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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치킨의 마지막 설법』 은 〈구두에 대한 예의〉, 〈백조다방 쌍화차〉, 〈호떡집 앞에서〉, 〈치킨의 마지막 설법〉, 〈스피노자의 진술〉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성교(시인, 성신여대명예교수)
이선정 시인의 시는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산문화된 현대 시단의 시류에 편승하려는 대부분의 젊은 시인들과는 달리, 유기적으로 현대를 수용하면서도 정통을 살리려 애쓰는 고집이 보여 좋았다. 시는 어쩌면 표현이 생명이란 말이 있듯 그의 시는 세밀한 표현에도 충실하다. 남다른 시 정신으로, 동해의 아침 해 돋는 열정으로, 앞으로 더 좋은 시세계가 열릴 것이 틀림없다.

문정영(시인, 시산맥 발행인)
이선정 시인은 운명보다 기질을 믿는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을 비틀거나 모호하게 숨기지 않고 정면승부로 풀어낸 승부사의 기질을 타고난 것이다.

이승하(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 교수)
이 땅의 시인 가운데 유머센스가 이선정 시인만 한 이가 또 있을까. 언젠가 소설에는 김유정이 있고, 시에는 이선정이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매편의 시가 유쾌한 웃음만 전해주는 것이 아니다. 블랙유머도 자주 보여주어 우리의 내면을 때로는 뜨겁게 울리고 때로는 따갑게 내리친다. 웃음에도 홍소나 너털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웃음, 고소, 조소, 냉소……. 그렇다. 우리는 각 시편의 재미에 빠져서 주제의식을 놓치면 안 된다. 가족 간, 이웃 간 인간관계의 회복에 대한 시인의 열망은 코로나 시대여서 우리를 자주 가파른 벼랑으로 몰아세운다. 그러나 궁극적인 주제가 휴머니즘이고 방법론이 해학이기에 시를 한 편 읽고 나서는 안도하면서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것이다. 춘천에 김유정이, 동해에 이선정이 있다는 말을 들을 날이 올 것이다.

1부

구두에 대한 예의 - 19
백조다방 쌍화차 - 20
호떡집 앞에서 - 22
치킨의 마지막 설법 - 23
스피노자의 진술 - 24
슈가맨 - 26
어깨에 대하여 - 27
사천 38길, 붕어빵 진료실 - 28
옥계 톨게이트 - 30
S에게 - 32
메멘토 모리 - 33
그해 겨울의 기억 - 34
동해, 붉은 봄 - 36
낙화 - 38

2부

오래된 가족 - 41
젖무덤 - 42
주홍치마 - 43
어떤 결혼식 - 44
꽃을 읽는 방식 - 45
가뭄 - 46
카네이션 두 송이 - 48
인생길 - 49
칠월 - 50
재래시장 - 52
보름 - 54
당신의 계절은 무엇입니까 - 56
선거 - 58
천방지축 은어 - 59

3부

부정맥 - 63
사랑의 뒷장을 보다 - 64
남루에 대하여 - 65
벚꽃 편지 - 66
문득 - 67
비요일의 마스카라 - 68
침묵하는 것들의 일기 - 70
두고 돌아서기 - 71
어느 날의 기록 - 72
스쳐 지나는 것들이 손 흔드네 - 73
만두 한 판 - 74
따라 나서고 싶은 날 - 76
쓸쓸 - 78
가을 운동회 - 80

4부

나는 매일 섬을 만난다 - 83
자화상 - 84
환승전용 - 85
따뜻한 증거 - 86
속도위반 - 87
조기교육 - 88
뒷담화의 뒷장 - 90
살생(殺生), 사람이 터지는 시간 - 91
물의 속 - 92
편이라는 것 - 94
꽃말론 - 96
복수는 너의 힘 - 98
빈집 - 100
꽃의 유언 - 102
미래의 시인에게 어느 삼류 시인이 - 103
어달리 - 104

해설1 / 이성교 (시인, 문학박사) - 107
해설2 / 문정영(시인, 시산맥 발행인)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