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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미학 : 미적 경험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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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철학적 미학』은 단순히 미학 이론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대신, 그러한 이론들 각각이 실제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한 편의 철학적인 에세이이다. 인간 현존의 미적 근거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의 장에 초대해 우리를 고민과 사색으로 이끈다. 미와 예술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경험하고자 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철학적 미학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출판사 서평

책 소개

바움가르텐부터 듀이까지 이르는 철학적 미학 에세이


한스 페터 발머(Hans Peter Balmer)의 『철학적 미학-초대(Philosophische ?sthetik-Eine Einladung)』(2009)를 번역한 이 책은 단순히 미학 이론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대신, 그러한 이론들 각각이 실제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한 편의 철학적인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학교에서 하듯이 어떤 것을 가르치려 한다거나 딱딱한 이론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으며 체계를 지으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가 늘 접하는 일상 속에서 상호 이해와 소통의 과정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주려 한다. 그리고 그 일은 그야말로 자유롭게, 어떠한 강요나 부담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된다.
이 책은 인간 현존의 미적 근거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의 장에 초대해 우리를 고민과 사색으로 이끈다. 미와 예술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경험하고자 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철학적 미학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여기에 제시된 여러 역사적 자료들을 각자가 처한 상황들과 연결시켜 보다 풍요로운 사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서평

“오로지 인간인 한에서만 놀이하며, 놀이하는 한에서만 온전한 인간이다.”
프리드리히 실러


미학과 관련하여 답하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는 미학이란 도대체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 하는 것이다. 한스 페터 발머의 책 『철학적 미학-초대』 역시 우리와 동일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단순히 미학 이론을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론들 각각이 실제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도록 하는 한 편의 철학적인 에세이이다. 여기에는 ‘자유롭되 진지하게’라는 모토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감성적 인식에 관한 학’으로 정식화된 이래, 미학은 철학의 한 분과라는 위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 길을 떠난다. 바움가르텐에서 시작하여 칸트와 실러, 일군의 독일 낭만주의자들(하만, 헤르더, 슐레겔, 노발리스), 독일 관념론자들(피히테, 헤겔, 셸링), 쇼펜하우어, 키에르케고어, 니체, 그리고 듀이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단계들은 앞선 담론들에 대한,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통 철학에 대한 비판과 극복으로 이해된다.
일련의 미학적 움직임 속에서는 이성의 폭력성과 추상성에 맞서 인간의 정신에 보다 높은 자유를 보장하고 그에 기초된 인간의 삶을 최대한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획득하고자 하는 노력이 발견된다. 중요한 것은 철학과 미학, 이성과 감성이 상충적인 것이 아니라 응당 상보적인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성은 감성적으로 되어야 하고 감성은 보다 높은 정신으로 고양되어야만 한다. 이성의 절대성을 거부하고 모든 것이 각자의 권리에 따라 평등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설득하는 것, 추상적 논변의 허울을 벗겨 근원적 생명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포착된 만유의 삶을 자유의 세계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미학의 주제이자 대상이다. 미학은 삶이 폭력적이거나 피상적으로 되지 않도록 우리를 늘 깨어 있게 만드는 작업이자, 우리의 삶 속에서 평등과 자유를 실현하는 하나의 실천학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저자는 미학의 정점을 헤겔이 아니라 니체에게서 발견한다.
이 책에서 펼쳐지는 탐색의 자리마다, 우리는 대지 위에서 하나의 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삶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인간은 고통과 결핍, 슬픔, 절망, 우울 등으로 점철된 생의 비루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하늘로 머리를 두르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는 언제나 슬픔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중력의 법칙에 따라 하강할 수밖에 없는 존재에게는 상승하고자 하는 “애타는 목마름” 역시 존재한다. 예술은 이러한 결핍과 동경의 산물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말과도 같이, 바로 예술을 통해 대지 위의 뭇 존재들은 ‘이곳’을 벗어날 유일한 상승의 가능성을 획득하게 된다. 그가 지닌 결핍과 동경은 그가 마침내 상승할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한다.
따라서 사소한 것에서도 끔찍한 고통을 느끼는 자, 모래알 하나에서 전 우주의 형상을 감지하는 자, 한 자락의 바람결에서 전 인류의 흐느낌을 듣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세상의 눈물을 함께 흘리는 자,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자, 한 마디로 자신의 몸이 들려 주는 소리에 집중하여 그것을 밖으로 표명하는 자, 그럼으로써 저 높은 자유의 한복판에서 세계와 기꺼이 조우하며 기뻐하는 자야말로 유한자로서 인간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자이다. 이러한 본질적인 삶을 위해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삶이 지닌 은현하고도 그윽한 맛을 ‘음미’하고 그 의미를 ‘성찰’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미학’이라고만 해도 충분했을 제목에 저자가 ‘철학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가 이제야 완전히 이해된다.
칸트, 실러, 니체, 그리고 듀이와 같은 사상가들을 거치면서 미학은 경험의 독특한 의미를 밝혀 줄 새로운 가능성으로 등장하게 된다. 가슴에 아로새겨진 것들을 표현하고, 지각된 것들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며, 이곳과 저곳을 하나로 연결할 그러한 가능성과 능력으로서 말이다. 섬세하고 순수한 감정으로부터 나온 예술을 통해 우리는 간접적으로나마 연대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미학은 바로 이러한 경험의 장 한가운데에 존재한다. 따라서 미학은 엘리트적 주관성의 특권도 아니요, 또 도무지 불가해한 예술 창조에 관련된 어떤 특수 분야도 아니다. 미학은 가상을 위한 것도, 또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미적인 것은 우리의 현실적인 삶을 위한 근간이다. 인간의 모든 경험은 바로 이 위에서 이루어진다.
-역자 서문에서

책속으로 추가

‘무기력한 아름다움’에 내려진 전통 형이상학적 판정에 니체만큼 분명하게 맞섰던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철학은 모든 전통적 사유에 대한 근본적인 반대이자 반란, 대립으로서, 가치의 전도를 꾀하고 있다. 괴테의 생각과 유사하게 니체에게 정신 그 자체는 생명의 가장 내적이고 강력한 생동성에 다름 아니다. 니체가 전통적 사유에 맞섰던 방식은 체계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었다.
관념론적이며 정신을 강조하는 형이상학을 대신할 그의 대안적 모델은 환기, 잠언, 통찰 등의 스펙트럼으로 제시된다. 전통에 기대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가운데 그는 미래를 굳건히 세우는 데 필수적으로 보이는 것을 다시 소환하고자 했다. 그리고 전통적인 전제 하에서 이미 명확하게 규정된 것들을 니체는 허무주의로 특징짓는다. 그는 지금껏 미화되었던 여러 가치들과 관습적으로 따르고 있던 지향성들을 과감하게 타파한다. 니체에게 전통적 사유는 차이를 제거하는 균일화 과정이라고 간주된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현존재는 보다 가치 있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빠져 있다.
-본문에서

목차

역자 서문
서문

근대의 위기와 감각의 진리
미적 경험의 반성
심미적 에토스 : 마르쿠제의 경우

인간성의 확장과 그 근거 : 선두에 선 바움가르텐
근대의 시도들
감성이 제공하는 것
아름다운 예술과 지복

반성의 쾌, 이성의 힘, 자율성 : 칸트의 상징
미와 숭고의 감정
직관 형식의 이념, 기념비적 비판서에 다가서기
매개하는 정신
이성적 자연, 고상한 감성
감성화된 도덕적 이념에 대한 판정

아름다움을 통해 자유로 : 실러의 미적 교육
예술은, 오 인간이여, 오직 그대만이 가지고 있으니
완전한 인간학적 관점
놀이가 답이다
자유 개념의 방향 전환
무한성의 전조

모색과 재발견 : 반계몽에서 낭만주의로
미학의 핵심 : 하만, 격정에 찬 문체
감각의 환희 : 헤르더
상상력, 아이러니, 사랑 : 프리드리히 슐레겔
노발리스 혹은 세계의 변신
오르페우스의 전조 속에서

절대자의 현현 : 독일 관념론 미학
이성의 신화 : 『가장 오래된 체계 기획』
감정을 의식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능력, 정신 : 요한 고트리프 피히테
절대자의 직관화와 개념화 : 헤겔
‘미적 절대주의’ : 셸링

이념의 관조, 욕구의 표현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관조와 직관
궁극의 것을 향한 마지막 관문
정신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생명의 신비

아름다움과 신비가 사라진 자리, 그곳에서 구원되는 주체 : 쇠얀 키에르케고어
직접성 혹은 음악적이며 에로스적인 것
죽은 듯이 살아가는 정신
예술가적 전달


미학, 도덕, 신비주의의 종합 : 프리드리히 니체
감각의 그 끝까지 사유하려는 노력
양식의 생성, 취미의 발전
표현의 형식
신화적 선-형상
감각적 자극과 이성적 정당화 사이에서

완전무결한 경험 : 존 듀이
문학의 정신이 낳은 친근한 철학
경험이란 곧 지속적인 마음 씀이다
표현의 우세함
도덕과 미학의 대립을 넘어
감응, 소통, 참여
상상 : 예술로서의 삶

반성, 해석, 그리고 자유의 개방
미학의 눈으로 본 인간
생명의 전개와 형상화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음악이 없다면 삶은 하나의 오류일 것이다.” 우상의 황혼(I, 말과 화살, 33)에서 니체는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여기에 자신만의 말들을 얼마든지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이 없다면, 시가 없다면 삶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그림이 없다면, 조각이 없다면, 삶의 그 숱한 가능성들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분명해질 것인가? 뮤즈의 선물이 없다면, 우리는 과연 어디에 존재할 것인가?
“성찰하지 않는 삶은 인간으로서 살 가치가 없는 삶이다.” 소크라테스는 그렇게 말했다(플라톤, 변명, 38a). 이 말은 표현되지 않는 삶은 결코 삶이 아니라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느낀 바를 표명하는 삶, 그럼으로써 다른 이에게 그렇게 전달되고 고백되는 삶, 쉽게 말해 예술적으로 펼쳐 보이는 삶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삶이다. 정신적 금욕주의자나 철저한 합리주의자가 음악에 심취한 소크라테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상 소크라테스는 그 두 가지 모두를 겸비한 이상적이고 조화로운 인간상을 보여 주고 있다.
-서문에서

철학적 미학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이 말은 과연 올바른 말인가? 어디서 어떻게 나온 말인가? 시작부터 모든 것이 불분명하고 모호하기만 하다. ‘미적 경험의 반성’이란 말부터 참 이상한데, 일단 [‘미적 반성의’ 부분을] 2격 목적어로 읽는다면, 이는 미적 경험을 반성해 본다는 말이다. 다른 한편 그것을 (2격 주어로 읽는다면), 미적 경험이 그 자신의 입장에서는 반성일 수 있다는 말로서, 미적 경험의 특성이 반성[이라는 형식]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갈수록 태산이다. ‘미적 경험’이라는 표현 역시 너무도 모호하다. 학문적으로도 무어라 규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이 말은 미적인 것에 대한 경험이라는 하나의 특수한 경험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경험 일반의 특성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이란 미적으로 펼쳐지고 개진될 수 있으며 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그 가능성과 필연성을 지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미적 경험에서야말로 비로소 참다운 경험을, 이해의 이해를 달성한다는 말일까? 사정이 이러하니, 미적 경험을 반성해 보는 우리의 작업을 위해서는, 저 비옥한 철학적 사유들을 비롯해 철학 내의 한 독립 분과로서 미학이 지니는 핵심적 요소들을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면서도 유익한, 심지어 불가피한 일로 보인다. 이는 질문에 대해서 다시 질문하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철학을 하려는 자는 익숙한 삶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미적 영역에 포함된 문제 지형을 완전하게 파악하기 위해 일단 그것의 역사적 관계 지점들을 하나하나 생생하게 그려 보는 일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본문에서

미학의 의미가 전반적으로 명증하게 드러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작업들이 요구된다. 미학은 철학의 부수적 분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바움가르텐이 본래 보여 주고자 했고 또 실제로 보여 준 것은 인간적 세계 이해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새로운 가치로 정립하기 위한 시도이다. 감성은 오성 및 이성을 통한 파악으로부터 (일단 부분적으로나마) 해방되었다. 이제 감성은 자율적으로 작용하고 평가하고 스스로 표명되고 전달되는, 그러한 (내적) 주관성의 원천적 근거로 간주된다. 그 전에는 없던 독립적 미학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그 필연성은 보편적 목적론의 해체에서 비롯된다. 상위의 보편 이성을 통한 규정이 계속 사라질수록, 개인으로서 모든 개별자들은 세계와 대화를 나누며 자기 현존의 해석자가 된다. 그토록 넓고도 자유롭게 이 독특한 능력을 펼칠 기회는 일단 미적 경험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일어나는 교양의 도야는 미적 교육의 단초가 된다. 이러한 생각을 대표하는 사람은, 숨길 필요도 없이 프리드리히 실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는 18세기 가장 중요한 철학적 저술로 손꼽힌다.
-본문에서

저자소개

한스 페터 발머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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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

임지연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숙명여대 사학과 졸업 후 해외 광고홍보대행사와 CJ E&M에서 일했다. 영상보다는 활자에 매력을 느껴, 글밥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교황연대기》(공역)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공역) 《위대한 개츠비》 《거절당하기 연습》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재즈를 읽다》 《킨포크》 《술의 인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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