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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동생이었을 때 [양장]

원제 : わたしが妹だったと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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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의 어린 시절로 여행하는 다섯 편의 동화!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 에세이 『사는 게 뭐라고』 등 많은 책으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웃고 울게 하는 작가 사노 요코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동화 다섯 편이 실려 있다.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최고의 놀이 친구였던 오빠, 그러나 열한 살에 세상을 떠나 영원히 어린 채로 남아 있는 오빠와 한 번 더 놀고 싶다는 마음으로 쓰고 그린 이야기들이다. 혼연일체가 되어 놀이에 빠져드는 나와 오빠, 두 남매의 천진난만한 상상과 재미난 놀이의 세계가 생생하게 펼쳐지며 어린이와 어린이였던 어른들을 놀이의 세계, 어린이의 세계로 초대한다.

오빠와 나 둘만의 놀이로 채워진 이야기들에서 독자들은 작가 사노 요코에게 오빠는 온 마음으로 믿고 따른 친구이자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 존재였음을 느낄 수 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오빠가 영원히 어린 채로 살아 있듯이, 2010년 세상을 떠난 사노 요코 또한 그의 작품들과 함께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2005년 『열한 살 우리 오빠』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책(육후연 옮김, 폴라리스)을 황진희 번역가의 새로운 번역으로 원제 그대로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출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노 요코의 세계가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라며, 상상과 놀이로 현실을 살아내는 어린이의 세계를 공감하고, 놀이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놀이의 힘을 믿고 그 세계를 지켜 주는 어른이고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가 첫 회 수상한 ‘니이미 난키치 아동문학상’은 일본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동화작가 니이미 난키치를 기리기 위해 1982년 제정된 상이며 28회를 끝으로 종료되었다.

출판사 서평

담백한 산문시 같은 글, 낯선 듯 아련한 그림
사노 요코의 독특한 매력이 오롯한 이야기

사노 요코의 문학 세계는 한마디로 독특하다. 그림책이든 에세이든, 모든 작품에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담백하게 담겨 있다. 경쾌 유쾌하며 솔직 대담한 글에서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이 웃음을 얻고 감동과 위안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자전적 동화로 일컬어지는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미사여구 없는 절제된 언어는 마치 산문시를 읽는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낯선 듯 아련한 흑백 그림에서는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사노 요코의 독특한 세계에 흠뻑 빠져 천진난만한 나와 오빠의 상상 놀이에 키득키득 웃다가 마지막엔 마음이 아려 온다. 마지막 이야기 「기차」에서 주인공이 더 이상 오빠와 놀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 놀다가 훅 사라져 버리는 듯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느낌에서 헤어나고 나면 비로소 자신의 어린 시절이, 그 시절 놀던 때가 선물처럼 찾아올 것이다.

놀이 세계는 어린이들의 천국
상상과 놀이는 현실을 살아내는 힘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놀았던 때를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한다. 모두 어릴 적에 놀 법하고 놀았음 직한 놀이들이다. 과일 씨를 실수로 꼴까닥 삼킨 뒤 뱃속에서 씨가 자라면 어쩌나 걱정해 본 적이 있는가. 엄마 옷을 입고 구두를 신고 어른 놀이를 해 보거나, 목욕을 하며 기차 놀이를 하고, 놀이하며 죽은 척 눈을 감고 있다가 지루해 살짝 실눈을 떠 보거나, 무생물을 살아 있는 생물로 여기며 놀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놀이의 세계는 드넓은 어린이들의 천국이다.

사노 요코는 상상 속에서 실컷 놀고 나서 돌아와 마주하는 현실을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과 현실의 괴리를 책 속 주인공도 독자도 느낄 수 있다. 인생이 그런 거라고, 삶이란 끝없이 즐겁기만 한 것도 끝없이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며, 무엇이든 끝이 있는 거라고 은근히 일러 주려는 듯하다. 심심한 현재를, 현실에서의 결핍을 상상과 놀이로 채우면서 삶을 배우는 거라고. 그러니 놀 땐 마냥 신나게 놀고 그 힘으로 현실을 살아내자고 다독이는 듯하다. 이는 어린이고 어른이고 다를 게 없다.

추천사


▶작가 사노 요코의 말

나와 오빠는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잘 맞는 친구였어요.
나는 나와 오빠를 분리하는 일이 불가능했는지도 몰라요.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쩌지 하는 공포로 잠 못 이룬 적은 있지만, 오빠가 죽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언젠가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죽을지라도,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할 필요가 없는 먼 훗날 이야기인 까닭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오빠가 세상을 떠났어요.
나는 점점 죽어 가는 오빠를 지켜봤어요.

오빠와 함께한 나의 유년 시절, 그 시절 추억을 나눌 오빠가 세상에 없어요. 그래서 나의 어린 오빠는 언제까지나 어린 채로 내 안에 살아 있어요. 나는 한 번 더 오빠와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는지도 몰라요. 어린 나와 오빠와 함께 놀아 줘서 정말 고마워요.

▶옮긴이 황진희의 말

어린 시절에는 곧잘 한 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상상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방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보면 그곳은 바다로 변하기도 하고 하늘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몸은 현실 세계에 있지만 머릿속은 상상의 날개를 펴고 어디든 갈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목욕을 할 때도 모래밭에서 흙장난을 할 때도 늘 경계를 넘나들며 지냈던 그 시간은 나만의 비밀기지처럼 설레고 두근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이겨내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버린 지금은 그 놀이에 푹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반가웠습니다. 책을 옮기는 내내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노 요코처럼 오빠나 동생, 친구들과 함께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우리만의 세계를 가졌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그 놀이가 어른이 된 지금은 잘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의 동화를 읽으며 다시는 들어갈 수 없는 왕국으로 초대를 받은 기분입니다. 팝업북을 여는 순간 평면의 공간이 입체 공간으로 바뀌는 것처럼 여러분의 세계로 떠나 보세요.

에쿠니 가오리(『냉정과 열정 사이』 작가)
아름다운 말과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영혼이 아름다운 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그래서 가끔 사노 요코 씨에게 매우 질투가 납니다. (…)
이 책에는 정말 필요한 단어들만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말에는 아름다운 영혼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역시 병실에서 이쪽을 보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홍역) / “페스는 오빠 개니까요.”(관람차)/ “내일 또 만나. 운이 좋으면.”(기차) 같은 거죠.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속게 됩니다. 그러다가 눈치챘을 때, 벌거벗은 아이가 외롭게 서 있지요.

목차

홍역 7
여우 23
관람차 39
사슴 61
기차 89
작가의 말 108

본문중에서

(16쪽)
“돼지 얼굴이다, 돼지 얼굴.”
오빠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마음속으로 소리쳐요.
나는 돼지 얼굴이 된 내 모습을
창문 너머 저쪽에서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요.
갑자기 불이 꺼졌어요.
완전히 캄캄해지자, 문에 서 있는 오빠도
양산을 쓰고 있는 엄마도 보이지 않았어요.

(20-21쪽)
그 뒤로도 줄곧, 나는 내가 아팠던 건지,
오빠가 아팠던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오빠도 그랬을 거예요.

(28-29쪽)
오빠가 갑자기 나를 빤히 쳐다보았어요.
나는 손에 든 부드러운 털을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여우 꼬리에 끈적끈적한 피가 묻어 있었어요.
“우아!”
오빠는 피 묻은 여우 꼬리를 손으로 들어 올리며 말했어요.
“멋지다. 진짜 피가 묻어 있네. 지금 막 총에 맞은 거야.
우리, 피 묻은 여우로 사냥놀이 하자.”

(54-55쪽)
오빠와 페스 사이에 작은 관람차가 있어요.
관람차는 칸칸마다 작은 빛을 하나씩 달고
천천히 천천히 돌고 있어요.
작은 벌레가 관람차 창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된 거예요.
관람차는 점점 커져서 검은 산 위에서
천천히 돌고 있어요.
페스와 오빠는 관람차 문을 열고 올라탔어요.
관람차는 천천히 계속 돌아요.

(74-75쪽)
“오빠, 귀지를 파내지 않았으면 귀에서 가지가 안 자랐겠지?”
“그럼 콧구멍으로 나왔을지도 몰라.”
나는 콧구멍을 만져 보았어요.
코딱지가 없는데도 다행히 가지가 뻗어 나오지 않았어요.
나는 서둘러 잠옷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콧구멍을 막았어요.
“오빠, 이것 봐.”
오빠도 휴지로 콧구멍을 막았어요.

(100~102쪽)
오빠는 오래전에 먼 곳으로 떠났어요.
오빠가 먼 곳으로 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언제나 함께 목욕을 했어요.
그리고 늘 함께 기차를 탔어요.
기차가 역에 조용히 도착했어요.
주변이 희미하게 밝아져 와요.
나는 기차에서 내려요.
오빠가 얼굴을 창문에 붙이고,
강아지 같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어요.
“오빠, 내일 또 만나. 운이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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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사노 요코(佐野洋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380628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도쿄의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독특한 발상을 토대로 깊은 심리를 잘 묘사하고, 유머 가득한 그림과 리듬 있는 글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그림책으로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와 고단샤 출판문화상을 받은 『나의 모자』를 비롯해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아저씨 우산』 등이 있고,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 등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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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사람들과 그림책 여행을 할 때 가장 설레고, 그림책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눌 때 가장 행복합니다. 우연히 그림책을 만나 번역가, 작가, 여행 안내자, 강사, 그림책테라피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숲으로 읽는 그림책테라피』를 썼고, 『태어난 아이』『하늘을 나는 사자』『내가 엄마를 골랐어!』『비 오니까 참 좋다』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빵도둑』『동생이 생긴 너에게』『그림 속 나의 마을』 등 70권 이상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2004년부터 ‘일본 그림책 미술관 여행’을 기획·진행하였으며, 현재 ‘황진희 그림책테라피연구소’를 운영합니다. 북스타트코리아 전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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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도쿄의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독특한 발상을 토대로 깊은 심리를 잘 묘사하고, 유머 가득한 그림과 리듬 있는 글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그림책으로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와 고단샤 출판문화상을 받은 『나의 모자』를 비롯해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아저씨 우산』 등이 있고,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 등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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