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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새를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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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윤규
  • 그림 : 홍선주
  • 출판사 : 별숲
  • 발행 : 2018년 09월 17일
  • 쪽수 : 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7798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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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큰 죄를 짓고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는 죄수 번호 7942번,
    쇠창살 사이로 동박새를 본 뒤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 속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별숲에서 출간한 박윤규 작가의 《동박새를 사랑했네》는 큰 죄를 짓고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는 죄수가 쇠창살 사이로 동박새를 본 뒤 새로운 삶을 살아간 이야기입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책입니다. 배경이 감옥인 데다 주인공이 표정도 행동도 험악한 무기수여서 심각한 내용에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새벽이 오듯 점점 밝아지는 이야기는 희망과 소망, 기쁨, 행복이 무엇인지를 동백꽃의 붉디붉은 빛깔처럼 강렬하고 진하게 전합니다. 글의 전개되는 흐름에 맞춰 지판화 기법을 이용해 표현력 풍부하게 담아낸 그림작가 홍선주의 그림은 이 책의 의미와 감동을 더욱 증폭시켜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장소 중 하나인 감옥. 그곳에서 가장 난폭하고 위험한 자로 취급받아 독방에 갇혀 지내는 무기수 7942번. 더 이상 삶에 대한 희망도 기쁨도 없이 세상을 향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는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은 작디작은 동박새 한 마리였습니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는 그였습니다. 누구를 진실로 사랑해 본 기억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움이나 기다림 같은 말은 써 본 적도 없었지요.’(본문 11쪽) 그런 그가 무슨 까닭으로 쇠창살 밖에서 울다 날아가 버린 동박새를 그리워하는 걸까요?
    동박새는 7942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던 남쪽 바다 섬마을, 동백나무가 무성히도 많던 고향에서 늘 보던 흔한 새였습니다. 갑작스런 태풍 피해로 부모님을 잃고 일곱 살에 고아원에 들어갔던 7942. 열 살이 갓 지나 고아원에서 도망친 뒤 험난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사나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싸우고, 뺏고, 도망치고 하는 게 그의 일이 되었습니다. 감옥을 드나들면서 점점 더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평생 감옥에서 나갈 수 없는 무기수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본문 32쪽) 한데 연둣빛 날개를 가진 그 작은 동박새가 7942의 동심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행복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낸 것입니다.
    그 후로 7942는 교도소 소각장 근처에서 시커먼 때가 더께를 이룬 동백나무를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닦고 또 닦기를 반복한 끝에 ‘거무칙칙한 동백나무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가지엔 먼지가 앉을 짬이 없었고, 잎사귀는 언제나 새로 핀 듯 반짝반짝 초록빛을 터뜨렸습니다.’(본문 24쪽) 동백나무가 때를 벗고 싱싱한 모습으로 변화하듯, 7942도 동백나무를 정성껏 돌보면서 죄인의 어두운 마음을 벗고 사람들로부터 ‘동백아비’로 불리며 새로운 삶을 살아갔습니다. 동백아비의 노력으로 ‘동백아비가 머무는 교도소는 가장 아름다운 교도소로 인정받았고, ‘동백교도소’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본문 37쪽) 그토록 무섭고 살벌하기만 하던 교도소에는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고, 그곳에 갇힌 죄수들도 선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백아비는 무기형에서 두 차례 감형된 끝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 길로 그는 곧장 기억을 더듬어 남쪽 바다에 있는 자신의 고향 섬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그곳에서 동백아비는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감옥 쇠창살 너머로 동박새를 본 뒤로 동심을 회복한 동백아비는 교도소에서 동백나무 잎사귀를 닦듯 날마다 자신의 삶을 가꾸며 살아갑니다. 험악한 죄수의 몸에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바뀐 동백아비의 삶을 통해 동심의 참다운 힘과 가치를 느껴 보길 바랍니다.

    본문중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동심을 잃어 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 말 역시 편견이거나 오해입니다. 동심이란 생명의 뿌리와 같아서 잃어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잊고 살 뿐이지요.
    비유를 하자면 동심이란 밝게 빛나는 구슬과 같습니다. 그 구슬은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변함없이 반짝이는데, 험악한 세상의 먼지와 자기만을 위한 욕심으로 때가 묻어서 구슬이 보이지 않게 된 상태를 동심을 잃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심을 회복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구슬에 묻은 때를 차근차근 닦아 주면 됩니다. 사납고 무서운 죄수라도 그 구슬의 때를 닦아 낸다면 구슬은 다시 밝은 빛을 터뜨립니다. 그리하여 착하고 아름다운 본래 자신을 되찾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동심이 흐려지는 건 많은 아픔과 상처를 겪은 결과입니다. 나는 이 땅의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구슬을 잘 키우며 밝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이 땅의 어른들도 이미 구슬을 잃어버렸다고 포기하지 말고 그 빛을 꼭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동심의 구슬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서 언제나 환한 빛을 터뜨리고 있으니까요.
    어느 겨울날 동백나무가 들려준 이 동화가 누군가의 동심을 지키고 회복하는 데 작은 먼지떨이라도 된다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팔순이 되도록 정정하게 일을 하던 동백아비가 앓아누웠습니다. 그는 이제 그만 갈 때가 되었다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떨어질 무렵, 동백아비는 사람들과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입술을 움직였습니다.
    “아주, 작은, 새를, 사랑했지.”
    잠시 끊어졌던 말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게, 달라졌다네.”
    동백아비는 엷은 웃음을 머금은 채 가만히 눈을 감았습니다.
    아무도 울지 않았습니다. 떨어질 때도 제 빛깔을 간직한 동백꽃처럼, 동백아비의 잠든 얼굴은 너무도 평화로웠습니다.
    다만, 잠시, 세상이 움직임을 멈춘 듯 고요했습니다. 그런 어느 순간, 섬의 모든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랐습니다. 동백아비의 영혼을 하늘로 데리고 가기라도 하는 듯이 새들은 황금빛 노을 속으로 날아갔습니다.
    (/ pp.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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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경상남도 산청군
    출간도서 62종
    판매수 41,655권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 신안면 외고리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작가를 꿈꾸며 소년 시절을 보냈고, 중앙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오월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의 길에 들어서서 많은 동화와 소설을 펴냈다. 서울예술대, 중앙대, 건국대에서 동화 창작을 강의했으며, 다산학교 교장으로서 참꿈을 찾는 대안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 : [버들붕어 하킴], [산왕 부루],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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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2~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늘은 누가 지은 어떤 밥을 누구와 함께 먹었나요? 밥 하나, 반찬 하나에 어떤 이야기가 녹아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한 권 한 권 어린이책을 만들며 몰랐던 얘기들을 새록새록 알아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초정리 편지] [임금님의 집 창덕궁] [7월 32일의 아이] [벽란도의 비밀 청자]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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