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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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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문명사의 이채로운 연구사적 매력을 가진,
같고도 다른 두 제국을 살펴보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 양 끝을 점유하고 비슷한 시기에 가장 융성했던 두 제국, 고대 로마 제국과 중국 진·한 제국을 세계 석학들이 비교역사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두 제국은 기원전 1세기 경, 비슷한 시기에 가장 발달한 제국으로 동시에 융성했는데, 그 차이점과 공통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호기심과 세계문명사의 이채로운 연구사적 매력으로 두 고대 제국은 동서양의 연구자들을 줄곧 사로잡아 왔으며 다수의 연구자가 서로 다른 색깔의 학문적 비교와 접근을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너무 늦게 출간되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다섯 개 장은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제국의 제도: 고대 중국과 지중해 역사의 비교>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된 논문들이다. 그 각각의 개별적 연구 테마를 조정하고 집성한 논문집 형식의 이 책은 두 제국의 형성과 그 영향, 군사 제도, 법과 형벌 체계, 환관과 여성 그리고 황실의 관계, 조공과 무역, 화폐제도까지… 두 고대 제국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다. 그간 그 연구사적 매력에 비해 서양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물들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극소수였고 그나마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측면으로 조명하는 데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제라도 고대 로마와 중국을 비교역사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이 책의 연구 결과물들이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스펙트럼을 지닌 자료로서 관련 연구자들에게 조금의 학문적 해갈이라도 되길 기대한다.

출판사 서평

기원후 1세기경 대륙 양단의 쌍둥이 제국,
고대 로마 제국과 중국 진·한 제국!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융성했고, 모든 전근대 제국 형태 중 그 지속 기간도 가장 길었던 정치체 고대 로마와 중국 제국은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파악하고 있었을까. 동한시대 역사가인 반고班固의 『후한서後漢書』에는 로마를 두고 “중국과 유사함이 있어 대진(大秦)이라 이른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묘사하고 있는 특징들은 로마 제국과는 유사한 점이 많지 않고, 로마의 기록에도 아시아의 극동 지역은 “접근하기 어려워서,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남아 있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상대였다. 이런 두 나라가 서로를 다각도로 인지하기에 육로로 7,000킬로미터, 해로로 약 1만2,000킬로미터라는 거리는 현실적으로 너무도 먼 거리였다.

이 책은 고대 로마와 중국의 제도 비교연구에 집중하는 책으로, 고대 로마 제국과 중국의 국가 형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가 간 갈등과 국가 제도발전의 상관관계를 비교분석의 관점으로 고찰하는 등 공저자인 학자들이 특정한 맥락 변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특징을 구별하고 설명하려는 공통의 목표를 각자의 방식으로 실현한 결과물들이다.

목차

감사의 말
연대표
들어가는 말 | 발터 샤이델

1장 ‘대융합’에서 ‘대분기’로
-로마와 진-한의 국가 형성과 그 영향(발터 샤이델)
2장 고대 중국과 로마의 전쟁, 국가 형성, 그리고 군사 제도(네이선 로젠스타인)
3장 제국 형성기의 법과 형벌 체계(캐런 터너)
4장 환관, 여성, 그리고 황실(마리아 H. 디텐호퍼)
5장 세계의 지배와 소비
-로마와 중국 역사 속 제국, 조공과 무역에 관하여(피터 피비게르 뱅)
6장 한과 로마 제국에서의 시혜와 자선(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7장 한과 로마 제국의 화폐 제도(발터 샤이델)

감수의 글
부록: 무게와 화폐 단위 용어집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학자들은 두 나라의 이러한 과정을 살펴보며 로마 공화정의 배경, 지방 지주와 제국의 정부에서 급료를 받는 관료의 상대적 비중, 노예 노동력의 규모와 기능, 군대의 자치성 그리고 로마의 민법 전통이나 황제 숭배와 중국의 왕조 안정성이나 국가의 권위와 정통성을 뒷받침하는 유교 등 양국의 독특한 특성 등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차이가 지닌 의미에 주목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서양의 상대국들은 국가 역량 강화에 실패한 반면, 동양의 정복자들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선대(先代)에서 이어진 정부 조직과 군의 보상 체계와(동양에서는 국가가 관리하는 재화를 배분했고, 서양에서는 일부 지역의 토지를 할양함) 조직의 차이(기병이나 보병의 우세) 모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동서양이 극적으로 다른 장기적 결과를 촉발한 요소들, 즉 중국의 유명한 ‘왕위 세습’과 중세·근대 유럽 국가 제도의 탄력적인 다중심주의 등을 식별하는 데 비교 분석 연구가 필수적일 것이다.
(/ pp.50~51)

지속적으로 치열한 전쟁을 치르며 성장했다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로마 제국의 형성은 이와는 현저히 달랐다. 기원전 6~4세기의 이탈리아는 작은 도시국가들과 느슨한 부족 연맹체로 구성된 지역이었고, 중앙에 위치한 로마 공화국이 그중 가장 강한 세력이었다. 로마는 기원전 4~3세기에 걸쳐 이탈리아 반도 대부분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한 뒤 기원전 2~1세기에는 지중해 전역으로 패권을 확대해 나갔다. 그러나 로마가 4세기 동안 거의 매년 전쟁을 치렀으며, 동원하는 병력의 규모는 중국 전국시대 국가들과 비슷했지만 중국처럼 전쟁에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는 데 필요한 행정 조직은 발전시키지 못했다.
(/ p.61)

고대 중국에서는 그리스처럼 어떤 대안 정치 형태도 나타나지 않았다. 로마 공화정 시대의 군주제는 공화정의 존립을 위협하는 내부 갈등의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으로 용인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중국의 역사가들이 독재를 정당화할 위기를 넘겼음에도 독재를 연장하려 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시도와 진시황의 업적에 보이는 경외심과 증오심이 혼재된 감정을 일부 동시대인들이 동일한 느낌으로 받아들였다고 언급한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 p.114)

그들(환관)에게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과 전설적인 부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은 중앙집권 제국의 궁정뿐이었다. 환관 제도는 통치자와 피지배자 사이에 신비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고대의 환관에 대해서는 4~5세기 동로마 제국 궁정과 진시황제부터 1912년까지의 중국 황실 기록에 그 사례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거세된 남성들이 정치 제도 내에서 성공을 거두어 정부에 봉사하는 귀족이라는 화려한 지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 p.168)

소광이 황제의 뜻을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황제가 선물을 하사한 뜻을 자신이 이웃에 은혜를 베푸는 출처이자 본보기로 삼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런데 소광의 이러한 일화와 이와 관련한 일부 기록은 제임스 스콧이 『농민의 도덕경제(The Moral Economy of the Peasant)』에서 제시한 모델로 은혜 베풂의 이론을 설명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산을 쌓아두면 이를 가진 이의 의지를 약하게 하고 이웃의 분노를 사는 반면, 연회를 열어 함께 쓰고 가난한 이를 도우면 충성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 지역 제례와 관련된) 연회를 후원하거나 유사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식으로 마을 수준에서 부를 재분배하는 방식은 현재까지 중국 농촌 사회의 특징으로 남아 있다.
(/ p.257)

통화 공급을 국가가 통제하면, 교환 수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통치자가 화폐 공급을 늘리거나 줄여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이 따른다고 여겨졌다. “국가가 화폐를 통일하면 백성은 두 마음을 품지 않을 것이며, 국가가 화폐를 발행하면 백성들은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 측면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성에게 동전 주조를 허락하는 것은 통치자의 권력을 나누어 주는 것이니, 오래가는 정책이 될 수 없다.” 이것이 단순한 추상적 우려만은 아니었다는 것은 기원전 2세기 중반에 오왕吳王 유비劉가 “동산銅山을 채굴하여 동전을 주조했던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리하여 그의 부유함이 천자에 필적하여 그 후 마침내 들고 일어나 반역하였다”라는 기록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짤막한 논평은 기원전 154년 한 제국의 남동부 제후국들이 연합하여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을 가리킨다.
(/ pp.288~289)

저자소개

발터 샤이델(Walter Scheide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오스트리아
출간도서 2종
판매수 322권

오스트리아 출신의 역사학자이다. 1984~1993년 비엔나 대학교에서 고대사와 화폐학을 공부했으며, 1993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스탠퍼드 대학교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 비엔나 대학교, 미시간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인문학부 딕커슨 교수이며, 고전 및 역사학 교수이자 인간생물학부의 케네디 그로스먼 선임연구원이기도 하다. 그동안 전근대 사회·경제사, 인구통계학, 비교역사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주요 저술 및 편집한 책으로는 [나일강의 죽음: 로마령 이집트의 질병과 인구통계학(D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숙명여자대학 사학과 졸업. 해외광고 홍보대행사를 거쳐 케이블방송사에서 프로그램 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했다.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교황 연대기](공역),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공역), [위대한 개츠비], [거절당하기 연습],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재즈를 읽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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