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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유리

원제 : 絢爛たる流離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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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영롱하게 빛나는 3캐럿 다이아몬드에 비친
    욕망에 미혹된 인간의 추악한 뒷모습을 그려내다.


    [현란한 유리]는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가며 반지의 소유주들을 둘러싸고 범죄가 발생한다는 설정의 연작 소설집이다. 작가는 열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욕망을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 폭력과 사기,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인간들의 ‘비루한 일상’을 가감 없이 묘사한다.

    부정을 저지른 자들만이 성공하는, 퇴폐와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에서 인간의 마음은 쉽사리 범죄에 기운다. 군납 비리를 저지르고 달아나는 장교, 위자료를 주기 싫어 아내를 살해하는 암시장 상인, 빚 독촉에 오랜 친구를 죽이는 고물상 주인 등, 소설 속 인물들은 속된 욕망 앞에서 삶의 윤리는 하찮게 내팽개쳐지고, 인간의 목숨 역시 가볍게 여겨진다.

    그중에서도 [백제의 풀]과 [도망]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방대한 작품 중 드물게 ‘조선 경험’이 반영된 소설이다. 한국의 용산과 정읍에서 위생병으로 복무한 작가는 군대 생활에서 전쟁의 잔인함보다는 그런 잔인함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군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통찰에 이른다.

    지금껏 세이초가 추구해 온 테마는 나약한 인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의 시스템 때문에 궁지에 몰려 범죄자가 되어버리는 현실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현란한 유리]에서는 세이초의 군대 경험이 사회악을 비판하는 또 하나의 원점이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세이초 문학에서 등장하는 여성상을 만든 경험이라는 점에서도, 또 하나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제3화 [백제의 풀]
    금 채굴 기사 이하라 유이치는 사장의 딸 히사코와 결혼해 조선 금읍으로 이주한다. 히사코는 아버지로부터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는다.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징병된 유이치는 금읍의 야전 사령부에 배속된다. 그는 야나기하라 소좌가 자신의 집에서 하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장교가 히사코에게 흑심을 품은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그 의심을 파헤치기 위해 고급참모의 당번병과 친해져 몰래 아내를 만난다. 그는 진실을 확인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상습적으로 히사코와 밀회를 즐긴다. 야나기하라 소좌에게 이 사실이 발각되자, 히사코는 이하라가 빼돌린 군복을 입고 사람들의 눈을 속여 야나기하라 소좌를 살해하고도 의심을 피한다. 그러나 부대 안에서 사실이 발각되어 유이치는 사지인 전장, 오키나와로 발령되고 만다. 실제로 세이초가 복무했더 정읍이 소설의 무대가 되며, 이하라 히사코라는 캐릭터는 세이초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상’의 원형이 된다.

    -제4화 [도망]
    패전을 앞둔 일본의 전황을 눈치챈 금 채굴 기사 야마다와 조선에서 부를 축적한 오이시, 그리고 시노하라 대위는 패전 직전의 조선으로부터 탈출을 꿈꾼다. 재정 업무를 맡은 시노하라 대위는 탈출 직전 군사비를 빼돌린다. 야마다와 오이시는 홀로 남은 히사코에게 흑심을 품고 조선으로 데려가려 한다. 그러나 시노하라 대위는 조선을 벗어나자 오이시를 바다에 빠뜨리고 야마다를 권총으로 쏘아 죽인다. 세이초가 조선에서 복무하면서 느꼈던 부정한 구 일본군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 자전적인 작품이다.

    -제5화 [비와 2층]
    군수성에서 운전 기사로 근무했던 하타노 간지는 전쟁중에 빼돌린 군수 물자로 암시장에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된다. 그는 아내 아키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지만, 이내 아내 대신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닌다. 심지어 아내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빼앗아 다른 여자에게 선물한다. 아내가 매일 같이 화를 내자, 그는 이혼을 결심하지만 모은 돈을 아내에게 위자료로 넘길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를 살해한다. 교묘한 트릭으로 알리바이를 만든 그는 체포를 면하지만, 이내 암시장에서 원한을 사 살해당하고 만다.

    -제8화 [티켓]
    고물상 아다치 지로는 오랜 친구 요네야마 스가의 도움으로 고물상으로 큰 돈을 번다. 하지만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는 사카이에게 속아 돈을 투자했다가 잃어버린다. 그는 스가를 꼬셔 투자금의 절반을 받아내는데, 사업이 실패하자 스가는 매섭게 돈을 돌려달라고 독촉한다. 궁지에 몰린 아다치는 그녀를 부동산 투자로 속여 시골 마을로 데려간 뒤 살해하고 반지와 돈을 훔치자는 사카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만다. 시골 산중에서 스가를 살해한 그들은 그녀의 증거를 인멸하고 시체를 볏짚에 숨긴다. 그러나 그녀의 시체 속에 열차 티켓을 남겨 두었다는 것이 생각난 사카이는, 그 티켓을 아다치에게 제거해 달라고 부탁한다. 아다치는 알겠다고 대답하지만, 차마 시체에서 티켓을 꺼내지 못하고 시체를 숨긴 짚더미에 불을 지른다. 그곳에 돌아온 아다치를 죽이고 다이아몬드 반지와 스가의 돈을 독차지하려고 숨어 있던 사카이가 아다치가 지른 불에 불 타 죽고 만다.

    -제12화 [소멸]
    미야하라 지로는 새롭게 각광받는 별장지에 일하러 온 용접공이다. 그는 책을 열렬히 좋아하고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독학하는 성실한 소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본 도요코는 그를 기특하게 여겨 책을 빌려주거나 영어를 가르쳐 주는 등 호의를 베푼다. 그녀와의 관계가 이어지자 지로는 시혜적인 사랑임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푹 빠져 버린다. 그런데 그녀의 약혼자라는 사람이 나타나자, 지로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를 죽여 바다에 빠뜨리고 도요코에게 주려고 했던 다이아몬드 반지를 충동적으로 훔친다. 그는 검거되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 반지를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그런데 도쿄의 공사 현장에서 용접을 하던 그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물에 용접해 버리면 아무도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반지를 녹여 버린다. 하지만 공사 중에 일어난 사고 때문에 현장 감독이 그 흔적을 눈치채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형사가 그를 부르며 소설이 끝난다.

    추천사

    "[현란한 유리]에는 조선에서의 마쓰모토 세이초 자신의 체험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마쓰모토 세이초에게 있어 조선에서의 경험은 즉 군대 경험이었는데, 어째서 이 경험을 소설로 그대로 살려 낸 걸까. 사소설적인 소박한 리얼리즘을 강하게 비판하던 마쓰모토 세이초에게 있어 매우 드문 일인데, 아마도 군대에서의 경험을 사실에 가깝게 그려 내는 것이 세이초 문학의 주제에 어울리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거라 여겼기 때문이리라. 물론 그렇다 해도, 독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각 소설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구조로 엮어 실제 경험을 그대로 적지는 않았다."
    - 아야메 히로하루 / 문학평론가

    목차

    제1화 토속 인형
    제2화 부인의 쓰즈미
    제3화 백제의 풀
    제4화 도망
    제5화 비와 2층
    제6화 석양에 물든 성
    제7화 전등
    제8화 티켓
    제9화 대필
    제10화 안전율
    제11화 그림자
    제12화 소멸
    편집후기

    본문중에서

    "관에는 고인이 아끼던 유품을 함께 넣었다. 고인이 수집한 토속 인형이 전부 담겼다. 가와노가 싫어하던 독살스러운 새빨간 귀신 인형과 극채색 남만 인형도 들어갔다. 인형은 놀랄 만큼 많았는데, 고인의 창백한 얼굴과 인형의 선명한 색채가 기묘한 대조를 이루어 보는 이를 섬뜩하게 만들었다."
    ('제1화 [토속인형]'중에서/ p.36)

    "휴일도 영내에서 휴식하게 되어 있어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내지에서 건너온 병사라면 쉬이 체념하겠지만 아내가 2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유이치는 견디기 힘들었다.
    농학교 울타리는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였지만, 전시 군율위반죄를 생각하면 넘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
    ('제3화 [백제의 풀]'중에서/ p.93)

    "만져 봐도 돼, 하고 그녀는 말했다. 반지는 차갑고 딱딱했다. 지로는 그저 보드랍고 따스한 그녀의 손가락에 감동했다. 다이아몬드 반지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헤어질 때 도요코가 안녕, 하고 말한 뒤 불쑥 덧붙였다.
    "미안해, 지로."
    미안해.
    미안하다니, 대체 무슨 뜻일까. 지로의 마음을 알고 사과한 걸까. 지로는 눈물을 흘리며 함바집를 향해 어두운 언덕길을 뛰어 올라갔다."
    ('제12화 [소멸]' 중에서/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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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마쓰모토 세이초(Matsumoto Seich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9.12.21~1992.08.04
    출생지 일본 기타큐슈
    출간도서 103종
    판매수 5,429권

    '일본 문학의 거인', '일본의 진정한 국민 작가', ......이런 수식어로도 마쓰모토 세이초(1909년~1992년)를 전부 표현할 수 없다. 보편적인 테마로 인간을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려 했던 세이초의 창작 영역은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 무궁무진했다. 41세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들어선 뒤 82세에 숨을 거두기까지 세이초는 '내용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하여 간다'는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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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오랜 기간 편집자로서 일하며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를 비롯해 [공생의 디자인] [내일의 디자인] [건축을 꿈꾸다] [포스터를 훔쳐라]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등을 비롯해 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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