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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정치학 : 가치 있는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원제 : The Politics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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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 현대사의 양심’, 하워드 진의
급진주의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Howard Zinn)은 미국의 손꼽히는 실천적 지식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매 순간 침묵보다 실천을, 중립보다 결단을 감행했고,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삶으로 증명해냈다. 201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 그가 남긴 말은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전에는 갖지 못했던 희망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책, 《역사의 정치학》(원제 : The Politics of History, 초판은 1970년, 2판은 1990년 발행)은 하워드 진이 역사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여 쓴 책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역사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검토한다.
- 역사는 ‘결정되어’ 있는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는가?
- 역사학자는 관찰하는 자여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 시대의 사회적 투쟁에 참여하는 자여야 하는가?
- 우리는 주된 관심을 과거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현재에 두어야 하는가?
- 역사학의 목적은 무엇이고, 역사학자의 책무는 무엇인가?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더 유능하고 똑똑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저자는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절박한 갈망’을 품고 우리 시대의 중대한 인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는 것이 역사학자와 시민의 책임임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체면을 위해서라도 역사학자들은 ‘바지를 걸치듯’ 균형 잡힌 판단을 채택해왔다. 저자는 유머러스하고 품위 있게 이 경직된 전문가들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가짜 중립성과 상대적 기만-사심 없는 학문, 객관적 연구, 냉정한 학식-으로 치장하는 이유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즉, 역사가 누구에게도 순수한 관찰을 허락하지 않는 경쟁의 장(contested terrain)이라는 명료한 진리를 역사학자들이 은폐하려 한다고 폭로한다. 《역사의 정치학》은 이 진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잊힌 비전, 사라진 유토피아, 이루지 못한 꿈’을 생생하게 상기시킨다.”
- 리처드 드리넌(Richard Drinnon)/ 버크넬 대학 정치학과 교수

추천사

하워드 진은 미국 청년들의 영웅이다. 대표작으로 알려진 《미국 민중사》는 사회의 진보를 꿈꾸는 이들의 필독서로 손꼽힌다. 역사의 최전선에서 그는 늘 권력의 부당한 사용에 저항했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 책 《역사의 정치학》에 기술된 러들로 대학살, 베트남 전쟁, 히로시마 폭격 등은 그가 일생 동안 어떤 시대정신으로 역사를 다루고 또 불의에 맞섰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영화배우 맷 데이먼의 멘토로도 알려진 하워드 진은 내 삶의 영웅이기도 하다. 2009년 겨울, 보스턴대학교 연구실에서 그를 만난 순간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한다. 당시 여든일곱의 하워드 진은 인터뷰 내내 빛나는 눈빛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따뜻한 미소, 환대, 친절, 겸손, 호기심, 유머 등 이렇게 아름다운 한 인간을 내 삶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을 나는 여전히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역사의 정치학》은 하워드 진의 역사학자로서 면모와 참여적 지식인으로서 면모 모두를 보여준다. 책에 인용된 칼 포퍼의 말처럼, 역사에는 의미가 없지만,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흐름에 대해 역사학자 하워드 진이 부여한 가장 큰 의미는 바로 휴머니즘이다. 그가 기록한 역사란 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입맛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이 세계의 권력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잔인하고 냉혹하며 비정했는지 날카로운 시선으로 적어놓은 증언에 가깝다. 동시에 그는 가혹한 역사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연대와 실천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중대한 변화를 이루어냈는지 잊지 않고 보여준다. 결국 하워드 진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희망의 역사학’이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0년 심장마비로 타계하기 전 한 인터뷰에서 하워드 진은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전에는 갖지 못했던 희망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서 절정을 이루는 참여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는 특히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라 불리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를 보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지만, 그는 삶의 매 순간 침묵보다는 실천을, 중립보다는 결단을 감행했다. 강자와 약자의 싸움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것은 강자의 편을 드는 것이기에 시위 현장에서는 늘 선봉에 나섰고,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평등한 권리를 옹호했으며, 법정의 증인석에서는 시민 불복종을 설파했다. 그는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삶으로 증명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사는 어떠한가? 역사는 그저 사사로운 사업일 뿐일까? 매 순간 역사의 최전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책임은 무엇일까? 하워드 진이 말하는 희망의 역사학이란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고 투쟁하는 인간들이 써내려가는 역사를 뜻한다. 이러한 운동은 그 자체로 이미 위대한 승리이기도 하다. 그의 말대로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역사의 어떤 시점이 되면 사람들의 사소한 실천과 변화가 널리 퍼져나가고 서로 연결되면서 거대한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것이 그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이자 유산이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그가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희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국 우리의 손과 행동에 달려있음을 잊지 않을 것, 《역사의 정치학》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목차

추천의 말 :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동반자 _ 박용준/ 5
2판 서문/ 12
초판 서문/ 22

1부 : 접근법
1. 권력의 한 형태로서의 지식/ 29
2. 역사가 사사로운 사업이라고?/ 43
3. 급진주의 역사란 무엇인가?/ 70

2부 : 미국 역사 에세이
4. 불평등/ 101
5. 러들로 대학살/ 130
6. 재즈 시대의 라과디아/ 161
7. 뉴딜의 한계/ 183
8. 노예폐지론자와 선동 전술/ 209
9. 반대세력의 정신을 분석한 두 사례/ 232
10. 자유주의와 급진주의/ 250
11. 조지아 주 울버니와 뉴프런티어/ 267
12. 자유주의의 공격성/ 289
13. 베트남: 도덕의 방정식/ 308
14. 전쟁 포로: 현대사 한 토막/ 329
15. 폭력: 이중의 기준/ 349
16. 히로시마와 로이앙/ 366

3부 : 이론과 실천
17. 자유와 책임/ 401
18. 역사학자/ 419
19. 철학자/ 463
20. 철학자, 역사학자, 그리고 인과관계/ 507

후주/ 531
옮긴이의 말 : 참여하는 역사가 가치 있는 역사를 만든다 _ 김한영/ 544
찾아보기/ 55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220824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진은 대학교수, 사회운동가, 역사학자, 정치학자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1922년 뉴욕의 빈민가인 브루클린, 유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떠돌다 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타면서 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수직을 얻었다. 그 뒤 보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럽의 파리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 있기도 했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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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2

196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대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 '빈 서판',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매트 리들리의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 커트 보네거트의 '마더 나이트'와 '나라 없는 사람',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 '카이사르의 내전기', 세러 브래드퍼드의 '체사레 보르자'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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