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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시집 『꽃들의 발목』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선물〉, 〈만년필 무덤〉, 〈다복솔 서가에 홀로 꽂혀〉, 〈대추나무 도장〉, 〈길 밖의 풍경〉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최선 시인의 작품세계는 곡선과 직선이 혼재된 이중적인 특징이 있다. 마치 달콤한 망고의 과육 속에 단단한 뼈가 숨어있듯이 서정 속에도 번뜩이는 날이 있다. 부드러움 속에 숨겨둔 예리한 날이 방심한 틈으로 번뜩, 스쳐간다. 여운을 남기는 감각적인 언어들, 현재와 과거가 혼재된 공간에서 연출된 퍼포먼스, 작품과 연결된 디오라마(diorama)같은 배경들, 풍경 밖으로 또는 풍경 안으로 들어가 그가 만난 호흡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그가 프로그래밍한 시세계는 친숙함 속에서 만나는 “낯섦” 같은 것이어서 적당한 긴장감과 탄력감을 지니고 있다.
최선 시인이 추구해온 시세계는 “이기심”에 밀려 소멸해가는 “인간성의 회복”이다. 시집 ?꽃들의 발목?은 “인간의 본질”과 “올바른 삶의 방향”을 묻고 있다. 좋은 책이 많은 독자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듯이 ?꽃들의 발목?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처하는 아름다운 한 권의 지침서이다. 최선 시인은 조금 부족하고, 조금 손해 보고, 조금 불편해도 참되게 살아가는 것이 어떤 자세인지를 “삶”과 “자연”을 접목해서 증명하고 있다.

1부

선물 - 19
만년필 무덤 - 20
다복솔 서가에 홀로 꽂혀 - 22
대추나무 도장 - 24
길 밖의 풍경 - 26
화분의 입 - 28
모서리 - 30
날아가고 싶은 화살들 - 32
헌 책방에 아버지들이 살고 있다 - 34
어떤 관계에 대하여 - 36
기차가 지나간 자리 - 38
입마개 - 40
봄을 파는 낚시터 - 42

2부

나무 팬티 - 47
권총과 닭 - 48
고전 - 50
ME TOO - 52
고모 - 54
손톱 - 56
곤포 사일레지 - 58
지팡이 나무 - 60
벽난로 - 62
변호인 구합니다 - 64
바람 발자국 - 66
비와 분수 - 68
물소를 타고 가는 밤 - 70

3부

바뀐 구두 - 73
불편한 동거 - 74
밥상을 차리며 - 76
도토리 - 78
지문 없는 여자 - 80
가시나무 - 82
사십 년 만의 외출 - 84
식물원으로 간 하이힐 - 86
꽃들의 발목 - 88
금붕어 사망 사건 - 90
에그와 입양아 - 92
국화꽃, 향기로 조문하다 - 94
돌의 꿈 - 96

4부

입맞춤 - 101
빈 어깨 - 102
껍데기 - 104
수목장 - 106
모란 - 106
골목은 공사 중입니다 - 110
저녁 일곱 시 - 112
너에게 가는 길 - 114
모과나무 - 116
적막 한 포기 - 118
바람의 흔적 - 120
서랍의 비밀 - 122
메타쇄콰이어 - 124

해설 / 마경덕(시인) -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