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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지도 [양장]

원제 : The Atlas of 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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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질병이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그 기나긴 역사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바꾼 지난 2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질병은 오래전부터 우리 바로 옆에서, 일상부터 사회, 문화, 역사까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페스트나 천연두, 매독 같은 골칫덩이가 인류 집단을 처음 강타했던 그 순간부터, 질병과 관련된 이야기는 의학과 과학을 넘어 다른 부분까지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전염병의 전파 경로를 추적하다 보면, 인류가 처음 정착지에 모여 살고 가축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 국가와 문명 사이의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무역, 탐험, 정복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이동을 하기까지의 역사와 겹쳐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출판사 서평

흑사병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지도로 보는 유행병과 전염병의 모든 것

“흑사병과 매독 그리고 최근 에이즈와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분투와 좌절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의학을 넘어 인문과 역사 이야기로 발전시킨 보기 드문 교양서다.”
_한태희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모든 질병의 이면을 살펴보면 여러 가닥으로 얽힌 복잡한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들의 이야기를 전파와 발병에 관한 지도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질병이 사람에 의해 퍼질지도 모른다는 급진적인 생각을 밝힌 17세기 역병 지도부터 물에 의해 질병이 번지는 것을 보여주는 1800년대 콜레라 지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1980년대 에이즈와 파괴적인 에볼라 출혈열의 발생까지, 질병에 관한 역사를 한 권으로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은 지도 기술이 어떻게 질병의 숨겨진 패턴을 드러냄으로써 전염병을 퇴치하는 데 사용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실제 이러한 발견들은 의학 발전을 촉진시키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으며, 결과적으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각각의 지도 뒤에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질병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는 끈질긴 노력이 담겨 있다. 이런 지식은 인류의 치명적인 적, 질병과 맞서 싸우도록 우리를 계속 도와줄 것이다.

질병, 의학과 과학을 넘어 역사를 바꾸다
질병이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그 기나긴 역사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바꾼 지난 2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질병은 오래전부터 우리 바로 옆에서, 일상부터 사회, 문화, 역사까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페스트나 천연두, 매독 같은 골칫덩이가 인류 집단을 처음 강타했던 그 순간부터, 질병과 관련된 이야기는 의학과 과학을 넘어 다른 부분까지 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전염병의 전파 경로를 추적하다 보면, 인류가 처음 정착지에 모여 살고 가축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 국가와 문명 사이의 상호작용이 증가하고 무역, 탐험, 정복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이동을 하기까지의 역사와 겹쳐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우리는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전염병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다. 개인에게 고통을 일으킬 뿐 아니라 사회 및 경제 측면까지 이르는데, 언제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지도, 질병의 비밀을 풀다
이런 상황에서 19세기 중반부터 지도는 질병이 어떻게 퍼지는지에 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지도를 활용해 앞으로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거나 질병을 억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 이렇듯 질병에 대해 알아보는 데 지도를 활용하는 최초의 사례이자 널리 알려진 사례는 1854년 런던 소호에서 콜레라 발병에 대해 조사했던 의사 존 스노(John Snow)의 연구였다. 당시 콜레라로 약 600명의 사람이 죽었고 이 가운데 200명은 하룻밤 만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콜레라가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껏 다른 어떤 질병도 콜레라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콜레라는 인류를 가장 빠르게 죽이는 질병이었고 1800년대 이 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전파되면서 수백만 명이 죽었다. 스노는 콜레라가 오염된 식수를 통해 퍼지는 게 틀림없다고 믿었지만, 이 이론은 당시 의료 당국이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급진적이었다. 소호에서 전염병이 발생한 이후 스노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집집마다 사람이 얼마나 죽었는지 조사했고, 그런 다음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도로 지도에 표시했다. 오늘날 굉장히 유명해진 이 지도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브로드 가의 우물 펌프 주변에 모여 있었다. 여기가 아닌 다른 펌프로 가는 게 더 편리한 동네에서는 사망자가 급격히 사라졌다. 스노는 이 연구와 런던 남부에서 실시한 비슷하지만 보다 대규모 연구를 통해 질병의 발생과 분포, 결정 요인을 연구하는 의학 분야인 ‘전염병학(역학)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었다. 전염병학자들은 당연히 개별 환자보다는 공중보건이라는 보다 넓은 그림에 관심을 가진다.

천연두, 인류가 박멸한 유일한 질병
다른 많은 전염병들이 그렇듯 천연두의 역사도 오랜 세월에 걸친 침략, 탐험, 무역, 문명 성장과 관련이 있다. 역사학자들은 16세기 초 비교적 적은 수의 정복자들이 아즈텍과 잉카 왕국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천연두와 홍역이 신대륙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여긴다. 마찬가지로 1789년 영국인들이 호주에 도착한지 1년 만에 천연두는 원주민들을 휩쓸었다. 다른 전염병들과 달리 천연두는 부와 계급을 가리지 않고 공격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의 왕족이 포함되었다. 1526년 엘리자베스 1세가 이 병에 걸려 위독해졌다가 회복되었지만 1694년 잉글랜드 윌리엄 3세의 아내 메리 여왕이, 1711년 프랑스의 황태자 루이, 프랑수아 1세의 형제자매 3명,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황제가 천연두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천연두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의학적으로 큰 발전이 있었다. 바로 예방 접종이다. 미래의 병원체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약한 질병을 일으켜 인체가 항체를 생산하도록 자극하는 예방 접종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천연두를 치료하는 데 쓰였다. 그 후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우두라는 가벼운 질병을 접종해 천연두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드디어 1980년대 WHO는 전 세계적으로 천연두가 박멸되었다고 선언했다. 현재까지 처음으로 완전히 제거된 유일한 인간 질병이 바로 천연두다.

발진티푸스, 인류 고난의 역사
“발진티푸스의 역사는 인류 고난의 역사와 같다.” 19세기 역학자 아우구스트 히르슈(August Hirsch)가 발진티푸스를 지목한 이유는 오랫동안 가장 비참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이 병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감옥에 갇히거나 빈민가에서 생활하고, 기아로 굶주리고, 전쟁터에서 싸우는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발진티푸스는 감옥 열병, 야영지 열병, 전쟁 열병으로 불렸다. 이 병이 ‘지저분한 하층민’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비난받는 경우도 있었다.
역사학자들은 발진티푸스의 기원이 불분명하지만 아주 오래되었다고 여긴다. 몇몇 역사학자들은 기원전 430년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에 발생했던 최초의 대규모 전염병인 소위 ‘아테네의 전염병’이 바로 발진티푸스였다고 추측한다. 이때 사망자 수는 7만 5,000명에서 10만 명 사이로 추측되며 이것은 아테네 인구의 약 25%나 되지만 정확한 추정치는 알 수 없다. 1918년에서 1922년 사이에 소비에트 연방과 동유럽에서 3,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에트 연방의 지도자 레닌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회주의가 이를 물리치지 않으면 이가 사회주의를 물리칠 것이다.”
오늘날 유행성 발진티푸스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발생하지만 중앙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아시아의 고지대와 추운 지역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의 발병 사례는 대부분 부룬디, 에티오피아, 르완다에서 발생했다. 1995년 부룬디에서는 한동안 이 병이 발생하지 않다가 응고지 교도소에서 환자가 나왔고 1997년에는 내전으로 집을 잃고 열악한 난민 수용소에서 살아가던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발진티푸스가 발병한 바 있다.

에이즈, 낙인이 찍힌 병
14세기 미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데다 종교가 사람들의 삶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페스트는 나병과 같은 다른 질병들이 그랬던 것처럼 ‘신이 내린 벌’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의학과 과학이 발전하고 고등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데도, 에이즈 희생자들은 사람들에게 배척당했고 몇몇 사람들은 이 질병이 방탕한 생활에 대한 신의 응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에이즈는 동성애자 남성들에게 많이 발병한다는 이유로 ‘게이 전염병’이라고 불렸고, 몇몇 사람들은 성과 도덕에 대한 오래된 생각들을 반영해 중세의 여러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이 병이 신이 내리는 형벌이라 주장했다. 여기에 이 병이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가 결합되어 에이즈 진단을 받은 사람은 부끄러워하거나 다가가거나 만져서는 안 되는 환자로 여겨졌다. 그 결과 직업을 잃는 사람들도 있었고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도 많았다. 의사들은 이렇게 하면 에이즈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이 당당히 나서서 검사를 받지 못하며, 그에 따라 질병이 확산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즈는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주폐포자충 폐렴이나 카포지 육종처럼 환자들이 HIV에 감염되면서 면역계에 손상을 입어 걸리는 여러 질병에 대해 붙여진 이름이다. HIV 양성인 사람이 이런 질병들 가운데 하나 이상에 걸리면 에이즈 진단을 받는다. 지금껏 영화배우 록 허드슨(Rock Hudson), 가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와 음악가 리버라치(Liberace), 발레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Rudolf Nureyev), 테니스 스타 아서 애시(Arthur Ashe)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하지만 리버라치가 그랬듯 이들의 사망 원인은 죽음 후 오랜 기간 은폐되곤 했다. 프레디 머큐리 역시 사망 전날에야 에이즈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다행스럽게도, 1990년대는 에이즈를 치료하는 데 큰 진전을 있었다. 1996년 부유한 국가들에서 고활성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HAART)으로 알려진 매우 효과적인 결합 요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4년 동안 에이즈 사망률은 84%나 떨어졌고, 그에 따라 과학자들은 에이즈가 곧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HIV에 감염된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약을 구할 수 없는 아프리카에 살았으며, 많은 약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되어 논란이 되었다. 국제에이즈협회 회장 윱 랑어(Joep Lange)는 “만약 우리가 아프리카의 구석구석에서 시원한 코카콜라와 맥주를 구할 수 있다면, 약품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아프리카 외딴 지역에는 약을 운송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공기로 전파되다
디프테리아
독감
나병
홍역
성홍열
사스
천연두
결핵

제2장 물로 전파되다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

제3장 곤충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다
말라리아
페스트
발진티푸스
황열병
지카열

제4장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다
소아마비
에볼라 출혈열
HIV와 에이즈
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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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산드라 헴펠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영국의 의학 저널리스트이자 건강·사회 전문 저자이다. 《타임스》 《가디언》 《란셋》을 비롯한 여러 신문과 학술지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 『의학 탐정(The Medical Detective)』으로 영국의학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상속자의 가루(The Inheritor's Powder)』는 BBC 라디오 4에서 ‘주간의 책’으로 연재되었다.

김아림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대학원에서는 생물학의 역사와 철학, 진화생물학을 공부했어요. 과학을 넓은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일에 관심이 있어 출판사에서 과학 책을 만들다가 지금은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에요. 옮긴 책으로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할까?》 《괴물의 탄생》 《뷰티풀 사이언스》 《세포》 《고래》 《세상의 모든 딱정벌레》 《자연의 농담》 《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펭귄과 북극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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