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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라,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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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 기록 유산이 된 우리의 보물
조선왕조실록!

정치·경제·군사·과학·예술·종교 이야기는 물론이고,
UFO 목격담까지 담겨 있는 역사책, 조선왕조실록!
이 역사책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출판사 서평

소중히 기록한 수백 년 역사가 단숨에 사라진다면?
아리랑?태극기?한글?한양…….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어린 멋과 정신을 소개해 온 ‘우리 얼 그림책’ 시리즈 다섯 번째 책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우리 기록 문화의 큰 발자국 《조선왕조실록》! 지구상에서 가장 긴 왕조실록으로 꼽히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500년 역사를 촘촘히 담아낸 독보적인 기록 유산이에요. 자랑스러운 국보 제151호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이 지금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사연은 아주 기막히답니다. 역사 시대 이래 편찬된 대부분의 역사책은 불타거나 도난당해 사라졌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조선왕조실록》은 오롯이 우리에게 전해질 수 있었을까요?
《지켜라,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당시 위험에 빠진 실록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꾸려진 ‘실록 이안대’의 숨 가쁜 여로를 열세 장면 글과 그림에 담고 있습니다. ‘이안(移安)’은 무언가를 안전하게 이동시킨다는 뜻인데요. 모두들 죽을 동 살 동 피란을 떠나는 전쟁 통에 금은보화도 아닌, 역사책을 이안하겠다 나선 이들이 있었지요. 그들은 왜 이런 고된 길을 자진해서 가려 했을까요? 붓끝을 따라 지절지절 펼쳐지는 이야기를 뒤쫓다 보면 ‘기록’의 가치가 과거를 온전히 보전하는 것뿐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하는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답니다.
부록에서는 이제 막 역사 공부에 걸음마를 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실록의 의미와 그 안에 담긴 내용, 실록의 제작 과정, 거기다 우리의 빛나는 기록 문화까지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조선왕조실록》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북돋아 줄 거예요.

열세 장면 글과 그림에 녹인 2천 리 장대한 여정
6월 22일, ‘문화재 지킴이의 날’이 되면 유적지나 박물관은 어린이 관람객의 발길로 북적댑니다. 바로 지역 문화재를 찾아 체험 학습을 온 귀한 손님들이지요. 그런데 왜 하필 6월 22일일까요?
여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00년도 더 된 1592년(임진년) 봄, 일본군이 부산 앞바다로 몰려왔습니다. 해안선을 까맣게 메우고 부산진성을 수십 겹 둘러쌀 만큼 많은 수였지요. 일본 군사는 잘 훈련된 조총 부대를 앞세워 한양으로 거침없이 진격합니다.
전쟁 준비를 하지 못한 조선 조정은 큰 충격에 빠집니다. 어전 회의에서 임금과 대신들은 안절부절, 갈팡질팡 어쩔 줄을 모르는데 젊은 사관이 그 모습을 보며 붓을 꽉 거머쥡니다. “역사의 붓이 멈추지 않는 한 조선은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요.
하지만 일본군이 성주?충주?서울의 춘추관 사고(역사책 보관소)를 불태워 귀중한 역사책이 잿더미가 되었어요! 아직 함락되지 않은 전라도 땅 ‘전주 사고’를 지켜내지 못하면 딱 한 벌 남은 《조선왕조실록》마저 불탈 거예요!
대지는 불바다가 되고, 임금마저 도성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릅니다. 그때, 늙은 시골 선비 두 사람이 가솔과 우마를 모아 전주 사고로 향해 가요. 바로 ‘안의’와 ‘손홍록’이지요. 두 선비는 전주 사고 실록을 빈틈없이 챙겨서 깊고 험한 내장산 산골짜기로 이안대를 이끌고 갑니다.
마침내 6월 22일, 실록 이안대가 정읍 내장산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하지만 금세 무시무시한 소식이 날아들지요. 일본군이 기어코 전주로 들이닥쳤다니, 이안대가 조금만 늦었다면 어쨌을까요? 거기다 전주는 정읍과 가까워 도무지 안심이 되지 않아요. 이제 이안대는 책궤를 지고 산비탈을 기어올라 더 깊숙한 산속 암자 ‘비래암’으로 숨어듭니다.
비래암에서 두 선비는 밤을 새워 《조선왕조실록》을 지킵니다. 힘이 겨울 때는 “역사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전쟁이니라.”라고 다짐하지요. 그 소식을 들은 승려와 백성들도 식량과 땔감을 짊어지고 찾아와 힘을 보탭니다. 그러기를 1년여…….
일본군의 점령지가 확대되면서는 이안대는 내장산을 떠나 아산에서 배를 타고 해주를 거쳐 임금에게 이른 뒤에도 2천 리나 되는 여정을 계속해 나갑니다.
참으로 놀랍지 않나요? 늙은 선비들이 앞장서고, 스님과 백성들이 힘을 보탠 ‘조선왕조실록 이안대’가 민간에 널리 알려진 건 불과 10년 안팎의 일입니다. 그전까지는 몇몇 관료들의 업적으로 오해되었거든요. 2018년 문화재청에서는 6월 22일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어요. 이제 우리는 아무도 시키지 않았고,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데도 한마음이 되어 꿋꿋이 실록을 지킨 실록 이안대의 마음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록의 민족이 남긴 기록 문화의 정수
그동안 《나운규의 아리랑》 《안녕, 태극기》 《고마워, 한글》 등으로 잘 알려진 선 굵은 우리 역사 이야기꾼 박윤규 선생님의 새 책 《지켜라, 조선왕조실록》은 우리가 몰랐던 또 하나의 난중일기를 들려줍니다. 이광익 화백의 거침없는 붓선은 가파른 절벽을 기어오르고, 하얗게 밤을 새우며, 바다를 건너는 숨 가쁜 길을 섬세하게 되살립니다. 이 길을 뒤따르다 보면 어깨는 긴장으로 빳빳해지고 마음은 두근대지요. 우리가 지금 보는 조선에 관한 역사책은 물론이고,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과 드라마, 영화를 통해 보는 조선의 풍경 모두 예사롭지 않게 보일 거예요. 그 모든 것이 실록 이안대의 험난한 여정 끝에 우리에게 전해졌으니 말이에요.
대체 실록이 뭐길래? 앞의 이야기를 꼼꼼히 읽은 어린이라면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싹트겠지요.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부록을 책 말미에 실었습니다. 여러 가지 숫자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의 방대함을 짚어 보는 한편, 사관이라는 직업과 직필 정신을 소개합니다. ‘신기하고 재미난 조선의 블랙박스’에서는 강원도에 나타난 UFO, 땡볕 더위 덕에 세종으로부터 휴가를 얻은 죄수들, 사람을 죽여 귀양 가게 된 코끼리, 호랑이를 때려잡은 여장부 등 믿을 수 없으리만치 흥미진진한 실록 속의 실제 기록을 들여다보고요. 실록의 엄정한 제작 과정과,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인터넷에서 누구나 찾아볼 수 있게 된 디지털 서비스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기록 유산을 빠르게 훑어보지요.
2019년 12월 현재, 세계 기록 유산에 오른 우리나라 기록물은 총 16건으로 순위를 따졌을 때 세계 4위입니다. 가히 ‘기록의 민족’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 가운데서도 엄격하고 정직한 직필 정신과, 이안대의 보존 정신이 켜켜이 녹아든 우리 기록 문화의 정수, 《조선왕조실록》! 볼수록 매력적이고, 자랑스럽지 않나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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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윤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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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익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9

이광익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나무가 많은 숲길을 따라 걷기를 좋아한다. 산책하면서 상상한 것들을 그림 속에 담아 내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그린 책으로는 <과학자와 놀자> <홍길동전>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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