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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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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빠가 화성에 간 지 744일째,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모험이 시작되었다!

우주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건 하나로 공전 궤도가 짧아진 지구, 태양광 중독과 식량난에 시달리던 인류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화성 탐사를 떠난 아빠와 행성 간 통신기 JICC로 교신하던 제임슨은 어느 날 기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이웃집 아이 아스트라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지는데…….

출판사 서평

“죽어 가는 행성에 살아서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면……”
기후 재난을 소재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성장 소설

광대한 진공의 우주에서 생명을 품은 특별한 행성 지구! 그러나 이 소설 속 지구는 단지 ‘상실의 별’일 뿐이다.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 이 작품은 기후 재난의 막다른 종착역을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제2의 지구를 찾아 대탈주를 계획 중인 인류는 화성을 목적지로 삼고, 가족을 우주로 떠나보낸 아이들은 우정의 힘으로 상실감을 딛고 성장해 간다.
이야기의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화성 탐사를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열두 살 소년 제임슨은 서글픈 농담처럼 이렇게 말한다. “죽어 가는 행성에 살아서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면, 탄소 발자국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117쪽)이라고.
작가는 디스토피아를 그리면서도 자극적인 전개로 공포나 좌절감을 유발하는 대신, 시치미 뚝 떼고 담백하게 새로운 일상과 풍경을 스케치한다. 그래서일까? 소설 속의 시공간은 독자의 솜털에 와 닿듯 생생하며, 그 속에서 펼쳐지는 두 아이의 모험담은 우리의 상상력을 부단히 들쑤신다. 평행 우주 속 제2의 지구를 보듯 책장을 넘기다 보면,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행성이 새삼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랑한다는 건 보내 주어야 한다는 뜻일 때도 있어.”
황폐해진 지구에서 펼쳐지는 상실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

기후 재앙이 몰고 온 전쟁 뒤, 평화를 되찾은 지구에서 700명 남짓 되는 우주 비행사 가족이 모인 리플리 기지에 들어가 산다는 것은 특권이다. 화성 이주 정책 본부가 자리한 도시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지대에 속하고, 살 곳뿐 아니라 음식과 생필품을 본부에서 지원받기 때문이다.
열두 살 제임슨은 이곳에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취미는 JICC(행성 간 통신기)로 화성에 간 아빠와 영상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엄마의 과보호로 학교에서 친구 하나 제대로 못 사귀니, JICC가 있는 조그만 방구석은 제임슨에게 세상 전부요, 온 우주나 다름없다. 그 밖에는 궁금한 것도 아쉬울 것도 별로 없다고나 할까.
그러던 어느 날, 앞집에 또래 여자아이가 이사를 온다. 어른이건 초면이건 상대가 누구이건 삐딱하게 맞서고 보는 태도, 돌직구를 던지는 말버릇……. 하지만 그런 태도로 찰거머리 언론사 기자를 한방에 물리치자, 제임슨은 자기도 모르게 짜릿한 해방감을 느낀다.
화성 착륙 기념일 뉴스를 보던 제임슨은 아스트라네 엄마가 화성 탐사 중 폭발 사고로 죽은 유명한 과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아스트라가 밤마다 몰래 집을 빠져 나가 하늘과 가까운 외딴 건물 옥상으로 숨어든다는 것도. 제임슨은 아스트라에게 천체 망원경을 선물하고 두 친구의 사이는 한층 가까워진다.
그즈음 제임슨은 학교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초보자도 알 수 있는 원거리 통신 시스템》이라는 책을 반강제로 건네받는다. 선생님은 조만간 제임슨에게 그 책이 꼭 필요해질 거라는 묘한 말도 덧붙인다. 무슨 우연의 일치일까? 한동안 연락하기가 어렵겠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아빠의 소식이 뚝 끊긴다. 혹시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불안에 떠는 제임슨에게 아스트라는 한 가지 특별한 제안을 하는데…….
제임슨은 이제 아스트라와의 모험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몇 겹의 미스터리를 해소해 나간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해 일단 뭔가 행동으로 저지르고 보는 여자아이 아스트라. 반면 언제나 곱씹고 되뇌는 것이 버릇이라 걱정이 앞설 때는 보도블록이나 연료 탱크, 잡초의 개수라도 세어야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남자아이 제임슨. 성격이 극과 극이지만, 엄마의 죽음(아스트라)과 아빠의 부재(제임슨)라는 상실감이 심리적 고리가 되어 두 아이를 이어 준다. 금기로 가득한 일상에서 혼자라면 할 수 없었을 모험을 두 아이는 함께 감행한다. 긴급 물자가 보관된 물품보급소에 잠입하고, 어른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사막을 건널 작정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우리 삶의 가장 큰 고비이지만, 애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고 한다. 그 통과의례의 무대로 삼은 지구는 더할 나위 없이 척박하지만, 종말 뒤에 펼쳐지는 두 아이의 우정과 모험은 아무리 깊은 절망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희망은 싹튼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기후 위기 끝에 닥친 디스토피아, 어떤 모습일까?
태양에 불타는 지구, 사상 최대의 우주 개척 프로그램에 도전하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불과 10~20년쯤 뒤로 추정되는 머지않은 미래다. 아이들은 체육시간에 ‘저중력 부츠’를 신고 공중을 날지만, 거리의 풍경은 전기차ㆍ태양광 에너지가 융성하는 요 근래 어디쯤에 기술 수준이 멈추어 있다. 재해 끝에 이 행성의 시간이 조금 뒤틀린 모습으로 박제된 탓이다.
태양계의 사소한 사건 하나로 지구는 태양과의 거리가 급속도로 가까워져 타들어 가고 있다. 특수 재질의 햇빛 차단 외투를 입지 않으면 태양광에 중독돼 낮에 거리를 활보할 수 없을 정도다. 아이들은 눈이라는 기상 현상을 모른다. 눈도 수많은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역사책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도시가 이미 바다에 잠기고 사막이 되어 사라졌지만, 태풍은 언제나 예고 없이 닥치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단결한다. 바로 화성 이주 프로젝트. 정치가와 과학자들로 구성된 화성 이주 정책 본부(이하 본부)가 인류의 운명과 살림살이를 떠맡은 것이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본부에서 정교하게 조제한 영양 식품을 배급받아 살아간다.
전쟁이 끝난 뒤라 공용으로 쓰는 차량은 모두 탱크. 리플리 기지의 집들은 레고블록으로 쌓은 양 모양새가 다 똑같다. 기업들은 본부에 인수되었고, 시민들은 물품 보급소에 가서 본부가 지급한 포인트로 장을 본다. 달러는 본부가 내팽개친 구도심에서만 사용하는 지역 화폐로 전락했다. 자본주의가 자취를 감춘 배급제 사회,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하에 모든 시민의 삶이 감시당하는 사회, 획일적인 통제 사회다.
한편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쉽사리 진척되지 않는다. 아메리고 베스푸치호, 마젤란호, 후안 폰세 데 레온호 등 걸출한 탐험가들의 이름을 딴 우주선을 연달아 쏘아 올리지만, 수많은 우주 비행사들은 화성에 착륙하지도 못한 채 화성 대기권에서 튕겨 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거나, 소행성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는다. 새로이 맞이한 우주 개척 시대에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희망을 약속하되, 기형적인 사회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깃발이 되어 펄럭이는 것이다.
작가는 집요하게 그린 이 디스토피아를 통해, 우리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그 황량한 우주에서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정말 “태양이 우리를 저버린”(13쪽)다 할지라도, 우리는 또다시 우리 곁의 친구ㆍ가족ㆍ이웃을 위로하고 용서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겠냐고 말이다.

추천사

커커스 리뷰
종말을 맞닥뜨린 지구에서 싹틔운 두 친구의 우정이 긴 여운을 남긴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지구 온난화, 식량 위기 그리고 신기술이 빚어낼 근미래 삶의 섬세한 풍경들.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독자를 이끌어 갈 만큼의 충분한 긴장감이 살아 있다.

북리스트
상실감·분노·가족애·우주탐험……. 거기다 서로를 위해 모험을 무릅쓸 준비가 된 두 주인공. 모든 요소가 매력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판타지 리터러처
빨리 성장하기만을 재촉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작품.

목차

새로 이사 온 아이 ㆍ 7 / 화성 착륙 기념일 ㆍ 15 / 우리 사이의 우주 ㆍ 37 /
낯선 느낌 ㆍ 52 / 이상기류가 흐르는 저녁 ㆍ 71 / 아빠의 거짓말 ㆍ 85 / 위험한 제안 ㆍ 97 /
위대한 계획과 사소한 문제 ㆍ 110 / 예상치 못한 태풍 ㆍ 122 / 달라진 우정 ㆍ 150 /
뜻밖의 연쇄 반응 ㆍ 164 / 머피빌, 기지 밖의 세계 ㆍ 172 / 진실의 악취미 ㆍ 194 /
어쨌든 우리는 이 별을 떠나기로 했어 ㆍ 210 / 사랑한다는 것은……. ㆍ 220 / 안녕, 제임슨? 여기는 화성! ㆍ 242

본문중에서

처음에 소행성은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명왕성부터 해왕성, 천왕성을 차례차례 지나쳤다. 그다음에는 토성과 목성 사이를……. 그런데 목성과 아주 가깝게 지나쳐 갔다. 그 바람에 목성이 소행성의 중력에 이끌려 휘청댔고, 태양계의 다른 별들도 덩달아 영향을 받았다.
이때 크기가 작은 수성이 우주의 힘겨루기에서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되었다. 수성은 태양과 목성이 끌어당기는 힘을 견디지 못해 먼 우주로 튕겨 나갔다. 그때 금성을 궤도에서 조금 밀어냈다. 뒤이어 금성이 지구를, 지구가 화성을 끌어당겼다. 그 후에 지구는 빙글빙글 돌며 태양과 점점 가까워졌다. 이대로 가다간 만 년쯤 후에 지구는 지글지글 달궈진 꼬치구이 신세가 될 거라나.
이 사건은 벌써 오래전에, 그러니까 내가 태어나기 아홉 달 전에 벌어졌다.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잘 안다. 기온이 무섭게 치솟아 들판은 금방 황무지로 바뀌었고, 북극의 빙하는 12월에도 계속 녹아내렸다. 먼저 남극의 빙하가 반쯤 녹자 전 세계의 해수면이 3미터쯤 높아졌다. 화성 이주 정책 본부에서는 첫 해에만 지구 생명체의 49퍼센트 정도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죽음을 맞았다고 추산했다.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뉴스가 화면을 꽉 채웠다. 그러자 강당에 모인 학생들이 불편한 듯 의자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바다에 잠기거나 사막이 되어 버린 도시, 물 부족 현상, 중서부 지역의 장마와 6단계 토네이도……. 이제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일들인데, 저 때만 해도 앵커들이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 몰라 하는 티가 팍팍 났다. _본문 28~29쪽

“몰라. 그냥 도망치고 싶어서?”
그래, 방송국에서 자꾸 죽은 엄마 사진을 내보내는데 누가 도망치고 싶지 않을까?
“너희 엄마 일은 정말 안됐어. 힘내.”
아스트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리플리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하네.”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래도 너희 엄마는 멋진 분이었어.”
“흥, 지구에 있을 때는 나도 그런 줄 알았지.”
아스트라 대답에 깜짝 놀랐다. 엄마 아빠가 화성 이주 정책의 영웅이라는 사실을 못마땅해하는 아이가 있다니!
“그럼 넌 엄마가 화성에 가는 게 싫었어?”
“엄마가 핵폭발의 힘으로 날아가는 깡통을 타고 머나먼 별에 가는 게 좋았냐고? 당연히 싫었지.”
“그래도 중요한 임무를 위해서였잖아.”
“그래그래, 너희 아빠가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소행성에 부딪혀서 짓이겨지면 네 기분이 어떨지 두고 보자.”
나는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꾹 다물었다. 갑자기 눈물이 와락 쏟아졌다.
아스트라가 눈을 떨구더니, 과자를 한 움큼 손에 쥐어 입 안에 털어 넣었다.
“미안. 내 말은 무시해. 그래, 난 영웅의 딸이야.” _본문 48~49쪽

“그러니까 아빠 말은, 어쨌든 한동안 연락하기 어려울 거란 뜻이야. 이제 끊어야겠구나. 이유는 묻지 말아 주겠니? 지금은 설명할 수가 없어. 언제 또 연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제임슨,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것만은 꼭 알아주면 좋겠어. 올림퍼스 몬스 화산의 높이보다, 우주의 넓이보다 훨씬 더 사랑해.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는 네 아빠고, 넌 내 아들이란 걸 영원히 잊지 마.”
아빠는 고개를 푹 숙이고 깍지 낀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제임슨, 안녕! 여기는 화성.”
이게 무슨 뜻일까? 아빠는 왜 굳이 대장님까지 끌어들여 얘기를 지어내려 했을까?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_본문 95~96쪽에서

길을 걸으며 보는 풍경은 차를 타고 무심히 지나치던 것과 사뭇 달라 몹시 놀라웠다. 모든 게 다 타 죽은 듯한 대지 같았다. 땅이 얼마나 메말랐는지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모래 언덕은 아무리 둘러봐도 생명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핀 세이지도 바싹 말라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
무엇보다 햇빛이 너무도 뜨거웠다. 태양 옷을 입었는데도 그랬다. 바람이 쉬지 않고 부는데 리플리 기지 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태양빛이 뜨거웠다. 기지 안에서도 야외의 식물은 거의 다 말라 죽은 상태였지만, 건물이 어느 정도 햇빛을 가려 줘서 사람이 일상 생활을 하는 게 가능했다. 이 사막에서는 가느다란 세이지 줄기가 드리운 그림자 말고는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_본문 227쪽

저자소개

크리스타 반 돌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해당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

홍은혜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대학에서 화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10년이 훌쩍 넘게 외국계 은행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뒤늦게 시작한 어린이, 청소년과 같이 나눌 좋은 책을 찾고, 예쁜 우리말로 알리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과 ‘김옥수의 고전 문학 번역 교실’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과 《안녕, 아빠! 여기는 지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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