 찾았다. 다른 좀비들은 뒤쪽으로 도망친 손님들을 쫓느라 그녀를 미처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장현우는 바닥을 기어서 구석으로 도망친 그녀를 따라갔다.

43p
차량 연결 통로에 서서 으르렁거리던 직장인 좀비는 방금 자신을 보고 주저앉은 노인에게 덤벼들었다. 그리고 발버둥 치는 노인의 목덜미를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서 바닥을 적셨다. 그러자 긴가민가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반대쪽으로 도망쳤다. 장현우도 그들에게 쓸려서 도망쳤지만 제일 마지막 칸에 탔기 때문에 금방 막히고 말았다.

66p
택시의 전면 유리창을 들이받은 사람을 본 장현우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목덜미에서는 피가 펑펑 흘러나오고 있었고, 얼굴도 피투성이인 데다가 눈이 회백색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복된 지난날에서 봤던 좀비와 똑같았다. 운전기사도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장현우를 돌아봤다.

68p
뒤편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비에 흠뻑 젖은 좀비들이 사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인간들을 쫓아다녔고, 여기저기 충돌한 차들의 보닛에서는 흰 연기가 치솟는 중이었다. 옆으로 부딪친 차 사이에 낀 좀비는 괴성을 지르며 빠져나오려 애쓰고 있었다.

99p
좀비에게 물리지 않더라도 비를 맞으면 좀비로 변해야만 했다. 그런데 옥상 위의 붉은 후드를 입은 그녀는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리고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세상을 마치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내려다봤다.

116p
갑자기 카메라가 옆으로 확 돌아갔다. 방금 전까지 멀쩡하게 얘기하던 소설가 김현섭의 눈이 회백색으로 변해 있었다. 급하게 섭외를 받고 오다가 비를 맞은 것 같았다. 고개를 미친 듯이 흔들면서 짐승 같은 소리를 내던 소설가 김현섭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여자 아나운서를 향해 덤벼들었다.

150p
장현우는 보이지 않는 창이 관통하는 느낌과 함께 서서히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열기가 점점 눈으로 몰리면서 눈동자가 터질 듯이 아파 왔다. 벽에 기댄 채 미친 듯이 눈을 깜빡거리는데 서서히 세상이 회색으로 변했다. 마침 그가 서 있는 곳 맞은편에는 여자 친구가 사 준 거울이 있었다. 거울에는 한쪽 손으로 목을 움켜쥐고 있는 회색 눈의 좀비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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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정명섭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3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커피를 좋아하는 책쟁이. 서른 즈음 커피 향에 매료되어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의 길을 걷는다. 다시 몇 년 후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든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의 지나온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책과 자료들을 섭렵했다. 2006년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서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 '적패'1, 2를 출간했다. 2008년에는 황금가지에서 발간된 '한국 추리스릴러 단편선'에 단편 '불의 살인'이 수록되었으며 추리작가 협회에서 발간하는 "올해의 추리소설"에 단편 '매일 죽는 남자'를, 계간지 '계간 미스터리'에 '흙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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