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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묘점

원제 : 蒼い描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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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사항

    출판사 서평

    [푸른 묘점]은 마쓰모토 세이초가 [점과 선], [눈의 벽]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직후, 다수의 작품을 동시에 연재하며 가장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했던 시기에 쓰인 작품으로, 젊은이들을 주 독자층으로 삼은 잡지 [주간 묘조](1958년 7월 27일~1959년 8월 30)에 연재되었다. 이 소설은 인기작가와 3류 저널리스트를 중심으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와, 이 사건을 추적하는 와중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을 가꾸어가는 한 커플의 이야기가 나란히 전개되며, 한쪽 이야기가 어두워질수록 다른 쪽 이야기는 그와 비례하여 밝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합쳐진 형국이라 하겠는데, 그 덕분에 사건이 비극적으로 마무리됨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는 해피엔딩을 선사한다.

    잡지 [신생 문학]의 편집자 노리코는 인기작가 무라타니 아사코가 마감 직전에 온천의 명소로 유명한 하코네로 도망치자 원고를 받기 위해 부랴부랴 뒤를 쫓아간다. 작가 무라타니 아사코에게는 별난 습성이 있는데 절대로 같은 지붕 아래에서 편집자가 머물며 원고를 기다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강연회나 좌담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리코는 그녀와 다른 여관에 머물며, 열심히 작가의 비위를 맞추는 한편 원고를 마저 완성하게끔 독촉한다. 그런 와중에 노리코는 하코네의 짙은 안개 속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지고 있던 수상한 두 쌍을 목격하게 된다. 한 쌍은 아사코의 남편 료고와 처음 보는 여성, 또 다른 한 쌍은 아사코와 폭로 기사를 주로 팔고 다니는 삼류 기자 다쿠라였다. 간신히 완성된 원고를 손에 넣은 노리코는 여관 종업원으로부터, 간밤에 누군가가 여관 근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자살한 이가 다쿠라이며, 자살하기 직전 그가 여관으로 찾아온 아내와 부부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도쿄로 돌아온 노리코는 같은 편집부원인 사키노 다쓰오에게 다쿠라의 자살 사건에서 느낀 의문을 털어놓는다. 사키노 역시 다쿠라의 죽음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마침 얘기를 전해들은 편집장 시라이도 수상쩍어하며 둘에게 사건을 조사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한다. 조사를 위해서 주말도 반납하고 때때로 거짓 병가까지 내는 등 이상하리만치 열의를 불태우며 실마리를 추적해 가는 노리코와 사키노. 그 와중에 노리코는 현실에서 홈즈가 해결할 법한 수수께끼의 죽음을 풀어나간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고, 사키노는 소설 속 탐정과 달리 직장인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은 걸 한탄하기도 한다. 두 사람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작가 무라타니 아사코의 작품이 진짜 그녀의 작품이 아니라는 의혹이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는 한편, 모든 사건 관계자들이 하나둘씩 행방을 감추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푸른 묘점]에서 세이초는 창작과 관련된 부도덕한 행위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며 작가로 성공하고자 하는 등장인물의 욕망과, 그러한 작가적 욕망에 동반된 허영심을 묘사한다. 평론가 조영일이 잘 지적했듯, 이는 "문학에 있어 도작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목적은 무엇인가" "문학은 과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그냥 인간을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을까" "작가적 허영심이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하코네를 중심으로 한 여행지의 묘사와 편집자들의 로맨스가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한다. 흐릿한 안개가 낀 하코네의 밤길, 붉은 제등이 흔들리며 앞장서 가는 노비 평야 등,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각지를 오가는 주인공들이 시야에 담고 귀로 들으며 냄새로 맡게 되는 풍경들을 선명하게 그려내어 작품의 낭만성이 한층 도드라지고 있다. 덕분에 [푸른 묘점]은 발간 후 일본에서 네 차례에 걸쳐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작은 2006년도에 방영되었다.

    추천사

    저는 세이초가 소설에 예술가를 자주 등장시켜 묘사한 것이 그가 가진 작가로서의 자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즉 엄청난 작품을 쏟아내면서도 결코 자신이 하는 행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어요. 그는 이와 관련하여 수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작가란 무엇인가” “실패한 문학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당대에 인정받지 못한 문학가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학에 있어 도작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목적은 무엇인가” “문학은 과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그냥 인간을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을까” “작가적 허영심이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두 가지 정도는 괜찮은 글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어서 소설가가 되는 것쯤은 쉽다, 문제는 그것이 떨어진 후이다…. 이는 한 작가의 진가는 처녀작이 아니라 이후 작품에서 드러난다는 입장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처녀작이 곧 대표작이 되는 작가들이 많은 한국 문학사를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 그래서인지 그나 그의 작품들을 전설처럼 숭배하는 독자나 평론가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이초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작가가 글을 쓰지 않게 된다는 것에는 ‘작가이기를 포기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을 뿐입니다. 즉 거기에 뭔가 ‘심오한 작가적 고뇌’(문학적 숭고함)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조영일 / (/ '마쓰모토 세이초 재미있게 읽기 3' 중에서)

    목차

    여류 작가
    변사
    부재의 의미
    오다와라에서
    다쿠라의 행동
    아무도 없었다
    편집장의 의견
    동인 잡지
    여행의 애환
    그 남매
    예감
    수사 문답
    자살자
    추상화
    세 개의 X
    유인
    어두운 불빛
    해설

    본문중에서

    무라타니 아사코는 빨리 쓰는 작가는 아니었다. 어느 쪽이냐면 꽤나 까다로운 작가였다. 작가 중에는 편집자를 옆방에서 기다리게 해 놓고 하룻밤 만에 소설 한 편을 써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담소를 나누면서 원고지 위에서 펜을 굴리는 작가도 있다. 하지만 사람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한낮에도 덧문을 닫은 채 완전히 홀로 있지 않으면 쓰지 못하는 작가도 있다. 무라타니 아사코는 후자에 해당한다. 아무리 원고가 늦어져도 편집자를 집 안에 들여놓고 기다리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다른 사람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마음이 산란해져서 도저히 못 쓴다니까요.”
    무라타니 아사코는 살찐 얼굴을 저으며 눈썹을 찡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 pp.11~12)

    인간은 누구나 한두 가지의 소재는 가지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글재주가 있으면 그런대로 현상 공모전에 입상해서 인정받을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좋은 후속작이 나오지 않으면 그런대로 끝나 버리고 말아.
    (/ p. 536)

    저자소개

    마쓰모토 세이초(Matsumoto Seich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09.12.21~1992.08.04
    출생지 일본 기타큐슈
    출간도서 103종
    판매수 5,429권

    '일본 문학의 거인', '일본의 진정한 국민 작가', ......이런 수식어로도 마쓰모토 세이초(1909년~1992년)를 전부 표현할 수 없다. 보편적인 테마로 인간을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어둠을 파헤치려 했던 세이초의 창작 영역은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 무궁무진했다. 41세 늦은 나이로 문단에 들어선 뒤 82세에 숨을 거두기까지 세이초는 '내용은 시대의 반영이나 사상의 빛을 받아 변모하여 간다'는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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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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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언론계 일선에서 30여 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현재는 문학, 역사, 철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며 사유의 폭을 넓히는 한편으로 활발한 저술과 번역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객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폭주노년]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지적 생활의 즐거움] [나이듦의 지혜] [니체의 숲으로 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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