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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원제 : The Great Gat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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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는 ‘위대한 미국 소설’을 꼽을 때마다 언급되는 작품으로, [타임]지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 [뉴스위크]지 선정 세계 최고의 책 50선 등 세계적인 명작을 선정할 때도 늘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피츠제럴드에 관해 일가견이 있는 전문번역가이기도 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책"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꼽기도 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1차 세계대전 이후인 1920년대 ‘재즈시대’로 대표되는 시절, 미국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피츠제럴드 자신의 모습이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에 투영되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물질주의적 환락과 순수한 열망 사이에서 자신의 환상을 추구하며 달려가는 한 남자의 모습 속에는, 작가인 피츠제럴드의 모습은 물론이고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게 만드는 애증 어린 보편성이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소설!


세월의 비평을 이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세계의 명작들만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모던 컬렉션’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으로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되었다.
물질적이고 속물적인 세태가 부끄러움 없이 유행하던 시절, 모두가 황금을 좇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부도덕한 행위마저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되던 시절, 의문의 과거에 휩싸인 제이 개츠비라는 남자가 홀연히 나타나 대저택에서 화려한 파티를 연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빛에 날아드는 나방처럼 개츠비의 파티로 모여들지만 그 파티는 오로지 한 여자를 찾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었다. 5년 전 가난한 청년이었던 개츠비는 데이지 페이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했지만 부유한 집안 출신인 그녀를 얻을 수 없었다. 데이지는 대부호인 톰 뷰캐넌과 결혼하고,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엄청난 재산을 모은 개츠비가 마침내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그녀의 저택이 보이는 곳에 자신의 저택을 구입해 매일 밤 파티를 열었던 것이다. 데이지는 남편의 불륜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고, 개츠비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해왔다고 주장하며 그녀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려 한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머틀이라는 애인이 있지만 데이지와 머틀 사이에서 어떤 선택도 하지 않고, 데이지 역시 톰과 개츠비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뷰캐넌 부부는 결국 자신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럴듯한 겉모습을 유지하며 사는 데 만족하는 위선적인 부류의 인간들이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개츠비의 화려한 파티 장면과 작가 피츠제럴드가 주인공인 개츠비라는 인물을 형상화하는 방식이다. 개츠비의 파티는 여느 파티보다 화려하고 열에 들뜬 분위기로 묘사되지만, 그의 파티에는 아무런 연대감도 없고 인간적인 교류도 없다. 개츠비라는 남자는 말쑥하고 잘생긴 젊은 사업가의 이미지를 지녔지만 누구도 그의 과거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술조차 마시지 않는 그는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일이 없다. 그의 파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만 그 많은 손님 중에 결국 그의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이 소설의 화자인 닉뿐이다.

피츠제럴드는 월스트리트에서 한몫 잡기 위해 동부로 온 닉, 허세와 허영으로 가득한 톰과 데이지, 골프대회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우승을 거머쥐는 조던, 암거래로 부를 축적한 개츠비의 모습을 통해 물질주의를 숭배하는 한 시절을 묘사해낸다. 그중에서도 개츠비는 톰이 비난을 퍼부을 만큼 부정한 인물인 듯 여겨지지만 사실 그의 영혼은 대비되는 다른 이들에 비해 깨끗하다. 다른 이들이 철저하게 부를 숭배하고 심지어 개츠비가 베푸는 공짜 호의를 누리면서도 마지막에는 그를 모른 체하는 가식적인 인간들이었다면, 개츠비는 데이지라는 환상 속의 연인을 꿈꾸며 초록빛 불빛만을 응시했던, 오로지 그 불빛을 바라보기 위해 삶을 지탱해왔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 모든 비극의 끝에 열린 개츠비의 초라한 장례식에는 파티에서 웃고 즐겼던 손님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내내 진짜 얼굴을 알기 어려웠던 개츠비라는 인물에게 끝내 연민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부 출신인 피츠제럴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서부 출신인 닉과 데이지, 톰, 조던을 통해 화려하고도 냉정한 동부라는 세계를 바라봤다. 사실은 그 누구도 동부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번 모던 컬렉션 시리즈에서 펴내는 [위대한 개츠비]는 우리말로 번역하기 쉽지 않은 피츠제럴드의 눈부신 문장을 여러 차례 곱씹으며 매끄럽게 다듬어 옮긴 충실한 번역본이다.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지극히 순수한 열망과
속물적인 시대상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킨 수작!


악수를 나눈 뒤 나는 그곳을 나섰다. 울타리에 이르기 직전에 문득 생각난 말이 있어서 돌아보며 말했다. "그들은 모두 썩어빠졌어요. 당신은 그들 모두를 합친 것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 내가 잔디밭 너머를 향해 소리쳤다. 이렇게 말한 것을 나는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그에게 칭찬의 말을 건넨 것은 그때뿐이었다.
(/ 본문 중에서)

서부 출신으로 예일대를 졸업한 청년 닉 캐러웨이는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출세하고자 하는 꿈을 안고 동부로 온다. 롱아일랜드 웨스트에그의 호화로운 저택 사이에 저렴한 농가 주택을 월세로 얻어 생활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건너편 이스트에그에 사는 사촌 여동생 데이지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톰 뷰캐넌과 결혼한 데이지는 남편의 불륜을 모르는 척하면서 화려한 생활에 안주하고 있었다. 톰 뷰캐넌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윌슨이라는 남자의 아내인 머틀과 공공연한 불륜 관계였다. 한편 닉의 옆집인 거대한 저택에서는 매일같이 화려한 파티가 열렸다. 파티를 주최하는 사람은 제이 개츠비라는 남자였다. 파티에는 유명인을 비롯해 초대받지도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파티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파티를 주최한 개츠비의 과거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닉은 어느 날 개츠비로부터 정식으로 초대받아 파티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데이지의 집에서 인사를 나눴던 조던과 마주친다. 알고보니 개츠비는 데이지와 5년 전에 연인 사이였고, 데이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데이지의 집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그 저택을 구입한 것이었다. 개츠비는 조던을 통해 닉이 데이지와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줄 것을 부탁하고, 마침내 닉의 집에서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하게 된다. 개츠비는 자신의 파티에 데이지 부부를 초대하고, 톰은 못마땅해하면서 파티에 참석한다. 뜨거운 어느 여름날, 데이지와 톰, 조던과 닉, 그리고 개츠비는 함께 뉴욕으로 향하는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이 그들의 운명을 뒤바꾸고 만다.

본문중에서

지난 가을 동부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온 세상이 제복을 입은 채로 도덕적 차려 자세를 영원토록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권 어린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종한 놀이에는 이제 질린 것이었다. 하지만 개츠비, 이 책에 자신의 이름을 제공한 그만이 내가 이렇게 반응하지 않은 예외적인 인물이었다. 개츠비는 내가 경멸해 마지않는 모든 것을 구현한 사람이었다. 만일 인간의 성격이라는 것이 끊임없는 일련의 성공적인 몸짓이라면, 그에게는 멋진 면이 있었다. 그는 마치 1만 6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에도 반응하는 정교한 기계에 연결되어 있는 듯 인생의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러한 민감성은 ‘창조적 기질’로 포장되곤 하는 무기력한 감수성과는 달랐다. 이는 희망을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자, 다른 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고 앞으로도 찾아내지 못할 낭만적인 기질이었다. 그렇다. 결국에는 개츠비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인간의 공허한 슬픔과 짧은 기쁨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심을 끊게 된 이유는 개츠비를 먹이로 삼은 것들, 그리고 그의 꿈을 뒤따라 떠도는 더러운 먼지들 때문이었다.
(/ p.9)

나는 그를 불러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베이커 양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에 대해 언급한 바 있었으니, 그 이야기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가 어두운 바다로 두 팔을 뻗는 이상한 몸짓을 하며, 혼자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는 걸 불쑥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먼발치이긴 했지만 그가 가늘게 떨고 있는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 나도 무심결에 바다를 바라보았지만, 멀리 떨어진 선착장 끝에서 반짝이는 것으로 보이는 초록의 작은 불빛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개츠비 쪽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그는 자리를 뜨고 없었다. 그리고 나는 시끄러운 어둠 속에 다시 혼자 남았다.
(/ p.40)

이웃집에서는 여름 내내 밤마다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개츠비의 푸른 정원에서는 남자와 여자들이 샴페인, 별들 사이를 나방처럼 오갔다. 오후의 만조 때면 그의 손님들이 부잔교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해변의 따뜻한 모래사장에서 일광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모터보트 두 대는 폭포수처럼 물거품을 일으키는 수상스키를 끌고 해협의 물살을 갈랐다. 주말이면 오전 아홉 시부터 자정까지 그의 롤스로이스가 파티 참석자들을 태우고 승합차처럼 도시를 오갔고, 그의 스테이션왜건은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춰 활기찬 노란 딱정벌레처럼 바삐 돌아다녔다. 그리고 월요일이면 일용직 정원사를 비롯한 여덟 명의 하인들이 대걸레와 솔, 망치와 전정가위를 들고 간밤에 부서진 곳을 수리하며 온종일 열심히 일했다.
(/ p.66)

그는 이해한다는 듯, 아니 이해하고도 남는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상대를 영원히 안심시키는, 평생토록 네댓 번밖에 볼 수 없는 보기 드문 미소였다. 그것은 잠시 외부 세계에 직면했다가(혹은 직면하는 듯했다가), 뒤이어 당신을 향한 사랑을 억누를 길이 없으니 당신에게 집중하겠다는 미소였고, 또한 당신이 이해받기 원하는 만큼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이 스스로 믿고 싶어 하는 만큼 당신을 믿으며, 당신이 최선을 다해 전달하고자 했던 인상을 제대로 받았다고 확신하게 해주는 미소였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 미소는 사라지고, 내 앞에는 서른한두 살가량의 우아하면서도 거친 느낌의 젊은 남자만 있을 뿐이었다. 격식을 차린 그의 말씨는 자칫하면 우스꽝스럽게 들릴 소지가 있었다. 그가 자신을 소개하기 전부터 나는 그가 말을 조심스럽게 골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 p.82)

토스토프의 곡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연주가 막 시작되었을 때 나는 대리석 계단에 홀로 서서 만족스러운 눈길로 사람들을 보고 있는 개츠비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주름 하나 없이 팽팽했고, 짧은 머리는 매일 손질을 하는 듯 단정했다. 그에게서 사악한 구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손님들 사이에서 더 돋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이 술에 취해 허물없이 유쾌해질수록 그는 점잖아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p.85)

“기가 막힌 우연이군요.” 내가 말했다.
“아뇨, 결코 우연이 아니에요.”
“어째서요?”
“개츠비는 데이지가 해협 바로 건너편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집을 산 거예요.”
6월의 그날 밤 그가 열망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것은 그저 별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무의미하던 화려한 자궁에서 갑자기 해방되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는 당신이 어느 날 오후에 데이지를 당신 집에 초대한 뒤 자신이 방문할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조던이 말을 이었다. 조심스러운 그 부탁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어느 날 오후에 잘 모르는 이의 정원에 들르기 위해 5년을 기다린 끝에 저택을 구입하여, 날아드는 나방들에게 별빛을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다.
(/ p.129)

작별 인사를 하러 다가갔을 때 나는 개츠비의 얼굴에 다시 당황한 표정이 떠올라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에 대해 막연한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무려 5년의 세월이라니! 그날 오후만 해도 데이지가 그가 꿈속에서 그려온 모습에 미치지 못한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그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키워온 그의 환상이 그만큼 생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환상은 그녀를 넘어섰고 모든 것을 넘어섰다. 그는 창조적인 열정으로 환상 속에 자신을 내던졌고, 매일매일 환상을 키워가며 자신 앞에 떠도는 아름다운 깃털을 모아 장식한 것이다. 어떤 열정이나 신선함도 한 남자가 혼자만의 상상으로 마음속 깊이 쌓아 올린 것은 당해낼 수는 없을 터이다.
(/ p.157)

톰은 데이지가 혼자 돌아다니는 게 불안했는지, 다음 토요일 개츠비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그녀와 함께 왔다. 그가 참석한 탓에 그날 저녁은 이상할 정도로 답답한 분위기였고, 그래서 그해 여름 개츠비의 집에서 열린 다른 파티들보다 또렷이 기억난다. 같은 사람들, 적어도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었고, 샴페인도 똑같이 넘쳐났고, 갖가지 소동이 일어난 것도 똑같았지만, 이전의 파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불쾌함이 퍼져 있었고, 대기 중에 감도는 악의가 느껴졌다. 어쩌면 내가 그것에 익숙해져서, 웨스트에그를 독자적인 기준과 독자적인 인물을 가진 다른 완벽한 세계인 양 받아들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렇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세계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제 데이지의 눈을 통해 그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적응력을 쏟아 부어 익숙해진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언제나 슬픈 일이다.
(/ p.170)

그가 데이지에게 원하는 것은 오로지 그녀가 톰에게 “난 당신을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이 한마디로 3년의 결혼 생활을 지워버리고 나면, 그들은 보다 현실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자유로워지면, 루이빌로 돌아가 그녀의 집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으리라. 마치 지금이 5년 전 그때인 것처럼.
(/ p.181)

악수를 나눈 뒤 나는 그곳을 나섰다. 울타리에 이르기 직전에 문득 생각난 말이 있어서 돌아보며 말했다.
“그들 모두 썩어빠졌어요. 당신은 그들 모두를 합친 것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 내가 잔디밭 너머를 향해 소리쳤다.
이렇게 말한 것을 나는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그에게 칭찬의 말을 건넨 것은 그때뿐이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치 우리가 이 점에 있어서는 언제나 죽이 맞는 한패였다는 듯이 이내 알겠다는 표정으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화려한 분홍색 양복이 하얀 계단에 대비되어 선명한 점처럼 보였고, 석 달 전 그의 고풍스러운 집을 처음 방문했던 밤이 떠올랐다. 잔디밭과 찻길에는 그를 부패한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는 불멸의 꿈을 감춘 채 바로 저 계단에 서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 p.252)

나는 해변에 앉아 그 오랜 미지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다가, 개츠비가 데이지의 집 선착장 끝의 초록 불빛을 처음으로 발견했을 때 느꼈을 경이로움에 생각이 미쳤다. 그는 먼 길을 돌아 이 푸른 잔디밭에 이르렀고, 그의 꿈은 이제 너무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의 꿈이 이미 자신의 뒤, 미국의 어두운 들판이 밤하늘 아래 굽이치는 도시 너머의 광활한 어둠 속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것을.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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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6.9.24~1940.12.21
출생지 미국 미네소타
출간도서 145종
판매수 77,543권

본명은 프랜시스 스콧 키 피츠제럴드로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1920년 대학 시절 첫 소설 《낙원의 이쪽》으로 문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작품의 성공으로 부와 명예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젤더와 결혼한 후,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에 빠져들었다. 1925년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자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걸작《위대한 개츠비》를 발표한다. 그 후 방탕한 생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아내 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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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숙명여대 사학과 졸업 후 해외광고홍보대행사와 CJ E&M에서 일했다. 영상보다는 활자에 매력을 느껴, 글밥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교황연대기』(공역),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공역), 『위대한 개츠비』, 『거절당하기 연습』,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재즈를 읽다』, 『앙겔라 메르켈』, 『어떻게 성경을 공부하는가』, 『자기계발을 위한 몸부림』, 『킨포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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