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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비, 뱀 : 박연준 시집[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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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연준
  • 출판사 : 현대문학
  • 발행 : 2019년 08월 31일
  • 쪽수 : 104
  • ISBN : 978897275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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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 Ⅳ 출간!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네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를 출간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2018년 1월호부터 7월호까지 작가 특집란을 통해 수록된 바 있는 여섯 시인―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었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한 새로운 형태의 소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네 번째 컬렉션은 한국 시 문학의 다양한 감수성을 보여주는, 세대를 가로질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여섯 시인들로 꾸려졌다. 탄탄한 시적 감수성을 확보해온 황인숙과 박정대,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김이듬과 박연준, 젊은 시인으로서 패기 넘치는 첫발을 떼기 시작한 문보영과 정다연, 그들의 시집이 담긴 핀 시리즈 네 번째 컬렉션은 그야말로 문학이 가질 수 있는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예민한 감각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는 경현수 작가의 페인팅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컴퓨터 프로그램 툴을 이용하여 산출된 가상 공간의 이미지들은 선과 선이 연결되고 충돌하는 와중에 기하학적이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문학과 예술이 만나 탄생하는 독자적인 장면을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 이 책에 대하여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한국 시 문학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줄 네 번째 컬렉션!

PIN 019 황인숙 『아무 날이나 저녁때』
PIN 020 박정대 『불란서 고아의 지도』
PIN 021 김이듬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
PIN 022 박연준 『밤, 비, 뱀』
PIN 023 문보영 『배틀그라운드』
PIN 024 정다연 『내가 내 심장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까』

박연준 시집 『밤, 비, 뱀』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의 시인들은 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 6인이다. 한국 시 문학의 한복판에서 그 역량을 빛낸 지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이제니, 황유원, 안희연, 김상혁, 백은선, 신용목)에 이어 네 번째 컬렉션은 다양한 감수성을 선보이며 한국 시 문학의 무한하고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내밀한 감수성으로 유려하게 쌓아 올린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시인 박연준의 네 번째 시집이자 소시집 『밤, 비, 뱀』을 출간한다. 세 번째 시집 『베누스 푸디카』 이후 책 일기와 일상 에세이 등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온 시인이 2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자 첫 번째 소시집으로, 소소하고 애틋한 마음들이 스물세 편의 시편에 실려 “각자의 빈 곳을 쓰다듬”으며 시집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수줍은 숨을 쉬는 작은 동물들”(시인 이혜미)과 같은 감각으로 시를 보듬어온 시인의 솜씨가 섬세하게 세공된 시어와 여백으로 자리 잡아 은밀한 비애와 슬픔의 감각으로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시 쓸 때 내 얼굴엔//밤,/비,/뱀이 내리고//층층나무 열한 그루 사이를/옮겨 다니며 숨는 사람//가느다래지느라/서 있을 필요도 없는”(「밤의 식물원」) 일상적인 감각으로 계절과 풍경, 사람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고요하지만 마음속을 잔잔하게 파고드는 시적 공감대가 펼쳐짐을 느낄 수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섯 시인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의 테마를 정해 자신만의 시론 에세이를 발표한다는 점이다. 박연준 시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20대 초반으로 되돌아가 요절한 기타리스트의 음악을 들려준다. “눈썰미가 없고, 어리숙하고, 쓸데없이 순진했”(에세이 「괴팍한 디제이의 음악 일기」)던 그 시절, 시인은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음악을 최대치의 볼륨으로 틀어놓고 한밤중 도로를 달린다.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 함께한 치명적인 음악을 떠올리자 시인은 아주 어릴 적 가졌던 디제이의 꿈을, 시인이 된 지금“내 시는, 내가 쓰고 당신이 연주하는 음악”이라고 되뇌인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는 300질 한정으로 작가 친필 사인본 박스 세트(전 6권)와 낱권 시집(양장)이 동시에 발매되며, 출간에 맞춰 6인 시인의 낭독회 이벤트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한정판 박스 세트의 경우, 시인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시편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 경현수(b. 1969)
중앙대 서양화과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순수미술 석사 과정 졸업.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부산비엔날레, 플라토미술관, 이유진갤러리 등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 참여.

목차

밤의 식물원
하염없는 공책
파주, 욕조
식물, 인간
탈피 중인 뱀의 노래
예술은 낳자마자 걸을 수 있는 망아지처럼 태어나는 것 같다
파주, 잠든 파수꾼
산책의 부록
의자 열 개가 있는 창가
자꾸 돌아오는 이별
영원과 풍차
사랑이 끝나면 재가 되는 책
파주, 눈사람
촉觸
키스
죽음을 산책시키는 여자
도서관에는 노인이 많다
누구에게나 지독한 저녁
사랑은 죽은 이빨
합정역
외국어로 모국어를 설명하는 일
이파리가 나무에서 멀어지는 일을 가을이라 부른다
캥거루

에세이 : 괴팍한 디제이의 음악 일기

본문중에서

하염없는 공책 한 마리

갖고 싶어

말릴 수 없는 것
말릴 수 없는 것

사랑이 직업인 사람이 백수가 되면
어떻게 되나요,
누가 물으면

돌멩이처럼 고요한 답이




놓이는 곳
―「하염없는 공책」 부분

슬픔이 굳어 의자가 되었다
누가 앉을래?

다리는 네 개 매달리는 상념은 스물
앞을 보고 서 있는 사람이 하나

앉을 수 없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곤줄박이
날아가다 힐끗, 나를 보는
저 눈에다
씨앗을 심어야지

슬픔을 쪽지는,
비녀를 키워야지
―「의자 열 개가 있는 창가」 부분

투명한 비명, 간지러운 비명, 먼지로 떠도는 비명

허공에서 떨어지는 당신을, 날름
붉은 혀가 먹어치우고

당신은 사라진 오후가 된다
서가에 수천 권의 기도하는 손,
소원을 수집하는 자의 눈동자에 쌓이는 침묵
―「사랑이 끝나면 재가 되는 책」 부분

여보, 방에 좀 가봐
방에 눈이 내려요
언제부터?
우리가 잠든 시간부터,
지난해부터, 지지난 봄부터,

당신은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가 커튼을 친다
눈을 숨기려는 듯이

눈이 쌓이면서 발목이 사라지는 것을 본다

고요하고 하염없네?
고요하고 하염없지
―「파주, 눈사람」 부분

저자소개

박연준(朴蓮浚)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80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에 시 '얼음을 주세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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