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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원제 : Our Final W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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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후 대재난을 명확히 그려낸 《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가 인류에 보내는 최종 경고!

“15년 전 예측은 현실이 되었다.
기후붕괴의 시간은 30년 더 당겨졌다!”

기후 문제에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과학서 《6도의 멸종》의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신간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에서 고백한다. "2045년으로 예상했던 대형 허리케인(미 휴스턴, 피해액 약 110조 원대)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 속도는 과학계의 예측을 넘어섰고 현실의 대기 상태는 더 폭발적이었다. 우리 대다수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고, 심지어 누군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의심하는 중이다.” 그가 15년 만에 다시 ‘6℃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수많은 환경 도서 중에서 ‘6도의 멸종’이 특별한 이유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질 상황을 영화처럼 그려낸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환경 연구자 마크 라이너스는 뛰어난 과학자들의 연구가 외면당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책을 집필했고, 출간 즉시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당시에는 1℃ 상승을 우려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과 휴스턴 허리케인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후변화의 시계는 빨라졌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북극곰을 생각하기는커녕 인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1.5℃ 상승까지는 지켜내야 한다. 사실 3℃ 상승에서 예견된 일들(대형 화재와 허리케인)이 벌써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 여유 시간은 없다. 이번 신간도 지구 기온이 상승할 때마다 벌어지는 사건들이 두려울 만큼 생생하다. 바뀌지 않는다면 2℃, 3℃ 상승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훨씬 더 짧아질 것이라는 저자의 긴박한 경고를 담고 있다. 낙관론을 견지한다고 해서 세상이 낙관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 관한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출판사 서평

‘멸종의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적중한 저자의 예측, 그러나 발생 시기가 30년 앞당겨지다

“유감스럽게도 《6도의 멸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보다 나는 미래에 대해 상당히 더 비관적이다. 아무도 기후변화 현상을 부인할 핑계를 대지 못하도록 과학적 사실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들어가기 전에’ 중에서)

15년 전, 상당히 높은 수치인 3℃ 상승 시나리오에서 예측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면? 마크 라이너스는 《6도의 멸종》 3장에서 미 휴스턴의 허리케인과 캘리포니아 산불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묘사했다. 3℃ 상승한 세계에서는 바다가 더 따뜻해지면서 열대성 저기압이 에너지를 더 많이 확보하고, 그에 따라 강력해진 허리케인이 열대 지역의 취약한 해안 도시들을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 휴스턴을 지목했다. 또한 세상이 계속 온난화되면 미국 서부의 상당 부분이 중세기의 대가뭄 같은 재앙을 다시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캘리포니아를 언급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통제를 ‘벗어나는’ 산불의 횟수가 증가할 것이며 화재 위험 시기가 해마다 2~3주 길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타깝게도 현실이 된 그의 예측은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이제 그 사건들은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에서 ‘1℃ 상승’ 즉 오늘날의 세계를 반영한 장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1℃ 오르기까지 150년 걸렸지만,
2℃까지는 15년, 3℃는 20년 소요 예상

《6도의 멸종》을 쓸 당시만 해도 여전히 미래에 놓인 가능성이었던 ‘1℃ 상승한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전 지구적인 지표면 평균 온도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 올라갔다는 뉴스가 처음 발표된 것이 2015년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거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Conference of the Parties 26th)에서도 의결했지만,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치는 1.5℃이다. 지구가 1℃ 상승하는 데는 150년이 걸렸지만, 추가 1℃ 상승으로 예상되는 시간은 고작 15년이다.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2030년 2℃ 상승, 2050년 3℃ 상승의 세계로 기온 급상승을 겪게 된다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99.9퍼센트 과학자들의 연구를 반영한 것이다.

1℃ 상승: 오늘날의 세계

《6도의 멸종》에서 저자가 예측했던 많은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2℃ 상승 챕터에 있던 그린란드의 해빙, 3℃ 상승 챕터에 있던 캘리포니아의 산불과 휴스턴의 대형 허리케인 등이 현실이 되어 이제는 1℃ 상승 챕터로 옮겨졌다. 페루의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2015년 남극반도의 끄트머리는 17.5℃에 이르러 ‘극단적인 남극 폭염’으로 분류되었다. 2019년 여름에는 북극이 불타오르기도 했으며, 해안 지역사회는 이제 해풍이 많이 불지 않는 맑은 날씨에도 도로와 공원이 바닷물에 침수되는 ‘화창한 날의 홍수’라는 새로운 위협을 경험하고 있다. 또 2016년과 2017년 중국 우한을 강타한 폭우가 오늘날 기온이 1℃ 상승한 세계에서는 10배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충분히 두려운 현상들이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에 비교하면 시작에 불과하다.

2℃ 상승: 2030년, 기후변화에 따른 영양실조로 50만 명이 목숨을 잃다

과학자들은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는 날인 ‘북극의 데이 제로’가 도래할 문턱이 기온이 2℃ 올라간 세계의 어딘가에 있다고 확신한다. 북극의 온난화는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으며, 야생 동식물은 물론이고 인류에게도 여러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온난화된 기후로 인해 얼음이 녹는 지역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영구 동토층이 녹고 있다. 영구 동토층의 해빙이 일으키는 가장 큰 위협은 전 세계 기후붕괴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2℃ 상승한 세계에서 개발도상국들은 폭염을 버티기 위해 수많은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고,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이어져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이 역시 지구온난화를 더 빨리 진행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온이 2℃ 상승한 세계에 영구적으로 머무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마 3℃ 세계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할 것이다.

3℃ 상승: 2050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기온과 습도에 노출된다

그린란드의 빙하 용해로 해수면이 여러 세기에 걸쳐 수 미터 상승하는 불가피한 결과가 발생한다. 어쩌면 미래의 후손들은 더 이상 안정된 해안선이 존재하지 않고, 내륙 안쪽으로 도시들을 계속해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를 원망할 수 있다. 한때 런던, 워싱턴 D.C., 방콕이었지만 이제 바다에 잠김 신화 속 수도들에 대한 아틀란티스 설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동시에 지구 한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극도로 위험하다고 간주되는 폭염’이 발생한다. 지구 면적의 3분의 1이 매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기온과 습도에 노출될 것이다. 3℃ 상승의 영향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농작물에도 미치게 된다. 세계 식량의 중요한 두 가지 농작물인 옥수수와 콩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여 세계의 식량 생산에 대한 전망은 안심할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생활방식을 생각한다면 3℃ 세계에 진입하는지의 여부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이미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온난화 상승치 4℃의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4℃ 상승: 2075년, 대량 멸종이 닥치다

가뭄과 폭염은 전 세계의 주요 곡창지대에서 농작물을 태워 죽이며, 물가를 치솟게 하고 수천만 명의 굶주린 사람을 거리로 내몰거나 국경을 넘나들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는 날이 30배 증가하며, 아프리카에서는 100배 이상 증가한다. 지구라는 행성의 상당 부분이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게 된다. 4℃ 세계에서는 기온 상승의 속도가 전례 없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많은 동식물의 진화적 경험을 뛰어넘는, 수천만 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가 다시 등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량 멸종이 닥치리라는 건 확실하다. 모든 종 가운데 최소한 6분의 1이 멸종 위험에 놓일 것이다. 이런 재앙에 가까운 생물학적 말살은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쳐 전 세계 해수 온도가 열대 해양 생태계에 사는 종들의 열 허용 한계치를 100퍼센트 초과할 것이다.

5℃ 상승: 2090년, 지구 생명의 종말이 가까워지다

5℃ 상승한 세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생명의 종말이 가까워진다. 극지방은 녹아내리고, 복잡한 인간 사회는 붕괴의 고비를 넘긴 지 오래다.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에서 이제껏 없었던 최고 기온이 등장한다. 습하고 극단적인 더위에 가축, 야생동물을 비롯한 다른 모든 온혈동물들도 시원한 피난처를 찾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다. 식량 생산은 한계에 치닫고 전 세계 식량 교역은 종말을 맞이하며, 대부분의 나라는 자국 국민을 먹이기 위해 어떤 형태든 자급자족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시도의 대다수는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전의 지질 시대 가운데 5℃ 상승한 세계의 기후와 가장 가까운 시기는 약 5,600만 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대 온난기다. 지금 상태에서 화석 연료 소비를 빠르게 증가시킨다면 마주하게 될 세계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 그동안 인류가 알고 있던 지구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세계다. 하지만 이 지구상 생명체의 90퍼센트를 절멸시킨 사상 최악의 대량 멸종은 6℃라는 급작스러운 기온 상승과 함께 나타났다.

6℃ 상승: 이번 세기 말, 최후의 티핑포인트에 가까이 다가가다

북극에서 적도까지 전 세계의 모든 숲이 동시에 타오른다.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바람에 밤에도 낮처럼 환하다. 죽어가는 식물의 잔해가 성서에 나오는 홍수처럼 거센 장맛비에 휩쓸려 바다에 씻겨 내려간다. 생태계라든지 먹이사슬은 이제 실질적인 의미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나날이 싸움이 벌어지며, 그나마 승자는 사체를 먹고 사는 동물이나 세균, 곰팡이다. 바다의 해수면은 너무 뜨거운 나머지 그 무엇도 살아남을 수 없다. 전 세계의 산업화된 경제에 동력을 공급하고자 화석 연료를 파내고 태우는 인류의 합동적인 노력이 지구 역사상 최악의 대량 멸종을 몰고 온 재앙적인 탄소 방출 사건보다 최소한 속도가 10배 더 빠르다. 이것은 실제로 지구의 지질학 역사상 온실가스 배출의 속도와 양 측면에서, 진정한 첫 번째 실험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 수준의 온난화는 인류라는 종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한다.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 지구를 구할 수 있다

저자가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을 쓴 이유는 피할 수 없는 종말론에 대한 불길한 예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직면한 선택지에 대해 설명하고 경고하기 위해서다. 지금처럼 안일하게 살아간다면 결국 인간은 멸종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과 함께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다음 서약에 동참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마지막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여러분은 다음 서약에 동참해 달라. 물이 불어나고 사막이 점점 늘어나는 광경을 보더라도 나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이다.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수동적인 태도에 빠진 패배주의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지금 생동하는 세계의 아름다움이 침식되거나 빛을 잃어도 말이다. 나는 생존 지상주의를 비롯한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거부하며, 사람들이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어려운 사람들과 언제나 나눌 것이다. 나는 결코 절망에 굴복하지 않으며 남아 있는 것들을 구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필요하다면, 나는 이 열기가 멈추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보일 때까지 끝없는 결단과 무한정한 애정으로 몇 년, 몇십 년을 계속 싸울 것이다.” (7장, ‘엔드게임’ 중에서)

목차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들어가기 전에

1℃ 상승
세기의 뉴스|마우나로아에서 바라본 풍경|다시 미래로|그린란드의 호수|얇은 얼음 위의 북극|멕시코 만류의 붕괴|남극의 빙산|녹아 없어지는 빙산|변덕스러운 홍수|휴스턴의 허리케인|해수면의 상승|실낙원|폭염 난민|자연을 거스르다|말라 죽는 나무들|뜨거워지는 바다|산호의 백화 현상

2℃ 상승
북극의 데이 제로|남극의 티핑포인트|치명적인 뎅기열|식량 생산에 미치는 위협|열사병의 위험|건조해진 대륙, 아프리카|사라지는 빙하|미래의 홍수|기후붕괴|아마존의 운명|자연의 위험|텅 빈 바다

3℃ 상승
역사상 가장 무더운|무너지는 빙하, 높아지는 해수면|지옥불보다 더 뜨거운|공격받는 사막|식량 생산에 미치는 충격|어둡게 변한 산맥|치명적인 홍수|난민이 된 야생동물|아마존 숲의 파괴|영구 동토층의 되먹임 현상|얼음이 없는 북극해

4℃ 상승
치명적인 더위|생명이 살지 못하는 지구|먼지와 불|눈이 녹은 산|홍수의 발생|허리케인 경보|농작물의 수확 실패|대량 멸종|대서양의 기후변화|남극의 아포칼립스|북극의 탄소 폭탄

5도 상승
열 충격|기후 피난처|얼음이 없는 남극|이상고온 온실|북극의 열대우림|무산소성 해양|2℃의 티핑포인트?|5℃ 상승한 세계의 삶과 죽음

6℃ 상승
파국적 실패|백악기의 초온실|페름기의 대멸종|살해 메커니즘|과거의 폭발|생지옥|금성효과

엔드게임
0.5℃의 차이|상승치가 2℃ 이상일 때|4℃의 상승|6℃ 온난화를 향해|생명을 선택하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지난 20년 동안 과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하고 논문을 썼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런 과학자들의 활동은 정치 시스템 안으로 완전히 스며들어 정착하지 못했다. 이 책의 각 장은 기온이 1℃씩 연속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인류 사회와 자연 세계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를 풍부하고 명확히 밝힌다. 이제 상황이 절박할 만큼 급박해졌고, 독자들 가운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들어가기 전에’ 중에서

거의 15년 전에 《6도의 멸종》을 쓸 당시만 해도 ‘1℃ 상승한 세계’는 여전히 미래에 놓인 가능성이었다. 책의 한 챕터를 앞당긴 셈이다. 한때 미래의 가능성이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제때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우리가 이 책의 후반부에서 자세히 알아볼 2℃, 3℃, 4℃, 또는 그 이상 높아진 세계의 점점 더 무서워지는 영향 또한 언젠가 우리의 현재가 될지 모른다. 이 뉴스는 정말 마지막 경고다.
-1장. ‘1℃ 상승’ 중에서

연구진들은 2016년과 2017년 중국 우한을 강타한 폭우가 오늘날 기온이 1℃ 상승한 세계에서는 10배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폭풍우에서 1미터 넘는 강우량이 발생했고, 심각한 홍수와 237명의 인명 손실, 22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남긴 기후 재앙으로 기록되었다.
-1장. ‘1℃ 상승’ 중에서

과학자들은 이제 북극에 얼음이 얼지 않는 여름이 도래할 문턱이 기온이 2℃ 올라간 세계의 어딘가에 있다고 확신한다. 북극 전체가 녹아야만 ‘얼음이 없다’고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엘즈미어섬이나 그린란드 북부의 해안에는 약간의 얼음이 여러 해 동안 남아 있는 가운데 나머지 넓은 북극해는 탁 트인 바닷물이 될지도 모른다. ‘얼음 없는’에 대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늦여름인 9월의 해빙 면적이 100만 제곱킬로미터 미만으로 떨어지는 첫해의 상황이다. 2017년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린 한 논문은 “파리 협정의 목표인 기온 상승치 1.5℃를 달성하면 북극에서 여름철에 얼음이 사라지는 일은 분명 피할 수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상승치가 2℃가 되면 얼음 없는 북극을 피할 확률은 3분의 1로 떨어진다.
-2장. ‘2℃ 상승’ 중에서

지금 얼마나 많은 석탄과 석유, 가스를 태우는지에 대해 우리가 이번 세기에 내린 결정은 다음, 다음, 다음, 다음, 다음 세대의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미래의 후손들은 더 이상 안정된 해안선이 존재하지 않고, 내륙 안쪽으로 도시들을 계속해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뉴-뉴-뉴욕이 생길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때 런던, 워싱턴 D.C., 방콕이었지만 이제 바다의 물결 아래 잠긴 환상적인 신화 속 수도들에 대한 아틀란티스 설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늘날의 대규모 해안 도시들에 여전히 사람이 거주한다 해도 성난 파도를 막아 줄 거대한 바리케이드 뒤에 갇힐 수도 있다. 그러는 동안 주민들은 폭풍우가 닥칠 때마다 건물 지붕 위에서 공포에 떨며 대격변을 일으킬 또 한 번의 잔클레 홍수를 두려워할 것이다.
-3장. ‘3℃ 상승’ 중에서

다른 온혈동물처럼 인간은 37℃라는 안정된 온도에서 체온을 맞추기 위해 과도한 열기는 방출해야 한다. 땀을 흘려 증발과 냉각을 통해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공기 중의 습도가 충분히 낮으면 액체인 땀이 증발하면서 열이 계속 빠져나간다. 하지만 일단 습도와 온도가 모두 임계 수준을 지나면, 아무리 땀을 흘려도 몸이 식지 않을 것이며 외부에서 냉각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필연적으로 죽음이 찾아온다. 신체 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근처에 그늘이나 물이 있는지 여부와도 상관없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조건에서 인공적인 냉각 환경 밖으로 나가 몇 시간을 버틴다면 목숨을 잃을 것이다.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4℃ 상승한 세계에서 우리는 한때 온난했던 세상을 사실상 모든 생명체에 적대적인 죽음의 한증막으로 만들고 있다.
-4장. ‘4℃ 상승’ 중에서

아마도 인류가 거주하던 도시의 흔적은 해파리, 해조류를 비롯해 열에 강한 해양 종들이 사는 콘크리트와 유리 무덤으로 해저에 남을 것이다. 인류의 가치 있는 더 큰 정착지들, 열대의 극한적인 무더운 기후대 밖의 정착지 가운데 일부는 솟아오르는 바닷물을 막아 주는 감옥 같은 방조제에 둘러싸여 갇힌 채 조금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해안 보호 대책은 어차피 다가올 불가피한 결과를 늦출 뿐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음번 메가 폭풍이나 6등급 허리케인이 오면 방조제가 뚫리고 바닷물이 밀려들 것이다. 기후 파괴의 아포칼립스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되풀이된다. 종말의 카운트다운이 멈추고 3층 높이 바닷물의 장벽이 도달하는 최후의 시점은 여러 도시마다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5장. ‘5℃ 상승’ 중에서

IPCC의 마지막 3개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확률론적 기후 모델에 따른 예측의 상한선 안에 6℃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나는 연구자들이 여기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이유는 기후학자들이 결국 인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과학자들 역시 최상의 결과를 바라며, 좀 더 온건한 결과에 초점을 맞출 시간이 남아 있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많은 전문가는 현재 지구의 기온을 6℃ 올리기 위해서는 억제되지 않은 탄소 배출량과 양의 되먹임 현상이 필요한데 그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무척 낮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스스로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내는 사람’, ‘종말을 말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경력의 손상을 입거나 연구 지원금을 받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6장. ‘6℃ 상승’ 중에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직 너무 늦지 않았고, 너무 늦지 않을 것이다. 1.5℃의 상승치가 2℃보다는 좋고, 2℃가 3℃보다 좋고, 3℃가 3.5℃보다 좋다.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며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주저앉아서도 안 된다. 여전히 앞으로 수십 년에 걸친 우리의 선택이 이번 세기 동안 온난화가 얼마나 가속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내가 한 가지 주장하고 싶은 게 있다면 희생의 짐은 공평하게 나눠서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빈곤과 불평등을 고착시키거나 악화시키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탄소 감축을 요구할 수는 없다.
-7장. ‘엔드게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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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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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저널리스트이자 환경 운동가로, 지구온난화의 최전선 현장을 추적한 후 쓴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High Tide』 과 스스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그것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탄소 계산기The Carbon Calculator』의 저자이기도 하다. 라이너스는 가디언지와 인디펜던트지를 비롯한 여러 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는 한편, 『뉴스테이츠먼』지와 데일리텔레그래프지의 블로그에도 글을 싣고 있다. 기후 변화 관련 유명 대중 강연자이기도 한 저자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에서 아내 마리아, 아들 톰, 딸 로사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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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대학원에서는 생물학의 역사와 철학, 진화생물학을 공부했어요. 과학을 넓은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일에 관심이 있어 출판사에서 과학 책을 만들다가 지금은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에요. 옮긴 책으로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할까?》 《괴물의 탄생》 《뷰티풀 사이언스》 《세포》 《고래》 《세상의 모든 딱정벌레》 《자연의 농담》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펭귄과 북극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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