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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선 시집 『새재역에서』는 〈장선포〉, 〈당신과 함께 정상에 오르고 싶다〉, 〈양말〉, 〈비〉 등 크게 4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새재역에서 / 정하선

어두운 새벽길 십 리 자전거에
고추 세 자루 실어다 퍼 놓고
아내가 이고 오는 고추
마중하여 내린 뒤
나무의자에 앉아 한숨 돌리고
남광주행 첫 차표를 산다
물에 말아 먹은 찬밥이
걸어온 십 리 길 깊이만큼
가라앉지 못하고 꿀렁거린다
땀 식으니 이마에 가을이 차다
오늘은 꼭 들렀다 오리
광주서 자취하는 자식들 얼굴
그리운 다짐으로 만져보지만
고추 팔기 바쁘게, 오후에 또 고추 따야
내일 팔 것이란 생각 밑에
“오늘은 운수 좋아
가다가 찻간에서 떨이하게 해주씨요.”
고기 함지박 내리며 장선포 안면 많은 아주머니
눈인사를 하고

1부

장선포 - 19
당신과 함께 정상에 오르고 싶다 - 20
양말 - 22
비 - 23
저녁 강 - 24
순천만에서 - 25
외식 - 26
수위 - 27
다리 - 28
강물 - 29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 30
잔밥 먹여주던 손 - 32
운주사 와불처럼 - 34
연가, 춘장대 - 36
비단 바람 - 39
빈말 - 40
헤어지다 - 41
새조개 - 42
잃어버린 종이배 - 44
등받이가 큰 의자 - 45
어긋난 길에도 - 46

2부

장맛비 - 49
해뜨기 - 50
율의 뒤쪽 - 52
홍어 - 53
겨우살이 - 54
담배 - 55
뜬 모 - 56
지하철 창 - 58
절터에서 - 59
소꿉놀이 - 60
동행 - 62
풍력발전소 - 64
소록도 - 65
새재역에서 - 66
간이역 - 68
짚 멱구리 - 70
어떤 날 - 71
강아지 - 72
논에 가면 - 73
쌀 - 74
아버지의 맨발 - 76

3부

백사장 - 79
방정식 - 80
가을 – 81
덧니 - 82
꽃이 꽃 되기까지 - 84
활 - 85
자벌레처럼 - 86
산행 - 87
정 맞은, 돌 - 88
호미 - 89
아들이 올려주는 결혼식 - 90
순례 - 92
대한민국 - 93
설 생각 - 94
개울 건너 기와집 - 95
연 - 96
시냇물 - 97
딸기농사 - 98
겨울 하늘 - 99
구운 생선 두 마리 - 100

4부

장마철 - 103
광대나물 - 104
방패연 - 106
사기그릇은 사기를 당한다 - 107
술 마시는 개미 - 108
시곗바늘 - 109
굴비 - 110
음식, 내가 만들어보니 - 111
비의 웃음 - 112
격 - 113
줄기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114
평화의 전쟁 - 115
은하에 발 담그고 - 116
사랑으로 - 117
석류 - 118
궁남지에서 - 119
진도에 가다 - 120
실향민 김 씨 - 121
화해花蟹 - 122
이별 - 123
들꽃 - 124
생애 - 126
고향 3제 - 127
오래된 독서 - 130
억수장마 질려나 - 131
두부 -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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