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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의 오빠는 무지무지 짓궂다. 오늘도 둘이서 집을 보고 있는데, 글쎄 껌으로 송곳니를 만들어 드라큘라라고 겁을 주는 게 아닌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린이의 마음속 생각이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공감을 준다.

오이시 마코토의 단편 동화집. 그의 작품 세계는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면서도 아이들의 마음 속 생각이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저명하다. 1990년 타계하기까지 무려 200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발표했다. 그 중 아이들이 겪었을 법한 이야기로 11편을 엄선하여 실었다.

표제작 <장화가 나빠>의 주인공 아키라는 엄마가 사준 새 장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다. 그러다가 그만 시냇물에 엎어져서 진흙투성이가 되고 만다.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 아키라는 울면서도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 장화가 나쁜 것이라고 변명한다. 그 외 동화들도 아이들의 생각이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드는 동화책이다.

[장화가 나빠]에 실린 11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어린이들이 겪었거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어린이들은 사유리와 사유리의 오빠처럼, 형이나 언니, 동생과 늘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서로 돕는다. 아키라처럼 새로 산 옷이나 구두를 엉망으로 더럽혀서 엄마한테 야단맞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맞아, 이건 꼭 내 이야기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오이시 마코토의 작품은 어린이들의 생각이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내며 특히 상상력이 빚어낸 탁월한 아이디어가 섬세함 밑에 깔려 있다는 평을 듣는다.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이야기와 열린 결말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드라큘라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사유리의 오빠는 무지무지 짓궂다. 툭하면 동생 사유리를 겁쟁이라고 놀리기 일쑤다. 오늘도 둘이서 집을 보고 있는데 껌으로 송곳니를 만들어 “히히히. 나는 드라큘라다!” 하고 장난을 친다. 그런데 갑자기 진짜 드라큘라가 나타나 오빠를 공격하는 게 아닌가. 사유리는 무서움을 무릅쓰고 오빠를 구하려고 대걸레를 들고 달려간다. 드라큘라는 현관 밖으로 쫓겨 달아난다.
[장화가 나빠] 아키라는 엄마가 사 준 새 장화를 신고 친구에게 자랑을 하다가 그만 시냇물 바닥에 철퍽 엎어진다. 아키라는 진흙투성이가 되어 엄마에게 야단을 맞지만, 울면서 내가 나쁜 게 아니라 장화가 나쁜 거라고 한다.
[푸른 말과 달리기 경주] 닷짱은 언제나 달리기에서 꼴찌를 해서 운동회가 조금도 즐겁지 않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돌아오다가 까만 고양이, 갈색 개와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된다.고양이도 이기고 개도 이긴 닷짱은 푸른 말과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기를 한다.
[백화점에 있던 아기 사자] 마유미는 엄마가 사 준 아기 사자 인형을 아프리카의 넓은 풀밭으로 보내준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경찰 아저씨는 욕을 하는 앵무새에게 고운 말을 가르쳐 줘서 모두에게 사랑을 받게 한다.
[달아난 토끼]한 아이가 우연히 마당에서 만난 토끼를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만난다.
[까마귀 간자부로] 기차가 좋아서 기차 뒤를 따라다니던 까마귀 간자부로가 기차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서 목이 쉰다.
[어머니날] 아이가 어머니날 어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는데 쑥스러워서 생각대로 안 된다. 결국 엄마가 준 용돈으로 선물을 사는데.......
[4*8은?] 전학을 간 손녀가 보고 싶어 손녀의 친구들에게 잘 해주는 할아버지 이야기.
[하얀 책] 숙제를 하려고만 하면 자꾸만 다른 일이 생겨서 숙제를 못한 아이가 이제부터는 꼬박꼬박 숙제를 해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까만 강아지] 버림받은 강아지 세 마리가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어린이의 마음을 속속들이 살펴주는,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좋은 친구 같은 단편 동화집. 어린이의 실수, 장난, 생각, 바람이 열린 결말로 간결하고 소박하게 펼쳐진다. ★내용 어린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면서도 어린이들의 마음속 생각이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어린이의 마음을 쏙 끌어들이는 동화『장화가 나빠』에 실린 11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드라큘라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사유리의 오빠는 무지무지 짓궂다. 툭하면 동생 사유리를 겁쟁이라고 놀리기 일쑤다. 오늘도 둘이서 집을 보고 있는데 껌으로 송곳니를 만들어 “히히히. 나는 드라큘라다!” 하고 장난을 친다. 그런데 갑자기 진짜 드라큘라가 나타나 오빠를 공격하는 게 아닌가. 사유리는 무서움을 무릅쓰고 오빠를 구하려고 대걸레를 들고 달려간다. 드라큘라는 현관 밖으로 쫓겨 달아난다. <장화가 나빠> 아키라는 엄마가 사 준 새 장화를 신고 친구에게 자랑을 하다가 그만 시냇물 바닥에 철퍽 엎어진다. 아키라는 진흙투성이가 되어 엄마에게 야단을 맞지만, 울면서 내가 나쁜 게 아니라 장화가 나쁜 거라고 한다. <푸른 말과 달리기 경주> 닷짱은 언제나 달리기에서 꼴찌를 해서 운동회가 조금도 즐겁지 않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돌아오다가 까만 고양이, 갈색 개와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된다.고양이도 이기고 개도 이긴 닷짱은 푸른 말과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기를 한다. <백화점에 있던 아기 사자> 마유미는 엄마가 사 준 아기 사자 인형을 아프리카의 넓은 풀밭으로 보내준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경찰 아저씨는 욕을 하는 앵무새에게 고운 말을 가르쳐 줘서 모두에게 사랑을 받게 한다. <달아난 토끼> 한 아이가 우연히 마당에서 만난 토끼를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만난다. <까마귀 간자부로> 기차가 좋아서 기차 뒤를 따라다니던 까마귀 간자부로가 기차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서 목이 쉰다. <어머니날> 아이가 어머니날 어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는데 쑥스러워서 생각대로 안 된다. 결국 엄마가 준 용돈으로 선물을 사는데....... <4*8은?> 전학을 간 손녀가 보고 싶어 손녀의 친구들에게 잘 해주는 할아버지 이야기. <하얀 책> 숙제를 하려고만 하면 자꾸만 다른 일이 생겨서 숙제를 못한 아이가 이제부터는 꼬박꼬박 숙제를 해가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까만 강아지> 버림받은 강아지 세 마리가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장화가 나빠』에 실린 11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어린이들이 겪었거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어린이들은 사유리와 사유리의 오빠처럼, 형이나 언니, 동생과 늘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면 서로서로 돕는다. 아키라처럼 새로 산 옷이나 구두를 엉망으로 더럽혀서 엄마한테 야단맞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맞아, 이건 꼭 내 이야기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오이시 마코토의 작품은 어린이들의 생각이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내며 특히 상상력이 빚어낸 탁월한 아이디어가 섬세함 밑에 깔려 있다는 평을 듣는다.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이야기와 열린 결말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드라큘라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장화가 나빠
백화점에 있던 아기 사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푸른 말과 달리기 경주
달아난 토끼
까마귀 긴자부로
어머니날
4×8은?
하얀 책
까만 강아지
- 옮긴이의 말

드라큘라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장화가 나빠
백화점에 있던 아기 사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푸른 말과 달리기 경주
달아난 토끼
까마귀 긴자부로
어머니날
4×8은?
하얀 책
까만 강아지

옮긴이의 말

아키라는 울먹거리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엄마가 깜짝 놀라 물었어요.
“세상에, 어쩌다가 이랬니?”
엄마는 아키라가 시냇물에 들어간 것을 알고는 아키라의 엉덩이를 팡팡팡 세 대 때렸어요.

“엄마가 시냇물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니? 왜 엄마 말을 안 들어?”
아키라가 울면서 대꾸했어요.
“내가 나쁜 거 아냐. 장화가 나빠…….”
엄마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물었어요.
“뭐, 장화가 나쁘다고?”
하지만 아키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시냇물에 들어가도록 꾄 건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 장화 같았는걸요.

엄마는 아키라의 장화를 벗겨 거꾸로 뒤집었어요.
장화에서 물이 촤악 쏟아졌어요.
엄마는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장화를 아키라한테 보여 주며 말했답니다.
“이것 봐, 아키라. 네가 시냇물 같은 데에 들어가니까, 장화도 ‘엄마, 미안해요.’ 하면서 울고 있잖니.”
(본문 26∼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