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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예술문화에 폭넓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건축을 보는 즐거움, 아는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세계 건축 산책 시리즈 5번. 이 책은 이탈리아의 바로크 도시공간의 생기를 체험하고, 건축공간의 섬세함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며, 기하학적 질서에서 비롯된 바로크의 역동성을 감지해나가는 답사기이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바로크 조각 작품의 다이너믹한 특징을 서술하며 바로크 도시와 건축으로 바로크의 주제를 확장시켜 나간다. 기념적인 건물과 가로들이 로마시의 윤곽을 형성하고, 가로로 연결되는 여러 광장에서는 활력 넘치는 도시 일상의 풍경이 극적으로 연출된다. 바로크 건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로마의 바로크 건물과 토리노(현재의 투린)의 바로크 건물로 나누어진다.

17세기 로마와 18세기 토리노, 이 비교되는 두 거대한 바로크 도시에 활짝 폈던 바로크 건축은 끊임없이 변용하는 바로크 음악에 비교될 만큼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공간과 물질을 통해서 ‘무한’을 표현하려 했다. 벽과 지붕의 돌들은 경계를 잊은 채 무한을 향해 돌진하려는 공간을 가까스로 끌어안은 듯 파동치고 있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바로크 도시공간의 생기를 체험하고, 건축공간의 섬세함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며, 기하학적 질서에서 비롯된 바로크의 역동성을 감지해나가는 답사기이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바로크 조각 작품의 다이너믹한 특징을 서술하며 바로크 도시와 건축으로 바로크의 주제를 확장시켜 나간다. 기념적인 건물과 가로들이 로마시의 윤곽을 형성하고, 가로로 연결되는 여러 광장에서는 활력 넘치는 도시 일상의 풍경이 극적으로 연출된다. 바로크 건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로마의 바로크 건물과 토리노(현재의 투린)의 바로크 건물로 나누어진다. 로마의 경우 대표적인 건축가인 베르니니, 보로미니를 중심으로 성 베드로 성당과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등의 건물이 조명된다. 힘과 에너지를 담지한 분출할 듯한 기하학과 오목면과 볼록면이 반복되는 파동치는 벽, 서로 다른 형태들을 나란히 놓는 수법, 마치 바구니처럼 건물전체를 뼈대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기로 만들어내는 방식 등의 바로크적 특징들이 이 건물들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진다. 토리노의 경우 구아리니와 비토네를 중심으로 산 로렌초와 산타 키아라 등의 건물이 조명되면서, 힘과 에너지로 넘치는 생명체의 근육과도 같은 골격의 표현, 무한을 향해 다양한 모습으로 폭발하고 발산하는 공간의 양상이 구체적으로 관찰된다.

황홀경의 바로크

1. 바로크 도시 - 끝없이 펼쳐지는 쾌락
성도 로마의 계획
포폴로 광장
나보나 광장
산타 마리아 델라 파체 광장
후기 바로크 로마의 도시 공간
절대왕정의 바로크 수도, 토리노

2. 로마 바로크 - 극적 공간
로마 바로크 _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베르니니 _ 연극적 종합예술로서의 바로크
성 베드로 성당의 발다키노
코르나로 성당
성 베드로 광장, 스칼라 레지아
3개의 교회 _ 극장으로서의 집중식 교히
보로미니 _ 여기(勵起)된 기하학
파동벽 _ 산 카를로 알레 콰트로 폰타네
상이한 형태의 병치
여기된 벽화
전체를 뒤덮은 거대한 용기

3. 피에몬테 바로크 - 중층으로 된 기하학
구아리노 구아리니 _ 무한 투상
카펠라 산티시마 신도네
산 로렌초
필리포 유바라 _ 여기된 생체적 표현
베르나르도 비토네 _ 무한 변용 공간
산튜아리오 델라 비지타치오네
산 루이지 곤차가
산 베르나르디노
산타 키아라(브라)
산타 키아라(토리노)
산타 마리아 디 피아차

후기
참고문헌

르네상스가 정적인 기하학과 음악적인 조화와 비례에 바탕을 두고 질서 잡힌 닫힌 세계를 이상으로 한데 반해, 바로크는 개방적이면서 다이너믹한 기하학을 창출하였다. 이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새로운 감각의 탄생이었다. 르네상스는 세계관적인 차원에서 고대 및 중세의 영향을 받고 있었지만, 근대 세계는 오히려 바로크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황홀경의 바로크, 10쪽) 바로크 도시는 규칙적으로 곧게 뻗은 가로를 통해 상호 연결된 많은 기념비적인 도시 초점들로 이루어진 구조로 되어 있다. 직선 가로는 활기차게 약동하면서 끝없이 뻗어나간다. 이 수평적인 운동에 대응하여 기념비적 초점들은 광장 가운데 솟아 도시 공간 속에서 수직 축으로서의 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이 기념비들은 고대 로마유적에서 가져온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상부에 성인을 올린 고대로마의 기념주, 그리고 가톨릭의 상징인 교회의 높이 솟은 돔이다. 이 거룩한 기념비들의 이색적인 잠재력이 광장의 매력을 결정한다. 결과적으로 가로와 기념비적 건조물들은 갖가지 변주곡을 연주하면서 황홀경의 바로크 도시 로마라는 웅장한 교향곡을 완성해낸다. (1-바로크 도시 － 끝없이 펼쳐지는 쾌락: 성도 로마의 계획, 16-17쪽) 루돌프 비트코버Rudolf Wittkower가 지적한 것처럼 교회는 무대로, 광장은 객석으로, 그리고 네 변에 위치한 건물은 박스석이 된다. 위층의 자유로운 벽면은 안쪽으로 휘어지고, 이곳에서부터 튀어나온 교회 파사드는 볼록하게 물결치며, 위부분의 삼각형 페디먼트는 그 안에 끼워진 원호형 페디먼트로 인해 깨트려짐으로써, 강한 상승감이 만들어지고, 맨 아랫부분에는 도리아식 원기둥으로 이루어진 간소하면서 힘차게 돌출된 포티코가 있다. (1-바로크 도시 － 끝없이 펼쳐지는 쾌락: 산타 마리아 델라 파체 광장, 22쪽) 성도 로마가 끊임없이 발산하는 매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이미지의 태반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에는 쾌감에 넘치는 또 하나의 바로크 도시가 있었던 것이다. 로마가 가톨릭·기독교 세계의 수도라면 북부 피에몬테 지방의 토리노는 17·18세기의 절대왕정이 만들어 낸 세속적인 바로크 도시다. 로마가 거룩하기 때문에 의외로 너무나도 외잡猥雜스럽고, 조각적이며, 표현적인데 비해 이곳 토리노에는 유일하게 절대군주가 탁월한 안목을 가졌기 때문에, 균형 있고, 연속적이며, 더 체계적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1-바로크 도시 － 끝없이 펼쳐지는 쾌락: 절대왕정의 바로크 수도, 토리노, 28-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