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해수에서 유목하던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쳐
여러분 곁에
하얀 문장으로 피었습니다.
어두운 뿌리에서
화사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비를 주시고 이끌어주신
이종호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김성희 시인의 시집 『시월의 서정』은 “한 권의 눈물을 다 읽고 간 번뇌”의 소산이다. 어느 사이 흰 머리칼이 늘어난 나이, 하지만 아득하게 지나온 시간들이 “번뇌 끝에 매달려/ 밤새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운”여운의 흔적으로 남았다. “고뇌의 무게를 버리면/ 그 갈피의 한 페이지에,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시인은 안 것이다.
늦게 시작한 시작법은 어려웠어도 김성희 시인의 손끝은 섬세하게 언어를 그려내었다. “몸을 흠뻑 적신 맑은 웃음의 음표”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시인은 “찰나가 부화하는 노란빛 시선// 어느 먼 곳의 소식처럼/ 새로운 호흡이 탄생한다”라고 세상의 순간을 발견해 내는 눈빛이 있다.
이제 살아온 세상의 기억들을 따뜻하게 담은 김성희 시인의 시집 한 권이 공기방울처럼 널리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훈훈하게 해주었으면 한다.

- 계간 〈시산맥〉 발행인 문정영

1부
노란빛 시선 19
텅 빈 상처 20
수변에서 21
어디에 있나요 22
손깍지 23
촉촉한 안식 24
하루의 여정 25
오동나무 경대 26
영혼에 붓는다 28
가슴속 노트 29
시월의 서정 30
만개한 추억 31
빈 들녘 32
설화로 피어 33
순백의 언어 34
상사화 35

2부
타인의 고독 39
죽림 40
조락의 계절이 오면 41
하얀 감정 42
재회할 수 없는 사람 43
숲에서 모은 언어들 44
무성한 당신 45
무명초 46
구름이라고 쓰네 48
유리창 네모 속에는 49
같은 마음으로 50
순도 높은 사랑 51
한 점의 불빛 52
한 폭의 순간 53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54
가실비 55
동그란 부부 56
사모의 깊이 57

3부
보랏빛 서정 61
신장개업 62
토종의 미각 63
우리 집 쉼표, 64
마지막 울음소리 66
알 속에 존재 67
호칭에 대한 유감 68
노을 속 부부 69
아름다운 해후 70
때늦은 후회 71
선물 받던 날 72
따끔한 낱말 74
바다를 낚는다 75
아픈 가지 76
꿈의 페이지 77
깨끗한 창 78

4부

바다의 사색 83
그리움이 파릇하다 84
발레리나 85
추억의 여정 86
노을의 체온 87
곁에 모여든 휴식 88
지상의 별 89
선한 울림 90
발화하는 공기 91
계절의 경로 92
새로 온 계절 94
고뇌의 무게 95
미안해요 96
잠을 구하기가 어렵다 98
11월도 가고 99
서원의 기도 100
나목을 적시는 비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