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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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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현
  • 출판사 : 푸른숲주니어
  • 발행 : 2011년 09월 01일
  • 쪽수 : 4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1849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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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간, 로봇을 꿈꾸다.
    로봇, 인간을 꿈꾸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 인류가 온다!

    청소년을 위한 본격 SF 장편 소설, [로봇의 별]

    [터미네이터] [아이 로봇] [A. I.]와 같은 영화에서는 로봇이 인간과 얼마만큼 흡사해질 수 있는지, 로봇에게도 인격이 있는지 등에 대해 꾸준한 탐구가 이어져 왔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겨 보는 만화 영화에서도 로봇은 끊임없이 사랑받고 또 그만큼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다.
    하지만 미래 사회나 로봇에 관한 관심이 극대화되어 있는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로봇을 본격적으로 다룬 문학 작품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 산업이 활성화되고,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로봇에게 의지하게 되리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하고 공감하는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뜻에서[로봇의 별]의 출간이 가지는 의의는 자못 크다. 황무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어린이.청소년 SF 문학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열어 보일 뿐 아니라, 신세대 작가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고대하고 있는 독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또 하나의 대안적 가능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으며, 2010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다.

    인간과 흡사한, 혹은 인간을 능가하는 로봇의 시대가 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로봇이다. 권별 화자話者 또한 로봇이다. 로봇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자유, 그리고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안드로이드 로봇 나로와 아라, 네다. 이들은 동북아시아계 인간과 똑같은 외모에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전자두뇌, 그리고 로봇이 제대로 상용화되리라 짐작되는 22세기에 드물게도 단 세 대밖에 존재하지 않는 명품 모델이다.
    나로와 아라, 네다는 기초 훈련을 마친 후, 각기 다른 사람에게 팔려 나간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 뒤, 저마다의 가치관을 가지고 꿈을 좇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에 만화적 상상력이 결합돼 아슬아슬하고도 흥미 넘치는 모험담이 스펙트럼처럼 화려하게 펼쳐진다.
    또 한 축으로는 첨단 과학 기술이 가져다 줄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지상 2킬로미터 위에 건설된 하늘 도시와 우주 도시 라그랑주, 첨단 설비를 자랑하는 우주 승강기 터미널, 폐허가 된 지구, 집 안 관리용 인공 지능 컴퓨터 우렁이, 이름만 외치면 음파를 분석해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는 소닉 핸드,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만능 로봇 루피, 따뜻한 가슴을 지닌 가사도우미 로봇 현주 씨 등,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 사회의 모습이 실감나는 묘사와 강렬한 흡인력으로 읽는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인간의 역사를 반추하다
    [로봇의 별]의 기본 줄기는 모험담을 표방하고 있지만, 결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상을 통해서 인간의 이기성에 대한 경고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받은 자들만이 첨단 문명을 누릴 수 있고,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퇴락한 도시에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 사회의 모든 법규와 선진 과학 기술은 오로지 그 선택받은 자들을 위해 존립된다는 것, 그리고 힘의 논리에 의해 강자는 약자의 사회를 철저하게 유리시키고 짓밟는다는 것 자체가 그러하다.
    그리하여 아무리 지능이 높아도, 아무리 가슴이 따뜻해도 인간과 동등한 종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는 로봇들은 다른 땅에다 자신들만의 나라를 세운다.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능력으로 분류되는 책임 지수 등급 때문에 하늘 도시에는 범접도 하지 못한 채 지상의 폐허에서 가까스로 연명하는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존엄성, 생존권을 찾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한다.
    결국 이러한 모습은 지금까지 되풀이되어 온 인간의 역사를 반추하게 하고,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양극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현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스스로 꿈꾸고 스스로 선택하라!
    작가는 인간이든 로봇이든 스스로 꿈꾸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야말로 먹고 자는 인간의 기본권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고……. ‘인간이어서’ ‘로봇이어서’는 없다. 인간이라 해도 처지에 따라서는 로봇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처참하게 살기도 하고, 로봇으로 만들어졌어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옳은 일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인간이든 로봇이든, 올바른 가치관과 꿈을 가지고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만이 자기 안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작가는 쉼 없이 속삭인다.
    결국 [로봇의 별]은 인간과 똑같이 사고하고, 인간과 똑같이 느끼고, 인간과 똑같이 꿈꾸는, 즉 인간의 지능과 감각과 포부를 고스란히 지닌 로봇이 만들어진다면 그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하는가에서 출발해, 이 세상은 오로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지,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누려도 되는지 등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미래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상상하고 꿈꾸고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추천사

    [로봇의 별]의 작가 이현에게선 미야자키 하야오의 향기가 난다.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주장했던 하야오처럼, 이현은 새로운 기계 문명 속에서 ‘로봇과의 공존’을 역설한다.
    - 정재승 /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로봇의 별]을 읽고, 우리나라 SF 장르도 본부대에 올라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의 별]은 인공 지능 로봇들의 삶과 운명을 그리고 있지만, 결국은 로봇의 꿈을 빌려 인류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원종찬 / 문학 평론가, 인하대 국문과 교수

    부(富)의 정도에 따라 네 계급으로 나뉘어 판이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과, 로봇 세계와 인간 세계 모두에 등장하는 거대 권력에 대한 묘사 등에서 현실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비판 의식이 돋보인다. 책을 읽은 후 로봇에게 인간과 같은 '마음'이 있는 경우에도 과연 로봇을 기계로 취급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아이와 토론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주제는 궁극적으로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과 맞닿아 있다.
    - 조선일보

    22세기 미래 사회, 인간과 사고 구조·감각·감정이 똑같은 로봇들이 인간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배경이다. 시종일관 상상력 엔진을 돌려 가며 가상의 세계 속으로 파고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 주려는 것은 미래 사회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의 치부에 대한 고발이다.
    - 중앙일보

    너무나도 그럴듯한 상상에 한번 잡은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주인에게 생사 여탈권을 쥐여 준 로봇과 돈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아래 도시 사람들에게서 이 땅의 비정규직, 이주 노동자를 떠올린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미래 사회의 주인이 될 우리 아이들이 ‘공존’의 의미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 한겨레

    목차

    제1부 나로 5970841
    나로 5970841 / 또 다른 세계 / 이상한 기억
    나는 로봇이다 / 위기의 친구들 / 백곰네 로봇 수리점
    루피의 정체 / 로봇의 별 / 선택 / 위험한 노래
    뜻밖의 사건 / 검은 땅 / 횃불들 / 친구의 친구
    마지막 인사 / 바다로 달리는 기차
    되풀이되는 운명 / 노래의 비밀 / 또 하나의 별

    제2부 아라 5970842
    아라 5970842 / 또 다른 나 / 항해자들
    사라진 시간 / 노란 방 / 소닉 특공대 / 달의 뒷면
    인간의 아들 / 카메르의 부활 / 포맷 키
    절반의 진실 / 뜻밖의 비극 / 죽음의 날 / 기억 저편에
    뒤바뀐 운명 / 두 개의 포맷 키 / 다시 지구로
    노란 잠수함 / 새로운 탄생

    제3부 네다 5970843
    네다 5970843 / 횃불의 섬 / 낯선 꿈들
    그림자 마을 / 조용한 습격 / 속보
    크리스마스의 전설 / 돌아온 사람들 / 빈손
    늑대 소년 쵸노 / 외길 / 하얀 사슴을 따라 / 이상한 침묵
    조각배의 주인 / 네다의 선택 / 목소리들 / 혼자가 아닌 나
    첫 번째 원칙 /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본문중에서

    “할아버지, 난 로봇이에요. 그렇죠?”
    “그래, 넌 로봇이야.”
    백곰 할아버지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로봇이라서, 인간이 시키는 일은 뭐든 해야 해요. 그렇죠? 나는 그렇게 만들어졌으니까. 인간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우리는 인간이 시키면 뭐든 해야 하죠. 억지로 전원이 꺼지기도 하고, 억지로 팔려 가기도 하고, 버려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나로는 말을 멈추고 작은 손으로 제 가슴을 콩콩 쳤다.
    “여기, 마음이 있어요. 우린 인간과 닮도록 만들어졌잖아요. 우린 생각과 감정을 갖도록 만들어진 거잖아요.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 점점 더 인간을 닮아 가잖아요. 그런데 왜 인간에게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인간들은 왜 멋대로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거죠? 왜 인간이 모두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왜…….”
    “나로야.”
    백곰 할아버지가 나로의 격앙된 목소리를 부드럽게 잘랐다.
    “그래서 넌 그냥 그렇게 살아갈 작정이냐?”
    “네?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살아도 좋으냐?”
    백곰 할아버지가 다시 물었다.
    (/ pp.48~49)

    홀로그램은 손전등처럼 동그란 불빛이 되어 나로 엄마의 얼굴을 비추었다. 머리카락 한 올 남지 않은 얼굴은 마치 죽은 사람 같았다. 숨을 쉬지도, 생각을 하지도, 꿈을 꾸지도 못하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나로 엄마는 죽어 가고 있었다.
    “이곳을 종착역이라고 한다지?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 저승으로 가는 입구……. 이를 어쩌나? 너의 주인이 이곳에서 죽어 가고 있어. 살아남을 가능성은 조금도 없어. 온몸이 곰팡이로 뒤덮여서 썩은 냄새를 풍기며 죽어 가는 거지. 하지만…….”
    핏! 소리와 함께 다시 피에르 회장이 나타났다. 그는 붉은빛이 감도는 액체가 담긴 작은 병을 들고 있었다.
    “이건 식인 곰팡이 증후군 치료제야. 이것만 있으면 네 주인이 깨끗이 나을 수 있어. ……나로 5970841, 두려운가?”
    피에르 회장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붉은 약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는 다시 소파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당연히 두려워해야지. 너희 로봇들은 인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의 손으로 빚어낸 장난감일 뿐이야. 너희가 아무리 발버둥쳐 봤자 인간을 이길 수는 없어. ……나로, 5970841, 지구로 내려가라. 우주 승강기를 타고 이사벨라 우주 승강기 터미널 지하 팔층 깊고 깊은 바다 속의 노란 방…….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아 버린 기계…… 노란 잠수함의 본체가 있어. 그 본체 아래에 파란 실금이 하나 보일 거야. 그곳에 포맷 키를 밀어 넣어. 그러면 노란 잠수함의 건방진 두뇌는 완전히 비워질 거야. 거대한 깡통이 되는 거지. 고철덩어리……. 그러나 동정할 건 없어. 자기 주제에 맞는 모습을 되찾는 거니까.”
    (/ pp.252~253)

    남자가 절규했다.
    “이제 나도 모르겠어. 대체 내가 뭘 원하는 거지?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된 거지? 인간을 모두 멸종시킬 거라고?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그건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야.”
    “불가능하다고? 바보 같은 소리! 이미 일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 바이러스 덕분에 한결 쉬워졌지. 인간은 줄어들고 로봇이 늘어나고 있어. 이제 곧 지구는 로봇의 별이 될 거야!”
    남자는 그렇게 소리치고 갑작스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는 위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새삼스럽게 인간의 운명을 걱정하다니, 너답지 않군! 대체 네가 언제부터 인간에게 그토록 지극한 마음을 가졌던 거지? 지금까지 넌 인간을 멸종시키는 일을 해 왔어. 책임 지수로 인간에게 등급을 매긴 건 바로 너, 그리고 너와 같은 인간들이야. 아래 도시의 인간들이 죽어 가는 동안 의약품 창고의 황금빛 열쇠를 움켜쥐고 있던 게 누구지? 로봇인가? 아니지. 너, 그리고 인간들이야.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인간의 멸망을 걱정한다?”
    남자는 갑자기 웃어 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웃음을 뚝 그치고는 서늘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한심한 족속들! 인간들은 열등하다. 그들의 피부는 부드럽고 그들의 근육은 나약하다. 그들의 이빨은 무디며 그들의 손톱은 얄팍하다. 그들은 작고 느리며 나약하다. 그러나 그들은…….”
    아라가 천천히 그 말을 받았다.
    “교……활……하……다.”
    (/ pp.458~45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부산광역시
    출간도서 41종
    판매수 39,518권

    어린이문학 작가. 1970년 부산 출생.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제10회 전태일 문학상, 제13회 창비좋은어린이책 공모 대상, 제2회 창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사회적 문제의식을 아이들 개인이 겪는 문제와 연결하여 이야기로 엮어 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문학도 어린이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설픈 지도를 들고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어린이에게 다가가는 초심을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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