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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나이 들 수 있는 후반생의 마음 사전

원제 : 後半生のこころの事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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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격을 완숙시키는 일,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중장년기부터 황혼기까지에 있을 대표적인 ‘생애 사건Life Event’이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이대별로 살펴보고, 인생의 역경과 고난에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일본의 정통한 노년심리학자의 글이지만 어렵지 않고, 부드럽고 친절하다. 40여 년간의 집요한 연구 성과와 수많은 임상 사례, 그리고 정작 저자 자신도 노년기를 맞이할 한 사람으로서 깨달은 나이 듦에 관한 통찰이 오롯이 담겨 있다. 생애 사건별로 나이 듦을 맞이하는 단단한 마음 자세와 삶의 태도 등을 소개하고, 저자의 전문가적 조언을 덧붙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나이 듦의 의미와 노년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마음이 풍요로운 인생 후반의 삶을 발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하루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진다.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 우울하다……”
40년간 노년의 심리를 연구해온 일본 최고의 심리학자가 제안하는,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나이 들 수 있는 후반생의 마음 사전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나이 듦의 불편함과 단점을 이야기한다. 더욱이 노후 준비라 하면 ‘경제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여기저기 아픈 데가 생기면서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오라고 반겨주는 곳도 없어 마음까지 서글픈데 말이다. 노년의 경제력도 물론 중요하다. 물질적 풍요가 선사해주는 마음의 여유까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육체와 정신의 쇠락을 가져오는 노화 앞에서는 마음도 쉽게 빈곤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인생 후반에 주로 겪게 되는 실직, 은퇴, 질병, 부모의 죽음, 배우자와의 사별 등의 문제는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어제와 같은 오늘을 더는 살 수 없게 만든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들이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생 후반은 점점 기력도 쇠해지고 젊을 때만큼 회복력도 떨어져 심신이 많이 위축되는 시기인데, 이런 인생 최대 사건들 앞에서 우리는 얼마만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까?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은 중장년기부터 황혼기까지에 있을 대표적인 ‘생애 사건Life Event’이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이대별로 살펴보고, 인생의 역경과 고난에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일본의 정통한 노년심리학자의 글이지만 어렵지 않고, 부드럽고 친절하다. 40여 년간의 집요한 연구 성과와 수많은 임상 사례, 그리고 정작 저자 자신도 노년기를 맞이할 한 사람으로서 깨달은 나이 듦에 관한 통찰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나이 듦의 의미와 노년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마음이 풍요로운 인생 후반의 삶을 발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그런 날을 꼭 올 것입니다.”
생애 사건별로 알아본 평온하고 풍요로운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

누구나 살면서 ‘생애 사건’을 경험한다. 생애 사건이라 하면 특정 사건을 전후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결정적 계기를 말한다. 가령 진학, 결혼, 출산, 승진 등은 대부분 사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생애 사건인 반면,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질병, 실직, 사별 등은 ‘부정적’ 생애 사건에 속한다. 생애 사건은 대부분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면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생 후반에 일어나는 생애 사건은 대개 은퇴나 퇴직에 따른 사회와의 단절 및 경제적 불안, 부모나 배우자의 죽음, 질병과 노화 등 부정적인 사건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생애 사건에 잘못 대처하면 인생 후반이 괴롭고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 《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은 이처럼 생애 사건별로 나이 듦을 맞이하는 단단한 마음 자세와 삶의 태도 등을 소개하고, 저자의 전문가적 조언을 덧붙인다.

제1부 60대 진정한 나를 찾고 실천하는 시기
먼저, 이 책의 1부에서는 60대에 주로 겪게 되는 생애 사건으로 ‘정년퇴직 및 재취업’, ‘지역 사회에서의 활동’, ‘부모의 죽음’ 등을 다룬다. 60대는 무엇보다 사회와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는 시기다. 특히 직업과 관련된 최대 생애 사건으로 ‘정년퇴직’을 꼽을 수 있는데, 저자가 만난 사람 중에는 “퇴직하고 나니 ‘있을 곳’이 없다”라며 마치 가족에게 쓰레기 취급이나 당하는 것 같아 비참하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주로 남성들이 많이 하는 하소연인데, 저자는 이에 하루 한 끼 정도는 본인이 직접 밥을 하거나, 빨래나 청소를 맡아서 하거나, 신발을 정리하거나 하면서 진정으로 가족을 위한 일을 해보라고 권한다. 더불어 그런 작은 일상을 소중히 만들어나가는 것이 집안일에서 퇴직도 없는 아내와의 갈등을 줄이고, 친목모임이나 지역사회에서의 활동 등 앞으로의 삶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조언한다. 퇴직 전이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연습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있을 곳’이란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의의를 인정받는 곳’인데, ‘있을 곳’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60대와 그 이후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한편 ‘부모의 죽음’도 60대에 부딪히게 되는 최대 생애 사건이다. 부모의 죽음이 멀지 않은 나이라면 자식도 이미 머리는 백발이 되고 몸도 여기저기 쑤실 때다. 자신의 늙음과 죽음을 자각하는 것은 쓸쓸한 일이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늙음으로 부모의 늙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부모와 부모 세대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늙고 병든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가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고, 부양이나 간병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제2부 70대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세대 전승을 생각하는 시기
2부에서 다루는 70대의 생애 사건으로는 ‘심신의 질적 변화’와 ‘현직으로부터 완전한 은퇴’를 꼽을 수 있다. 60대까지는 양적인 노화가 진행되었다면, 70대는 심신의 상태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시기다. 마치 2차 성징으로 아이가 어른이 되듯이 사람은 이 시기에 급격하고도 불연속적인 변화를 거쳐 노인이 된다. 귀가 어두워져서 남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침 분비량이 줄어 음식을 부드럽게 삼키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노인이 “내가 저 사람보다는 젊어”라거나 “이 나이에 몸져누운 사람도 있는데 난 아직은 쌩쌩해” 하며 자신의 늙음을 상대화할 뿐, 직시하지 못한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노쇠의 악순환이 시작되어 골다공증, 요실금, 영양실조, 골절, 치매, 우울증 등 ‘노년증후군’으로 불리는 증상과 질병에 시달릴 위험성이 커진다. 이에 저자는 신체의 쇠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회피하기보다는 사고를 전환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한 예로 저자는 더는 운전은 하지 말라는 주변의 권유가 마치 “당신은 이제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말로 다가와 마음이 상한 70대 중반의 노인 사례를 들려준다. 저자는 차를 운전하면 보험료, 세금, 주류비 등 유지비도 많이 드는데, 그 돈으로 택시를 타면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또 운전할 때 못 마시던 술도 마시며 잠도 잘 수 있으니 생각을 전환해 운전을 그만두는 게 어떨지, 어투는 조곤조곤하지만 태도는 강하고 뚜렷하게 설득하는 대목에서는 노년심리학의 대가다운 지혜와 연륜이 돋보인다.

제3부 80대 상실을 넘어 새로운 미래 비전을 품는 시기
3부에서 다뤄지는 80대는 인생의 초읽기가 시작되면서 죽음을 의식하게 되는 시기이다. 신체적으로는 온갖 병과 장애가 생기고 치매가 찾아오기도 하며, 완전히 자립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워져 요양 시설에 들어가거나 자녀 가족과 함께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배우자의 죽음, 친구와 지인의 죽음 등 중대한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이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실감에 빠져 쉽게 삶의 가능성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이 시기에는 신체의 건강을 추구하기보다 삶의 의욕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미래 비전’을 확보하면서 내면을 충실히 채우는 데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제4부 90대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며 내적 생활권을 심화하는 시기
90대는 인생의 완숙기로, 배우자나 친구, 지인 대부분이 세상을 떠나 주변에 또래가 거의 없는 시기다. 몸도 약해져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무척 고독하고 괴롭지 않을까’, ‘정신도 흐릿해지지 않을까’라고 주변의 걱정도 많겠지만, 저자는 먼저 떠난 배우자나 친구와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여행이나 어학 프로그램 등을 보거나 들으면서 오히려 내적 세계를 더욱 깊게 하며 지적 호기심을 심화할 수 있는 시기임을 이야기한다.

“자식과 손주에게 무엇을 물려줄까? 당신의 삶을 보여주어라!”
나이 듦의 종착점은 인격의 완숙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더라도 풍성한 내면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장수 노인의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준다. 무르익은 과실이 생명의 은혜를 나누어주듯 완숙한 노인들도 주위 사람들에게 큰 은혜를 나누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자식과 손주에게 무엇을 나누어줄 수 있을까.
고령자들의 소비 패턴을 조사해보니 모든 항목에서 지출은 감소하는 데 반해 손주와 관련된 지출만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손주에게 용돈을 주거나 학비를 보태는 등의 금전적인 지원도 고맙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지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 정신적 지원이란 자신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전하는 일이다.
손주는 조부모로부터 삶과 죽음을 배운다. 일부러 가르치거나 설교를 하지 않아도 조부모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보면서 그들의 가치관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조부모가 늙고 나이 들었다고 분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나이에 관계없이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 심신이 부자유한데도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손주 또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 것이다. 이보다 더 소중한 유산이 어디 있을까.
저자는 “인격을 완숙시키는 일,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임을 오랜 ‘노년의 공부’를 통해 깨달았다고 한다. 물론 인생의 완숙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늙음을 온전히 경험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다. 적어도 이 책이 각자의 답을 찾는 데 유용한 용례가 담긴 ‘마음 사전’이 되기를 바란다.

목차

머리말-우리는 어떻게 ‘늙음’을 만날까

제1부 60대 진정한 나를 찾고 실천하는 시기
1장 생애 사건-정년퇴직
사회적 정체성을 잃으면 미래가 사라진다
평일과 주말,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의 구별이 없어진다
수입이 확 줄어들고 불안감이 커진다
아내에게 의존하면 부부 관계가 어긋난다
2장 생애 사건-계속고용, 재취업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하기
다른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한다
3장 생애 사건-지역 활동 참여
지역에서 있을 곳을 찾는다
취미 친구를 만들고 학창 시절의 친구 관계를 부활시킨다
4장 생애 사건-부모의 죽음
부모의 늙음에 다가서다
자신의 최후를 생각한다
5장 생애 사건-배우자 또는 자신의 중병
배우자가 중병에 걸렸다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
6장 생애 사건-노화의 진행
기억력 쇠퇴와 신체 능력 저하를 자각한다
안티에이징, 노화에 대한 저항

제2부 70대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세대 전승을 생각하는 시기
1장 생애 사건-일에서의 은퇴
사회적 생활권이 좁아진다
정체성을 재구축한다
2장 생애 사건-심신의 질적 변화
자신이 이제 노인임을 자각한다
늙음에 적응한다
3장 생애 사건-지역 활동에서의 은퇴
지역 활동과 봉사 활동에서 은퇴한다
친구를 만나기가 귀찮아진다
4장 생애 사건-손주에 대한 지원
자식과 손주에게 재정적 지원을 한다
세대 전승을 생각한다

제3부 80대 상실을 넘어 새로운 미래 비전을 품는 시기
1장 생애 사건-나나 배우자가 몸져눕고 치매에 걸린다
몸져눕거나 치매에 걸린다
환자 모임이나 가족 모임에 참여한다
2장 생애 사건-시설에 입소하거나 자녀와 동거한다
시설에 입소한다
자녀와 함께 산다
3장 생애 사건-친구와 지인의 죽음
충실 네트워크의 상실
젊었을 때 좋아했던 연예인의 죽음
4장 생애 사건-배우자의 죽음
사별의 상실감과 죽음의 수용
마음속에 내세를 품는다

제4부 90대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며 내적 생활권을 심화하는 시기
1장 생애 사건-걷지 못한다
생각대로 거동하기가 힘들어진다
2장 생애 사건-재정 관리를 남에게 맡긴다
통장과 지갑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
3장 생애 사건-매일 자다 깨다 한다
추억에 산다
내적 생활권을 심화한다

맺음말-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퇴직하고 나니 집 안에 내가 있을 곳이 없다” 또는 “가족에게 대형 쓰레기 취급을 당한다”라고 토로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으니 짐짝 취급을 당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과연 ‘있을 곳’이란 어떤 곳을 가리킬까요? ‘있을 곳’이란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하는 곳’을 가리킵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있을 곳’의 ‘있다’는 말에는 그 사람이 거기 확실히 존재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을 주위 사람들이 인정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있을 곳은 특별히 어디론가 나가서 특정한 일을 해야만 일상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하는 것 역시 자신의 있을 곳을 만들고 일상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설사 처음에는 의무감에서 시작한다 해도 가족이 좋아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보면 그것이 보상이 되어 의욕이 점차 생겨날 것입니다. -제1부 1장 〈정년퇴직〉, 53~54쪽

자식이 어릴 때는 부모가 자식보다 강했기 때문에 자식에게 이것저것 지시할 수 있었고, 자식은 부모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늙으면 상황이 반대가 됩니다. ……약해진 부모로서는 싫은데도 싫다고 자식에게 말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부모의 과제를 자신의 과제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자세가 늙은 부모와의 관계에는 매우 중요합니다. -제1부 4장 〈부모의 죽음〉, 102쪽

일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사건은 청춘 시절의 질문을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던질 절호의 기회입니다. 청춘 시절로 돌아가서 자신이 왜 살아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인생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풋내 나는 고민을 다시 한 번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 놀아봅시다. 무척 즐겁고 원더풀한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제2부 1장 〈일에서의 은퇴〉, 160쪽

손주는 조부모로부터 삶과 죽음을 배웁니다. 일부러 가르치거나 설교를 하지 않아도 조부모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보면서 조부모의 가치관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부모가 나이에 관계없이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 심신이 부자유한데도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손주 또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 것입니다. -제2부 4장 〈손주에 대한 지원〉, 198쪽

치매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일 갑자기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일 당장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금세 죽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아무것도 못하게 되고 결국은 죽습니다. 누구나 죽기 위해 사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환자들이 미래 비전을 잃고 마는 것은 누워 지내면서, 치매를 앓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소위 본보기가 없는 것입니다. -제3부 1장 〈나나 배우자가 몸저 눕거나 치매에 걸린다〉, 207쪽

배우자의 죽음은 스트레스 수치가 최고점인 100점에 해당하는 생애 사건입니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가혹한 사건이므로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슬픔을 억눌러서는 안 됩니다. 슬픔을 두려워한 나머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하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응어리가 되어 오랫동안 마음을 괴롭힙니다. 그렇다고 슬픔에 너무 깊이 빠져서도 안 됩니다. 상실의 슬픔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으면 ‘병적 비탄’, ‘복잡성 비탄’이라고 불리는 상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병적 비탄을 막기 위해서는 죽음으로 유대가 단절되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유대가 지속된다고 믿는 ‘지속적 유대’가 필요합니다. -제3부 4장 〈배우자의 죽음〉, 235~236쪽

돌봄은 ‘자립’이 아닌 ‘자율’을 우선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진정한 돌봄이란, 걷지 못하는 사람을 걷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걷지 못해도 자유롭게 외출하고 싶은 사람의 의지를 존중하여 그 바람을 이루도록 곁에서 돕는 일이 아닐까요? -제4부 1장 〈걷지 못한다〉, 245쪽

돈은 사회적 능력의 상징이므로 돈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면 사회적 능력을 잃습니다. 그러면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에 돈이 없어도 돌봐줄 수 있는 가족과 극히 친한 일부 사람과의 관계만이 가까스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기 효력감과 자존감이 저하되어 몸은 멀쩡한데도 집 안에 틀어박혀만 있거나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제4부 2장 〈재정 관리를 남에게 맡긴다〉, 253쪽

나이를 먹으면 사람은 점점 외톨이가 됩니다. 친한 사람들이 죽고 생활권도 축소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풍성한 세계를 품고 있으면 고립되거나 고독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고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고고함이란 ‘특별히 사람을 좇지 않아도 고립되지 않고, 고독을 마다하지 않지만 사람을 거절하지 않는 경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풍성한 세계가 있으므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타인과 함께 있으면 그 풍성함을 나눠줄 수 있는 삶, 그것이 바로 고고한 삶일 것입니다. -제4부 3장 〈매일 자다 깨다 한다〉, 262~263쪽

저자소개

사토 신이치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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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아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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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대형 유통회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오랜 꿈이었던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번역의 몰입감, 마감의 긴장감, 탈고의 후련함을 즐길 줄 아는 꼼꼼하고도 상냥한 일본어 번역가이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의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역서로는 『태도가 능력이 될 때』,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 『쉽게 배우는 인테리어』, 『월급쟁이 초보 주식투자 1일 3분』, 『부자들이 죽어도 지키는 사소한 습관』, 『끌리는 문장은 따로 있다』, 『세계 건축가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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